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RPG’ 열풍 다음은 ‘실시간 MMORPG’가 될까?

한국 게임시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MMORPG 장르가 모바일에서 본격적으로 날개를 펼 전망이다.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등 국내 대기업들이 신작 모바일게임을 개발하며 실시간 MMORPG 장르를 서서히 도입하는 분위기다.

지난해부터 모바일게임 시장에 MMORPG가 등장하긴 했지만 과거 게임들은 장르만 MMORPG에 불과했거나 구현된 형태가 웹게임 수준에 가까웠다. 혹은 모바일 MMORPG에 최적화된 형태라기보다 과거 온라인게임을 모바일로 옮겨 놓은 느낌에 가까웠다. 그렇다보니 MMORPG의 장점을 모바일에서 느끼며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닌, 불편한 부분이 크게 느껴지거나 왜 이렇게 게임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까지 들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개발 중인 모바일게임들은 온라인 MMORPG에 가까운 실시간으로 전투가 구현되고 마을이 변화하는 등 MMORPG의 장점들이 모바일에 구현되고 있다. 현재의 게임들이 모바일 MMORPG의 최종 형태는 아닐지라도 모바일게임의 기술 진화에 큰 도와선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5월 21일 넷마블게임즈는 넷마블앤파크의 신작 모바일게임 ‘이데아’를 공개했다. 넷마블앤파크는 과거 마구마구, A3 등을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모바일게임인 ‘이데아’를 개발 중이다. 게임은 기존 모바일게임과 비슷하지만 실시간 3인 전투가 지원된다. 즉 온라인게임의 파티플레이와 유사한 형태가 구현된다는 것.

넥슨은 NDC 15를 통해 개발 중인 ‘야생의땅: 듀랑고’의 최신 모습을 공개했다. 듀랑고는 오픈월드 MMORPG 장르로 개발 중이며 게임 내의 다양한 상호작용과 동기화가 이뤄진다. 개발자가 만들어 둔 월드에서 유저들이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닌 유저들이 월드를 만들어가고 이는 계속 변화한다는 개념이다.

이는 과거 온라인게임의 게임성과 재미가 부분적으로 모바일게임으로 이식되고 있는 셈이다. 아직 두 게임 모두 완성 버전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투’ ‘월드’ 등에서 과거 온라인게임의 DNA가 모바일로 구현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클라우드 시스템을 사용해 온라인과 모바일게임의 영역 파괴를 준비 중이다.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해 PC로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것과 같이 모바일에서 그대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지난해 지스타 2015에서 엔씨소프트는 현재 개발 중인 리니지 이터널의 부분적인 모습을 모바일로 구현해 공개한 바 있다.

국내의 한 게임전문가는 “아직 실시간 MMO 장르의 게임들이 출시되지 않았지만 RPG 장르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인기인 만큼 실시간 MMO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기술적으로 구현과 유지가 쉽지 않아 얼마나 유저 편의성을 갖추고 게임이 서비스될지가 관심을 모은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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