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액션게임 ‘블레이드’를 잡기 위한 경쟁 게임사들의 총력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올해 들어와 더욱 정신없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차트 전쟁을 펼치고 있으며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상태다.

과거 모바일 게임시장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 시장이었다. 아이디어가 좋고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면 어떤 게임이라도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제는 운도 좋아야하고 마케팅과 사업 부분 등 모든 관련 분야가 잘 맞아떨어져야 '살아남는 것'이 가능해졌다.

지난해말 등장한 넷마블의 몬스터길들이기는 등장 직후 모바일 RPG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곧 모바일게임 매출 1위를 달성했다. 그 다음 타자는 선데이토즈의 애니팡2였다. 하지만 곧 4:33(네시삼십삼분)의 블레이드의 기세에 눌려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블레이드는 높은 그래픽과 패드지원 플레이, 좋은 유료화 모델로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고 엄청난 상승세로 순식간에 매출 차트 1위를 달성했다. 당분간 블레이드의 이러한 수치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또 혜성같이 어떤 게임이 이 자리를 차지할지 모르는 일이다.

점점 모바일 게임의 순환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블레이드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다양한 게임사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추세다. 비슷한 엔진을 차용하는 신작도 있는가 하면 미디어를 활용해 이용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등 각양각색이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는 블레이드의 성공을 본 후 당당하게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된 모바일 RPG 신무를 공개했으나 그 결과가 썩 좋지 못했다. 이미 블레이드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이 즐기기에는 콘텐츠가 많이 부족했으며 전반적으로 게임이 완성되기 전에 서둘러서 낸 느낌이 역력했다.


넷마블도 블레이드에 맞설 2종의 게임을 동시에 공개했다. 레이븐과 크로노블레이드는 온라인에 준하는 게임성을 모바일에 옮겼다는 장점을 앞세워 미디어 간담회에서 자세한 내용들을 공개했다.

특히 레이븐은 블레이드와 비슷한 느낌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자세한 인터페이스나 시스템 등이 공개되지 않아 게임의 평가는 그 이후에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 밖에도 대형 게임사들의 최신작 모바일 RPG들이 공개를 앞두고 있거나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초점은 시스템이나 게임성보다는 '그래픽'에 맞춰지고 있다는 소문도 들려오고 있다.


모바일과 온라인 게임 시장은 과거 그 플랫폼과 접근성으로 인해 다르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으나 이제는 아니다. 모바일 게임 유저도 온라인에 준하는 충성도와 반응을 보여주고 있으며 어설픈 게임들로는 절대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한다.

블레이드도 그 동안 온라인 개발을 이어온 개발자들의 노하우와 433의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험이 적절하게 결합하면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요행이나 운을 바란다면 블레이드는 커녕 차트 상위권에도 이름을 올리기 힘들다.

이제는 모바일 시장이 기획의 중요성과 퍼블리싱의 노하우, 시장의 이해도 등이 모두 필요로하는 성숙한 시장이 된 것이다. 블레이드를 앞지를 게임도 이러한 기반 조건을 충족하면서 유저의 이목을 사로잡는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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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아 기자 doa_b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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