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카툰으로 알려진 최훈 작가가 10년여간 연재하고 있는 웹툰이 있다. 바로 삼국전투기다.

예전부터 역사물에 관심이 깊었던 최훈 작가가 가장 애착을 가진 작품이기도 한 삼국전투기는 삼국지를 기반으로 등장하는 다양한 영웅들이 최훈 작가 스타일로 재해석되어 또다른 느낌으로 삼국지를 만나볼 수 있다.

최훈 작가의 캐릭터와 세계관에 매력을 느낀 개발사 위레드소프트는 삼국전투기를 개발을 제안했고 올해 초 네이버 앱스토어에 출시되어 나쁘지 않은 성과를 기록했다. 게임의 가능성을 본 스마일게이트는 위레드소프트와 계약했고 지난 13일 구글플레이에 정식으로 출시됐다.

매일 프로야구와 역사서를 봐야하는 스케줄상 게임 개발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기 힘들었지만 최훈 작가가 개발사에 요구한 것은 있었다. 간편하고 언제 어디서든 플레이 할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이면 좋겠다는 것이다.

“모바일게임은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게임이기에 쉽고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짧게 1~2분만 플레이 하다가 끌 수 있는 방식이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삼국전투기는 다름 게임과 비교해 짧고 간편한 게임성과 재미를 담았다. 위레드소프트와 최훈 작가가 가장 강조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게임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개발사가 열악한 상황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그분들의 열정과 의지가 마음에 들어 위레드소프트와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저도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모든 일의 가장 우선시하는 편인데, 위레드소프트는 그런 느낌이 들었죠”

최훈 작가는 프로야구 카툰으로 알려졌기에 보다 유명하고 큰 개발사와 첫 작품을 함께 할 수 있었지만 자신만의 소관과 느낌을 믿고 개발사와 퍼블리셔에 개발과 서비스 대부분의 전권을 맡겼다. 일정의 영향도 있었지만 열정적인 개발사의 모습과 스마일게이트의 모습 보고 그들이 보다 잘할 것이란 생각 때문이었다.

“저는 그림을 그려온 사람이고, 게임은 개발사와 서비스사가 더 잘 알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게임이 이렇고 저렇고 라고 해봐야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일정에 차질을 줄 것이라고 봤죠. 요즘 독자들의 수준을 보면 더욱 그래야 합니다. 프로야구도 그렇고 삼국지도 그렇고 좋아하는 사람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저는 보다 많이 알아야 합니다.”

“저는 그래서 제가 만들고 있는 웹툰과 삼국전투기에 보다 공을 들이고, 게임 개발과 서비스는 전문가 분들이 해주시는게 보다 완성도 높은 게임이 되는 길이라 생각했죠. 제가 생각한 느낌으로 삼국전투기가 나온 것 같아 저도 만족합니다.”

최훈 작가는 삼국전투기의 완성도와 세계관을 정리하기 위해 일본 서적과 인터넷 자료, 다른 삼국지 관련 자료들을 상세하게 검토한다고 밝혔다. 아직 국내에 공식 버전이 발매되지 않았지만 삼국지는 많은 팬들이 있고 이들이 문제 삼을 수 있는 내용이나 각색은 하지 않기 위함이다.

삼국지는 많은 작품을 거치며 다소 각색되거나 오역된 부분이 적지 않게 존재한다. 그래서 최훈 작가는 자신이 애착을 가지고 있는 삼국 전투기와 팬들에게 만족할만한 작품을 내기 위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밝혔다.

“게임은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에요. 시간이 없어서 짧게 짧게 플레이 할 수밖에 없지만요, 그래서 온라인게임 보다 PC나 콘솔게임을 조금씩 즐기고, 모바일게임도 경쟁 보다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게임을 플레이 합니다. 그렇다보니 위레드 소프트에 삼국전투기도 이러한 게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드린 것이죠”

“최근에 많은 웹툰 작가들과 게임이 연결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운이 좋아 웹툰 1세대로 불릴 수 있는 시기에 활동을 하게 되었고, 프로야구로 알려지게 되면서 잘 그리지 못하는 그림이지만 다행히 독자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아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요즘 작가들은 그림도 잘 그리고 트렌드에 민감한데, 저는 많은 프로야구를 봐야하기에 다른 유행이나 방송을 잘 챙겨보지 못하거든요”

“요즘 웹툰이 게임이나 다른 산업과 함께 일을 하게 되는 현상은 좋은 일이라고 봅니다. 예전에 이쪽은 정말 어려웠고, 지금은 만화책을 내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들어서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일본도 어려워지고 있는데 국내는 조금 더 힘든 상황입니다. 웹툰 작가들이 게임 혹은 다른 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면 보다 좋은 내용과 그림으로 독자들에게 보답할 수 있을거라 봅니다”

“저는 그나마 프로야구 웹툰으로 다른 작가들 보다는 나은 상황이지만, 모바일게임 삼국전투기는 잘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면 저도 혜택을 볼 수 있거든요(웃음). 예전에는 만화책 단행본을 내면 인세를 받았는데, 모바일게임 등이 잘 되면 비슷한 느낌이 되겠죠”

게임의 출시를 앞두고 최훈 작가는 게임에 대한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열정적인 개발사 위레드소프트와 믿을 수 있는 퍼블리셔 스마일게이트가 고생하면서 준비한 작품이라고 언급했다.

“유저들이 게임을 재미있게 즐겨주었으면 합니다. 비록 못 그리는 그림이지만 삼국지의 영웅들을 삼국전투기에 개성 있게 표현하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물들이 게임에도 녹아있거든요. 위트와 패러디 요소도 게임 속에서 만날 수 있으니 언제 어디서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삼국전투기에 많은 애정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제 웹툰과 앞으로 새롭게 준비할 웹툰도 기획하고 있으니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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