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넷마블의 신작 모바일게임 ‘레이븐’과 ‘크로노블레이드’의 기자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이날 행사는 넷마블의 모바일 차기작 레이븐과 크로노블레이드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넷마블도 네시삼십삼분의 블레이드로 시작된 고퀄리티 액션RPG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죠.

하지만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것은 넷마블의 모바일 사업 전략 부분이었습니다. 넷마블은 현재 눈앞의 서비스에 집중하면서도 1년 뒤의 서비스까지 계획하는 치밀한 전략으로 국내 모바일시장을 압도하는 모습입니다.



언제부터인가 국내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은 과거 온라인게임과 같은 사업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신규 라인업을 공개하고 순차적으로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때로는 과감한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죠. 최근에는 캐주얼에서 RPG로 인기 장르가 이동하면서 이에 맞는 사업 전략과 개발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넷마블은 국내 모바일시장에서 RPG 장르 확산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몬스터길들이기’로 RPG란 장르적 특성을 대중들에게 어필하기 시작했고 이후 ‘다함께던전왕’, ‘샤이닝스토리’, ‘세븐나이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RPG의 게임성을 조금씩 대중들에게 알려나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날 공개한 ‘레이븐’과 ‘크로노블레이드’는 온라인게임과 같은 레이드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어 최근 모바일 RPG 보다 조금 더 진보한 형태입니다. 기존 모바일 RPG에서 100% 진화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넷마블 RPG 라인업에서 현재 최상단에 위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유저들이 어려울 수 있는 시스템이나 진입장벽을 기존 작품들로 이해 완화한 만큼, 한 단계 진일보한 모바일 RPG를 서비스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습니다.

이외에도 넷마블은 현재 개발 중인 4종의 RPG 라인업을 언급하면서 레이븐과 크로노블레이드 이후의 준비까지 차근차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와 함께 최근 모바일시장에서 주목 할만한 내용은 모바일게임의 생명력, 즉 라이프사이클에 대한 부분입니다.

과거 모바일게임은 독특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짧은 개발기간으로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출시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대신 짧은 생명력이 단점으로 언급되기도 했죠.

하지만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은 다른 양상입니다. 짧은 생명력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부턴가 사라졌습니다. 구글플레이 상위권을 살펴보면 쿠키런, 에브리타운, 모두의 마블은 1년을 훌쩍 넘긴 게임이고, 몬스터길들이기도 어느새 서비스 10개월이 지났습니다. 세븐나이츠, 별이되어라, 애니팡2 역시 2014년 초에 출시된 게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모바일게임의 서비스와 인기의 기준이 이제 1년 이상으로 늘어나게 되면서 과거의 온라인게임처럼 탄탄한 업데이트와 게임의 깊이가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었죠.


넷마블은 현재 구글플레이(6월 15일 기준) 매출 TOP10에 4개의 게임을 랭크시키고 있습니다. 1년이 넘은 구작부터 최근 런칭한 신작까지 라이프사이클을 고려한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죠. 그만큼 사용자들의 관심도와 소비 패턴 등에 대해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이에 맞는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물론 착실한 업데이트도 큰 몫을 하고 있죠.

마치 과거의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보는 느낌입니다. 온라인게임들 서비스 회사들은 분기별 계획도 가지고 있지만 1년 단위의 큰 계획을 준비하며 유저들과 호흡하며 게임을 서비스해 나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넷마블의 모바일 사업과 계획들은 넷마블도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과거 일반적인 온라인게임 회사들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넷마블 사업 전략을 별도로 발표할 정도로 넷마블은 하반기에 큰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이에 걸맞은 서비스 계획도 준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NHN엔터테인먼트, 위메이드 등이 모바일게임 서비스 초기에 넷마블의 경쟁자로 부각되기도 했으나 최근 모습은 넷마블의 독주체제가 굳어지는 모습입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넷마블의 준비 과정과 마인드를 확인하니 더욱 그러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구요.

아직 공개되지 않은 RPG와 현재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넷마블의 유명 IP 차기작 등 올해 하반기, 그리고 2015년 넷마블의 모바일게임 사업은 기존 보다 더 빠르게 강력하게 시장을 강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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