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뉴스타임이 28일 '화제 포착' 코너를 통해 폭력적인 게임이 식욕과 혈압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도했습니다.

방송에서는 서울 시내의 PC방을 살펴본 결과, 청소년 이용불가의 폭력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자신의 캐릭터가 죽으면 스트레스를 받고 코르티솔이란 호르몬이 분출되어 비만에 빠진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제작진은 서울의 한 PC방을 화면으로 내보내며, PC방 이용자들이 '게임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군것질로 푼다'고 단정 지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한 사용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고3이라 밝힌 남학생은 "게임을 시작하면서 10kg 가량 쪘다. 공부를 하거나 운동을 할 때보다 게임을 할 때 식욕 억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문제는 이 인터뷰가 뉴스 근거를 뒷받침하기 위해 사전에 준비된 것 때문입니다. 지난 21일 한 커뮤니티에는 KBS 아침뉴스타임 제작진이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을 해서 운동부족으로 살이 좀 붙어서 통통해지신 분을 찾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온 바 있습니다.

  

'게임을 하면 살이 찌는지'에 대한 연구 조사나 취재가 아닌 '게임을 하면 살이 찐다'라는 전제 하에, 게임의 대상 역시 폭력게임으로 맞춰 끼워 맞추기식의 취재가 진행된 것입니다.

물론 오랜 시간 한 자리에 앉아서 게임을 하면 살이찔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게임의 대상을 폭력게임으로 지정하고 사전에 인터뷰 대상자까지 준비해 방송을 제작한 부분은 '편향 보도'라는 것이죠.

최근 신의진 의원과 손인춘 의원 등이 게임에 대한 규제 정책을 준비하고 있고 ‘4대 중독’에 게임을 포함시키려는 법안이 준비되고 있는 만큼 물타기를 위한 방송이 아니냐는 의견도 등장했습니다.

방송 이후 커뮤니티에서는 '극장에서 오랜 시간 음료와 간식을 먹으며 영화를 보는데 비만의 원인이 된다' '오랜 시간 책상에서 공부하고 스트레스를 받아 비만의 원인이 되었다' 등의 반박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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