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CJ게임즈가 텐센트에게 5억 달러, 한국 돈으로 5천 3백억 원이 넘는 금액의 투자를 유지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뿐만 아니었습니다. CJ게임즈는 CJ E&M에서 물적 분할을 결정해 향후 독립된 회사로 다시 태어납니다.

기자간담회를 통해 ‘글로벌’이란 키워드가 공개됐지만 또 다른 의문이 남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는 CJ게임즈가 ‘왜 텐센트와 손을 잡았을까’라는 부분이었습니다.

  

넷마블은 지난해 약 5천억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 했고 그 중 63%인 3157억 원을 모바일게임 부분에서 기록했습니다. 2012년 이후 구글플레이 매출 Top5 안에 넷마블 게임들은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매우 뛰어난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바일 시장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넷마블은 눈앞의 매출이 아닌 보다 큰 목적을 두고 이번 투자 계약을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투자의 중심에 있는 방준혁 고문은 ‘글로벌’이라는 큰 목적 하에 CJ E&M으로부터의 분할, 그리고 투자금을 통해 개발사의 M&A까지 함께 그림을 그린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의 구조에서는 증손자법 규제로 인해 투자가 어려운 것도 현실이었죠.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가장 앞서있고 다른 게임사들과의 경쟁에서도 압도적 우위에 있지만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만으로는 더 이상의 성장이 쉽지 않다는 결론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과거 온라인게임 시절,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시장이었고 국내의 매출만으로도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물론 국내 온라인게임은 빠르게 해외로 뻗어나갔지만 국내 시장의 매출로도 충분한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게임 시장은 다소 다른 구조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큰 성공을 거둔 넷마블 조차 영업이익률에서 두자리수를 기록하지 못하면서 매출에 비해 큰 이익을 남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라인게임은 일반적으로 20% 이상 영업이익률을 나타냈지만 모바일게임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 시장의 트렌드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넷마블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서비스하고 보다 탄탄한 기반을 만들기 위해 능력 있는 개발사를 영입할 계획을 세운 것이죠. 넷마블은 올해 5종 이상의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할 예정이지만 성공을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비교 우위에 있는 모바일게임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연말부터 넷마블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정부에서는 다양한 규제로 대형 게임사들을 압박했고 CJ E&M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고 보다 성장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규제로 인해 다소 위축되고 가능성을 저해 받고 있었건 것입니다.

때문에 넷마블은 CJ E&M에서 분할해 자사가 가진 경쟁력을 높일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에는 대기업 산하에서 게임 사업을 펼치는 것이 도움이 됐지만 최근에는 도움 보다는 제약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구요.

     

기자간담회에서 방준혁 고문은 향후 비전과 플랜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밝혔습니다.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 외에도 자체 플랫폼 구축에 대한 소문에 명확한 의견을 밝혔습니다.

방 고문은 ‘현재도 충분한 기술력은 갖춰져 있고 자체 서비스를 할 능력도 있지만 우선순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체 플랫폼을 서비스해야할 시기가 왔다고 판단하면 서비스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습니다.

한때 게임 퍼블리셔에서 다소 뒤쳐진 성적을 기록했고 게임사업 철수 등의 소문까지 오르내린 넷마블이지만,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앞둔 넷마블, 그리고 CJ게임즈의 청사진은 매우 크고 명확했습니다.

텐센트의 존재 역시 큰 힘과 날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3대 주주의 역할도 역할이지만, 중국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텐센트가 가진 영향력을 감안하면 CJ게임즈는 글로벌 시장에서 천군만마를 얻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투자금액, 그리고 텐센트와의 관계 등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진 것은 몇 가지 없습니다. 앞으로 신설 통합법인 CJ넷마블(가칭)의 준비도 필요하고 CJ E&M에서의 분할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넷마블은 이제 국내가 아닌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사업을 해나갈 것이라는 부분은 명확해졌습니다.

아직 국내 모바일게임이 해외에서 눈에 띄는 성적 거둔 사례가 많이 없었는데, 향후 국내 모바일게임의 글로벌화에는 넷마블과 텐센트가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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