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마켓 상단에 위치한 게임은 대부분 MMORPG 장르다. 한국은 20년 가까이 MMORPG 왕국으로 불리며 언제나 최고의 자리는 MMORPG가 차지한 경우가 많았다.

25일 출시를 앞둔 블랙클로버 모바일은 이렇게 MMORPG가 즐비한 한국 시장에서 경쟁을 준비한다. 약 3년 동안 인기 원작을 게임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고 애니메이션에 가까운 연출과 표현으로 경쟁력을 만들었다.

더 이상 장르나 그래픽 방향성은 게임의 성패를 결정하지 않는다. 정통 판타지나 실사형 그래픽이 아니면 주류가 되지 못한 시기도 있었으나 모바일 시장이 고도화되면서 지금은 서브컬쳐나 수집형 장르를 비주류라고 표현하기 어렵게 됐다.

블랙클로버 모바일은 애니메이션 연출을 강조한 수집형RPG로 원작 배경의 다양한 장소가 게임에 등장해 원작 팬들은 물론 다양한 연령층에게 접근성이 뛰어난 게임이다. 

MMORPG가 다른 유저와 24시간 몸을 부딪치면서 경쟁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수집형RPG의 장점은 낮은 진입장벽으로, 원하는 시간에 게임을 즐기면서 유저 스스로 목표를 결정하고 단계적으로 이뤄가는 방향성에 차이가 있다. 

때문에 MMORPG가 모바일 시장의 중심을 차지할 때도 꾸준히 수집형 장르가 인기를 얻었던 것은 경쟁 시스템에 부담을 느낀 유저들이 다른 게임을 찾을 때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흥미로운 콘텐츠가 중심을 잡아 스토리나 콘텐츠에 집중해 즐길 수 있고 시간을 투자하면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이뤄나갈 수 있다.

블랙클로버 모바일에 경쟁 콘텐츠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를 직접 마주하지 않기에 여러 방법을 고민하면서 도전이 가능해 부담감이나 허들이 비교적 낮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인기 원작의 존재는 수집형 장르에 큰 힘을 더한다. 수집형 장르는 게임의 매력과 특징이 크게 어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데, 빅게임스튜디오가 블랙클로버로 IP로 게임을 개발한 것은 이러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장르의 특징이 여러 캐릭터들을 모으는 재미인데, 매력이 부족하거나 개성이 약하면 유저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힘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다양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들이 많은 IP가 중요한데, 2015년 시작되어 점점 인기를 키워가는 블랙클로버란 원작은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블랙클로버는 왕도에 가까운 배틀만화이나 주인공이 속한 마법기사단을 중심으로 가문이나 왕국으로 나뉜 개성 있는 캐릭터의 존재는 수집형RPG 장르와 잘 맞아떨어진다. 원작의 게임화에서 중요한 것은 스토리 보다 캐릭터에 맞춰지기 때문에 개성 있는 캐릭터가 다양하게 등장하는 블랙클로버는 원작의 장점을 게임으로 만들기에 좋은 IP라 할 수 있다.

게임을 개발한 빅게임스튜디오가 소위 3N으로 불리는 대기업은 아니지만 일곱 개의 대죄의 개발 인력들이 대부분 포진되어 원작 IP를 게임화하고 콘텐츠로 완성하는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 같은 그래픽을 강화했으며, 캐릭터의 개성을 담아내는 노하우를 블랙클로버 모바일에서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게임 개발사가 목표라고 강조할 만큼, 빅게임스튜디오는 블랙클로버 모바일의 영상과 연출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볼 수 있다.

서비스 역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으로 회사의 첫 데뷔 게임이기에 실수가 나올 가능성이 있으나 대신 보다 적극적이고 긴밀한 소통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게임 서비스나 운영에서 중요한 것은 후처리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어떻게 대응하고 처리하는지가 중요하다. 

어떤 게임이든 출시 초기에 문제는 생기기 마련인데, 이를 유저들에게 납득시키면서 운영을 이어가는지는 게임 서비스에서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이런 부분에서 빅게임스튜디오는 회사의 모든 역량을 블랙클로버 모바일에 집중할 수 있어 문제를 보다 빠르고 긴밀하게 풀어갈 가능성이 높다.

블랙클로버 모바일은 검증된 IP 기반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수집하는 장르의 특징을 강화했고 애니메이션과 같은 연출로 원신, 붕괴 같은 게임들과 함께 인기 상위권에서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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