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닐랩(Vinyl Lab, 대표: 나동현)의 첫 게임이 라디오해머가 지난 22일 출시됐습니다. 

출시하자마자 게임은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 유료앱 순위 상위권에 랭크됐습니다. 3일 만에 구글플레이 앱스토어에서 2위를 기록한 게임은 찾기 힘들었고, 게다가 뮤료가 아닌 유로게임으로 기록한 결과라 더욱 놀라웠죠. 이곳저곳에서 신선하고 독특한 게임이라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신생 개발사로서 유료앱에 도전한 점은 굉장히 높게 사줄만한 점이었습니다. 대중적인 장르가 아닌 리듬액션 게임을 선택한 것도 쉽지 않은 선택으로 보였구요.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스크린샷은 유저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플레이 해본 라디오해머는 다소 아쉬운 모습이었습니다.

게임을 시작 분위기는 과거 A.P.D에서 개발한 매드아콘과 비슷한 느낌이구요. 흥겨운 비트와 화면 어디든 터치해서 리듬을 맞춰나가는 방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히든 비트를 선물 상자로 만들어 이로운 버프와 해로운 버프를 추가한 정도의 차이일까요.

문제는 음악입니다. 리듬 액션 게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게임성도 중요하지만 결국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최근 넷마블의 행복한 피아니스트 for Kakao가 유저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은 결국 다양한 가요를 모바일게임으로 즐겨볼 수 있다는 부분도 크게 작용했거든요.

근데 라디오해머는 음악이 다소 단조로운 느낌입니다. 흥겨운 비트로 음악이 전개되지만 비슷한 느낌으로 첫 번째 스테이지가 진행되기 때문에 스테이지를 중반 정도 플레이 하다보면 다소 지루한 느낌이 올 수 있다는 것이죠. 매드아콘의 경우 스테이지를 4개로 짧게 만들었고 음악 분위기도 스테이지별로 모두 다르게 제작해 하나하나의 음악이 개성을 가졌던 것과 차이가 있습니다.

     

라디오해머는 하나의 스테이지도 2~3개로 구분했지만 결국은 비슷비슷한 음악으로 진행되다보니 스테이지나 챕터의 구분이 크게 느껴지지 못하는 부분이 결국 몰입도를 떨어뜨리게 됩니다.

보스 스테이지는 다소 독특한 분위기로 진행되고 애니메이션도 다양하게 유지되지만 애니메이션 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음악으로서 아쉬운 느낌은 지울 수 없습니다. 두 번째 스테이지는 첫 번째 스테이지 보다 다양한 음악과 새로운 장르의 음악이 등장하지만 전체적은 틀과 느낌이 크게 변하지는 않습니다.

     

지난해 말 출시되어 여전히 꾸준한 매출을 기록 중인 리듬 액션 게임 ‘Deemo’는 자체 제작된 다양한 음악으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피아노곡이 가지는 서정성과 난이도를 감안한 게임 밸런스 조절도 칭찬할만 하지만 결국 음악의 퀄리티가 높아 확장팩의 결제율이 상당히 높게 진행되었습니다.

라디오해머는 출시 초기 Deemo의 턱밑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 기염을 토했지만 결국 일주일이 지난 현재는 100위권 밖으로 빠르게 밀려났습니다. 결국 창조적인 음악과 스테이지 구성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을 남긴 이유가 가장 클 것입니다.

그리고 리듬 액션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노트의 구성과 비트감을 굉장히 중시하는데, 다소 노트 구조와 히든 비트가 단조로운 것은 마니아들을 오래 동안 잡아두기 힘든 이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생 개발사로서 과감한 도전을 통해 나쁘지 않은 게임을 만들어 낸 것은 사실입니다. 라디오해머는 2.99$ 달러의 가치를 충분하게 한다고 평가하기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돈이 아까운 수준은 아닙니다. 충분히 차기작이나 업데이트를 기대해 볼만하구요.

다만 차기작이나 업데이트를 통해서는 보다 다양한 음악과 스테이지, 노트의 구성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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