포켓몬고로 보여준 나이언틱의 증강현실 기술이 가상 반려동물 육성으로 발전했다. 

나이언틱의 신작 페리도트는 마법의 생물 도트를 반려동물로 육성하는 증강현실 모바일게임이다. 더욱 발전한 증강현실 기술은 물체와 지형을 구분해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도트의 행동으로 현실감을 높였다.

도트는 가상의 반려동물이나 카메라가 비추는 곳이라면 어디든 등장해 현실과 융화된다. 도트의 행동은 평지뿐 아니라 계단, 언덕, 차량, 장애물의 영향을 받아 계속 바뀌며 실제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도트는 수시로 간식이나 놀이를 요구해 진짜 반려동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간식을 줄 땐 특수한 행동을 훈련하는 것도 가능한데, 악수나 일어서기, 엉덩이 흔들기 동작을 가르치고 친밀도를 쌓는다.

발전한 증강현실 기술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 정도인데, 물체를 구분하지 못하는 다른 게임과 달리 사물을 구분해 현실감을 더했다. 성장의 핵심인 퀘스트는 쓰다듬기나 놀아주기 같은 기본 동작과 현실의 꽃 보기, 강아지나 고양이 만나기 과제가 존재해 한층 발전한 기술을 느낄 수 있다.

게임은 식생에 따라 지형을 구분한다. 화면을 문지르면 도트가 지역 탐색에 나서고 숲과 강, 호수나 도로같이 지역의 변화에 따라 각각 다른 음식과 놀이용 공을 찾아낸다. 도트는 주기적으로 다른 퀘스트를 요구하기에 새로운 환경을 볼 때마다 아이템을 수집할 필요가 있다.

거점은 증강현실 게임의 주요 행성지인만큼 페리도트에서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시스템은 일부 바뀌었는데, 거점에 접근해 아이템을 획득하는 기존 방식은 모두 삭제되고 자신의 도트를 등록하고 교배 대상을 찾는 만남의 광장으로 변경됐다.

도트의 특성은 무궁무진하나 포획은 불가능하기에 새로운 도트를 육성하려면 교배로 유전자를 이어가야 한다. 도트는 일정 수준의 경험을 쌓으면 성체로 진화하고 자신의 특성, 성격, 아키타입을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다. 

교배는 매우 간단한 과정으로 거점에서 원하는 도트를 찾은 뒤 게임의 캠프파이어 메신저로 다른 유저에게 교배를 요청하면 된다. 실제로 만나지 않아도 연락할 수 있고 차단 기능이 존재해 안전을 확보하고 범죄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했다.

일부 아쉬운 점은 발열과 이로 인한 배터리 소모다. 도트와 산책하고 싶어도 게임을 오래 켜둘 수 없어 특정 지역에 도착했을 때만 도트를 불러내는 상황이 이어진다.

AI가 인식하는 카메라 화면의 아쉬움도 있다. 꽃이나 호수같이 자연물을 찾아 나서는 임무가 자주 주어지는데, 직접 찾아갈 필요 없이 모니터의 사진으로 완료되거나 이미지가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존재해 개선의 필요성이 있다.

나이언틱은 포켓몬고, 피크민불룸, 페리도트까지 야외활동을 위한 가상현실 게임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산책하거나 야외활동을 하면서 가상현실 기술로 누구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방향성이다. 페리도트 역시 귀여운 반려동물과 함께 야외활동을 유도하고 다른 유저와 새로운 인연을 쌓도록 유도한다. 

최고의 가상현실 기술력을 신선한 소재와 느낌으로 빚어냈다. 페리도트는 코로나 팬데믹이 마무리되고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여름 시즌에 즐겨봐도 괜찮은 모바일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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