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9일 ‘2014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2차 심사에 오를 14개의 게임이 결정됐습니다.

온라인게임에서는 ‘데빌리언’, ‘온그린’, ‘이카루스’, ‘코어마스터즈’의 4개의 게임이 선정됐고 모바일게임에서는 ‘마구마구라이브’, ‘불멸의 전사’, ‘블레이드’, ‘서머너즈워’, ‘세븐나이츠’, ‘신무’, ‘영웅의 군단’, ‘우파루사가’, ‘젤리킹’ 9개의 작품이 최종 후보에 올랐습니다.

지난해부터 국내 게임 시장을 달구고 있는 모바일게임이 대상 후보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습니다. 2013년 게임대상에서는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가 몬스터길들이기의 추격을 뿌리치고 대상을 타냈지만, 2014년에는 모바일게임들의 역습은 더욱 강력해 보이는 상황입니다.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2014년 게임대상을 앞두고 게임기자(정나래), 블로거(김도아), 개발자(강동*), 유저가 모여 후보들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했습니다. 개발자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게임대상의 후보가 선정되지 않은 개발사의 인물로 초청했습니다.

<14개의 작품, 유력한 게임대상 후보>
14개의 작품이 2014 게임대상 후보에 올랐지만 경합을 펼치게 될 게임은 4~5개로 압축되고 있다. 온라인게임의 ‘이카루스’ 모바일게임에서는 ‘영웅의 군단’ ‘세븐나이츠’ ‘블레이드’ ‘서머너즈워’ 등이다.

Q: 14개의 후보 중 게임대상을 뽑는다면?
유저: 사실 이렇게 많은 후보가 올라가는지 몰랐다(웃음). 매년 게임대상은 받으면 욕을 먹었던 것 같고, 내 주변에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들도 게임대상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서 막상 고르려니 조금 어려운 느낌이다. 올해 기억에 남는 게임은 ‘세븐나이츠’하고 ‘블레이드’ 정도? 온라인게임 하는 사람은 주변에서 많이 줄어든 것 같고.

개발자: 내가 모든 개발자를 대표하는 건 아니지만 후보 중에 꼽으라면 이카루스와 영웅의 군단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다른 게임들은 오리지널 게임성이라고 하기는 조금 무리가 있는 부분이 있기도 하고. 세븐나이츠의 그래픽은 높은 점수를 줄만한데, 영웅 캐릭터들이 다소 논란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었으니까.

블로거: 블로그를 운영해보면 확실히 마케팅을 많이 하는 게임을 더욱 알게되는 것이 사실이다. 연초에는 블레이드와 영웅의군단이 확실히 강했고 최근에는 서머너즈워 그리고 세븐나이트는 확실히 블로거들이 많이 관심을 가질만 하다. 개인적인 느낌을 묻는거라면 세븐나이츠하고 영웅의군단 중에서 고민되는 것이 사실이다.

기자: 그래도 게임대상은 대대로 그래왔던 것처럼 온라인게임 쪽으로 여전히 높은 점수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콘텐츠와 기획 측면에서 모바일게임은 부족한 부분이 여전히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다.


게임대상의 기준에 맞는 게임은?
게임대상은 심사위원회 60%, 네티즌 투표 20%, 기자단 투표 10%, 업체 전문가 10%로 결정된다. 심사위원회의 심사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네티즌과 전문가의 의견도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심사항목을 살펴보면 작품성(40%), 창작성(30%), 대중성(30%)으로 배점이 이뤄지고 작품성(40%)에는 완성도 및 유지보수성, 예술성 및 독창성, 요소의 조화성이 심사요소로 적용된다. 창작성(30%)은 교육성, 사회성, 문화적 접근성, 다양성, 건전성, 기능적 효과성, 심미성, 참미성이 적용되며, 대중성(30%)에는 오락성, 흥미 & 재미, 흥행성이 영향을 미친다.

개발자: 이런 자세한 규정을 보니 복잡한 생각이 든다. 이런 규정을 적용해 보면 온라인게임이 매년 강세를 보였던 이유가 어느 정도 납득은 가는데, 올해도 그럼 이카루스 쪽으로 조금 기우는게 맞지 않나 싶다.

유저: 매년 대상 발표만 들었지 이런 세세한 항목은 관심이 없어서인지 방금 들었다. 심사위원회의 영향력이 너무 강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이다. ‘슈퍼스타K’처럼 네티즌 투표 비중이 너무 커도 문제가 되지만 20%는 조금 부족한게 아닌지. 유저들이 좋아하는 게임이 대상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블로거: 매년 포스팅을 해왔기에 규정에 대해 알고 있었다. 작품성과 창작성에서 모바일게임이 작년에 점수를 적게 받은 듯한데, 올해는 워낙 성적이 좋은 게임들이 많았으니 모바일게임들도 할 말은 많을 듯 하다.


