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원, 4천명의 직원을 거느린,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이 변화를 선언했습니다.

새롭게 부임한 박지원 대표를 중심으로 넥슨의 기업 분위기가 큰 폭으로 변화하는 모습입니다. 6년 만에 사업부가 세팅됐고 피파온라인3를 담당하던 이정헌 본부장이 넥슨 게임의 사업 부분을 총괄하기로 결정됐습니다. 게임의 개발은 정상원 부사장에게 전권을 맞기며 다양한 신작 게임의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움직임은 없었지만 넥슨은 이러한 조직 구조 변경을 통해 대대적 변화의 첫 시작을 알렸습니다.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부서는 과감하게 통합하고 개발 조직은 분산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만들고 이를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넥슨의 젊은 신임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2000년대 초반 트렌드를 이끌던 넥슨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것임을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창조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신작 게임을 개발해 나간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소 실패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넥슨의 신임 경영진들은 절실한 마인드로 앞으로 나아갈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일단 변화에 대한 시각은 긍정적입니다. 현재 넥슨의 문제점들을 인지하고 유저들과 소통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방향성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신임 대표는 NDC 현장에서 김정주 회장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나누기도 했습니다.

젊은 경영진들이다 보니 기존 넥슨이 가지고 있던 다소 조심스럽고 조용하던 분위기를 깨고 다소 파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습니다. 회사가 가진 리스크를 인정하고 공개하면서 이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이야기한 부분 때문입니다.

박지원 대표는 넥슨이 가진 ‘돈슨’ 이미지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습니다. 1~2년으로 만들어진 이미지가 아니기 때문에 이를 없애기는 쉽지 않겠지만, 게임 유료화의 전 세계적 트렌드가 기간제가 아닌 무료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넥슨의 사업 모델의 변화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와 같은 착한 유료화가 도입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질 수 있습니다.

또한 넥슨이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한 M&A에 대한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박지원 대표는 회사의 성장에 M&A가 있었고 앞으로 좋은 회사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최근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게임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데, 아직 넥슨은 이렇다 할 인수-합병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미 넥슨이라면 전도유망한 모바일개발사를 인수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넥슨은 최근 몇 년간 M&A에서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오스트리아의 소셜 게임 개발사에 지분을 투자했고 글로벌 사업에 관심을 내비친 만큼 글로벌 시장의 개발사를 중심으로 M&A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국내의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은 넷마블이나 위메이드 등의 기업들과 연결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 보다 글로벌 게임사를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현재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하는 방향성입니다.

모바일게임 사업에서 다소 늦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는 만큼 그 차이를 메우려는 시도 보다는 넥슨의 색깔과 창의력으로 제작된 모바일게임을 서서히 준비해 가는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웅의군단이 서비스 이후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상원 부사장을 중심으로 꾸려진 개발 조직도 넥슨 만의 창의력을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안 넥슨이란 조직을 떠나 있었던 만큼 회사를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고, 상업적인 모습 보다는 게임의 창의성에 집중해왔던 그의 방향성이 현재의 넥슨과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등장할 게임 보다 내년 이후에 등장할 게임이 더 기대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기자간담회를 통해 “다소 회사에 부담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제 넥슨은 연매출 1조원 이상의 회사가 되어 만들고 싶은 것을 제작할 수 있는 규모로 성장했다”고 언급해 향후 넥슨 만의 게임을 만들어 나갈 가능성이 보다 커 졌습니다.

사업적 측면을 보면 집중과 선택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정헌 본부장은 과거 네오플에서 던전앤파이터를 담당해왔는데, 피파온라인3의 성공을 위해 이동했습니다. 솔직하고 과감한 방식의 마케팅으로 피파온라인3가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는 역할을 담당했죠.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QPR로 이적한 박지성 선수를 모델로 선정하는가 하면 대규모 마케팅이 필요한 시기에 맞춰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향후 넥슨 게임의 사업을 담당하게 된 만큼 피파온라인3에서 보여주었던 사업적 역량이 넥슨의 모든 게임에 적용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집중적으로 어필해야 하는 시기에는 다소 과감한 마케팅과 움직임을 가져갈 것으로 생각되고 이에 따른 충분한 준비 과정도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넥슨의 박지원 대표는 “10년 전과 달리 넥슨은 이제 한국 게임업체의 리딩 기업이 됐고, 이에 따른 책임과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한국 게임 산업이 최근 위기로 평가받고 있는데 넥슨은 기본에 충실하게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해나갈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넥슨은 다양한 변화와 시도를 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어느 한 부분이 아닌 개발, 사업, 기업적 측면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넥슨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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