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인터뷰였습니다. 약 두 시간 가량의 인터뷰를 통해 세가게임스의 타카야 세가와 PD의 ‘야구에 대한 사랑’과 ‘게임 개발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가게임스에서 프로야구매니저와 프로야구매니저M의 메인 프로듀서를 담당하고 있는 타카야 세가와 PD는 신작 모바일게임 ‘프로야구매니저M’에 대해 “언제 어디서나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준비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세로 버전으로 서비스되었지만 한국 시장은 가로형 게임이 보다 대중적이라고 판단해 게임을 가로형으로 새롭게 디자인했습니다.

그는 과거 누구나 하루에 5분만 시간을 투자해도 재미있게 야구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컨셉으로 ‘프로야구매니저’를 개발했는데, 프로야구매니저M 역시 같은 방향성으로 시작했다며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모바일게임이다 보니 잠깐 시간을 투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다른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처럼 유저가 자신만의 팀을 강하게 하는 것은 기본 방향성이지만 TCG요소를 가미해 새로운 느낌의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프로야구매니저 이후 많은 게임들이 비슷한 느낌으로 게임을 발매했는데, 조금 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타카야 세가와 PD는 프로야구매니저M을 통해 유저들이 야구를 보다 좋아했으면 좋겠고 결국 야구장에 가서 경기를 관람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게임으로 야구에 흥미를 가지게 되어 경기장에서 선수 혹은 팀을 응원하면서 야구 자체를 좋아하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우리가 바라는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TV나 인터넷으로 야구를 보는 사람은 많지만 경기장에 가서 야구를 관람하는 사람은 일본도 그렇고 한국도 많지 않습니다. 프로야구매니저M을 통해 보다 많은 유저들이 야구장으로 향했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소프트뱅크의 팬이자 4번타자인 이대호 선수를 응원하고 있는데 유저분들도 게임으로 좋아하는 선수와 팀을 플레이하며 야구를 새로운 방향으로 즐겨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프로야구에 올해 새롭게 KT 위즈가 참가한다고 들었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프로야구매니저M에 KT도 넣기로 결정해 발매시기를 조금 늦추더라도 모든 팀을 갖추고 서비스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강팀 보다는 신생팀이나 전력이 다소 부족한 팀을 응원하며 그들을 지켜보는 편인데, KT 위즈의 선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프로야구매니저M은 일본의 게임을 기본으로 하지만 데이터 분량과 전체적인 게임의 느낌은 전혀 다르게 표현됐습니다. 세로형에서 가로형으로 바뀌었고 한해의 데이터로 구성된 일본의 버전과 달리 국내에서는 2008년부터 2015년 데이터까지 탑재했습니다.

“일본의 경우 라이선스의 문제로 데이터를 한 해 분량밖에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프로야구매니저M은 KBO와 계약하고 2008년부터 2015년 데이터까지 넣어 풍성한 선수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KT위즈의 경우 시범경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용을 만들었습니다.”

“세가퍼블리싱코리아의 현지화도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한국의 현재 분위기와 시장 상황을 분석해 게임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고 서비스를 준비해왔습니다. UI 부분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의견을 주었죠. 한국 유저들은 게임을 보고 판단하는 능력이 굉장히 탁월합니다. 때문에 게임 출시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데, 세가퍼블리싱코리아와 함께 여러 요소들을 감안해 프로야구매니저M을 출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유도를 강조하는 게임은 많지만 결국 유저들은 승리를 바라고 이를 위해 팀이 획일화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프로야구매니저의 경우도 특정 연도 덱을 맞추지 못하면 승리하지 못하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타카야 세가와 PD는 프로야구매니저M에서 이러한 부분을 감안해 다양한 변수를 두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몇몇 덱이 강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프로야구매니저M에서는 이상과 현실을 모두 감안해 팀을 만들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한국과 일본 모두 발야구와 수비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이런 팀들이 매번 우승을 차지한 것은 아니었죠. 한국에서는 삼성 라이온스가 몇 년간 계속 우승했다고 들었습니다만 변수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유저들이 자신에 맞게 홈런 타자만 모을 수도 있고 투수가 강력한 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방향성으로 팀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 프로야구매니저M의 장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대호 선수의 팬인데, 이대호 선수가 다른 팀에서 다른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면 현재의 이대호 선수와 다른 능력치를 가질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도루를 잘하는 선수가 될 수도 있었을까요(웃음). 이렇게 모든 선수들은 성장하기 때문에 유저들이 이를 활용해 자신의 팀 컬러와 분위기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매니저M은 과거 프로야구매니저로 함께 했던 파트너인 엔트리브 소프트의 ‘프로야구6:30’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어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다소 조심스럽지만 이에 대한 생각과 의견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선 엔트리브는 프로야구매니저를 한국에 정말 서비스를 잘해주셔서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엔트리브 소프트와는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함께 만나서 이야기를 하기도 했죠. 오랜 기간 게임을 함께 서비스해오며 모바일게임에 대한 내용을 고민했는데,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이 있었고 엔트리브 역시 그들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서로의 의견 차이나 문제가 있었다기보다 모바일게임의 개발 방향성의 차이였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게임의 방향성과 향후 업데이트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프로야구매니저M은 유저들이 ‘드림팀’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는 설명도 함께요.

“프로야구매니저M은 유저들이 좋아하는 선수를 모아 ‘드림팀’을 만들어가는 게임입니다. 특정 덱이나 선수, 연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강하게 키워 다른 유저들과 경쟁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과거 온라인게임처럼 선수를 유학 보내거나 전지훈련을 통해 강한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방향성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버전만 서비스되고 있는데, 조만간 iOS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티스토어에도 출시할 예정으로 모든 유저들이 접근하기 용이한 곳으로 서비스를 이어갈 생각입니다.”

인터뷰와 별도로 타카야 세가와 PD는 전문 기자들과 야구 게임, 프로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개발자이지만 한명의 야구팬으로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자국 선수들의 이야기와 약팀이 가지는 어려운 부분들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게임에 등장하지 않는 라이선수 관련 선수 문제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문제라고 언급했고, 팀 혹은 선수를 응원하는 한국과 일본의 야구 문화의 차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주고받았습니다.

“10년 전부터 야구 게임을 개발해왔습니다. 온라인게임 강국인 한국에 좋은 게임을 서비스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는데, 프로야구매니저를 통해 어느 정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자신감이 생겼고 이제 신작 모바일게임 ‘프로야구매니저M’으로 다시 한국 유저들에게 신작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프로야구매니저M으로 새로운 재미를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유저들이 재미있게 게임을 즐겨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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