유력 후보들의 장단점 분석
기자: 이카루스의 강점은 역시 온라인게임이란 플랫폼이 아닐까 싶다. 지난해 아키에이지가 게임대상 이후 글로벌에서 순항하고 있다는 점 역시 어필하면 좋을 듯하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앞둔 온라인게임이 게임대상이란 날개를 달면 보다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이런 부분이 중요할 것 같다.

유저: 단점은 역시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지 못했던 부분이 크다. 오픈 직후 PC에서 조금 눈에 띄긴 했는데, 오래가지 못했다. 당시에 할만한 온라인게임이 없었던 이유도 있었는데, 블소, 아이온, 아키에이지 등 기존 게임대상 온라인게임과 비교하면 특징이 조금 약한 느낌이 있다.


기자: 영웅의군단의 강점은 모바일게임이지만 시나리오와 게임 전개에서 온라인게임에 버금가는 콘텐츠를 갖췄다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뽑기 30레벨 성장, 5강화, 진화로 이뤄지는 양산형 모바일게임과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블로거: 영웅의군단을 오래 즐기며 이벤트와 운영 부분에서는 만족스럽긴 했다. 그런데 다른 게임과 비교해 성적이 TOP10 이내에서 오래 머물지 못했던 것 같다. 꾸준하긴 하지만 폭발력 부분에서 임펙트가 약한 느낌은 있다.


기자: 세븐나이츠는 매출과 인기에서 모든 후보 중에서 최고 수준이다. 시상식이 연말에 열리는데 최근 분위기만 따진다면 다른 게임과 비교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현재 마케팅, 유저 분위기, 매출 등에서 최고 수준이다.

개발자: 퀄리티가 좋고 매출이 높지만 다른 모바일게임과 틀에서 큰 차이가 없지 않나? 화면구성과 표현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서머너즈워, 몬스터길들이기 결국 같은 뼈대라고 본다. 30레벨까지 키우고 강화, 수집 이외에 콘텐츠의 강점이라고 말할 부분은 부족하다.


기자: 서머너즈워는 글로벌에서 엄청난 흥행이 강점이다. 글로벌 2천만 다운로드와 컴투스의 실적 견인, 한국 모바일게임의 긍정적 측면을 감안하면 표본이 되는 게임이다.

유저: 글로벌에서 인기가 좋다고 해도 국내에서 크게 임팩트가 없었지 않았나? 다른 게임에 비해 너무 인지도가 떨어지고 임팩트도 약하다. 싸이는 해외에서 인기를 얻으며 국내에서도 폭발적이었는데, 서너머즈워는 국내에서는 사실 다른 게임에 비해 떨어지는 느낌이 강하다.


기자: 블레이드는 연초에 국내 시장을 강타하며 액션 돌풍의 주역이었다. 매출과 인기에서도 넷마블 인기작들을 제치고 상위권에 오래 유지하기도 했다. RPG가 아닌 액션 장르로 경쟁력도 보이고 있다.

개발자: 433의 게임들은 오리지널 콘텐츠라 하기에는 해외의 많은 게임들과 비슷비슷한 느낌이 있다. 인기 장르를 국내 실정에 맞게 들여오는 부분은 인정할 수 있지만 개발자입장에서 독창성 부분은 인정하기 어렵다.

<결국 2014 게임대상은?>
4명의 대화를 들으며 2014 게임대상은 유력 후보 중 어떤 게임이 받더라도 이유는 존재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반발도 충분히 있을 것으로 생각되구요.

결국, 심사위원단이 온라인게임에 점수를 더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와 모바일게임들이 얼마나 시장 대세론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로 압축되고 있습니다. 인기 면에서는 세븐나이츠, 영웅의군단이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은 서머너즈워와 블레이드라고 할 수 있죠.

과거 게임대상의 심사 결과를 보면 게임대상은 미국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상’과 비슷한 잣대를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흥행과 인기적 측면 보다는 다소 보수적인 면을 강조하면서 규정과 심사기준에 부합하는 게임을 선정하는 편입니다. 때문에 결과 발표 이후 유저들은 여러 의견을 내놓기도 하죠.

2014 게임대상은 지난해부터 이어오는 모바일 대세론, 결국 인기와 흥행성의 측면을 심사위원단이 얼마나 반영할지가 심사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히 규정에 있는 작품성, 창작성 등을 감안한다면 여전히 모바일게임이 온라인게임을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은 이유 때문구요. 모바일게임은 뽑기, 시나리오 부족, 반복 콘텐츠 등이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오는 19일 진행될 2014 게임대상에서 어떤 게임이 최고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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