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블레이드’로 국내 게임시장에 판도를 크게 변화시킨 네시삼십삼분이 파격적이고 과감한 행보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네시삼십삼분은 블레이드와 영웅 등의 게임으로 국내 모바일시장의 흐름을 액션으로 변화시켰다. 캐주얼과 RPG 초기 시장에 언리얼엔진을 사용한 화려한 그래픽으로 ‘고품질 모바일게임’이란 판도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자연스럽게 국내 최대 모바일기업 넷마블과 경쟁구도까지 형성되면서 네시삼십삼분은 시장의 주요 기업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신생기업으로 참신한 아이디어와 통통 튀는 발상의 전환 등으로 젊은 세대에게 이름을 알려나갔다. 독특한 회사명도 한몫했지만 무엇보다 연이어 히트작을 만들어내며 ‘네시삼십삼분은 도대체 어떤 회사냐’라는 궁금증과 신비주의도 있었다.
많은 모바일 개발사들은 네시삼십삼분과 접촉해나갔고, 그 결과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결국 퍼블리싱 사업은 얼마나 좋은 게임이나 파트너와 함께 할 수 있는지가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네시삼십삼분은 자연스럽게 회사의 브렌딩을 키워나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네시삼십삼분은 초기에 단순 퍼블리셔에 그쳤다면 이후 투자사로 회사의 영역을 확장하며 가능성 있는 모바일회사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10개의 게임을 10개의 국가에 성공시키고 10개 개발사를 상장시킨다는 목표의 프로젝트로, 지난 5일 블레이드의 개발사 액션스퀘어가 코스닥에 상장하는 의미 있는 결과를 남겼다.
이렇게 네시삼십삼분은 모바일게임 퍼블리셔로 시작해, 투자사로서 행보를 이어나갔다. 그렇다고 해서 기업의 본질이었던 퍼블리셔의 역할이나 모바일게임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초창기부터 국내 시장에 등장하기 쉽지 않은 다소 마니아층 타깃의 게임도 가능성이 있다면 지원하고 투자를 해 왔다.
사실 블레이드의 성공 이전에 액션과 고품질의 게임들이 대중적 코드는 아니었으나 결과적으로 유저들과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며 인기장르로 성장한 것이다. FPS, AOS, TCG, 슈팅 등 아직 모바일 시장에서 성공이 쉽지 않다고 평가받던 장르들의 게임에 지금도 투자와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 출시된 권투게임 챔피언도 대중적 코드의 모바일게임이라고 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유명 모바일 퍼블리셔들이 인기 장르의 게임만 서비스하면 결국 유저 기반이 약해지고 시장이 축소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넷마블, 넥슨 등과 함께 꾸준히 새로운 장르의 게임의 성공 가능성에 도전하고 있다. 그리고 히트작을 만들어내는 ‘네시삼십삼분이라면’이란 가능성에 기대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이렇게 모바일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킨 네시삼삽삼분은 2015년 지스타의 메인스폰서까지 담당하면서 국내 게임시장에 또 다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온라인게임의 전유물이라고 평가됐던 지스타의 앞 선에 모바일기업이 나서며 지스타와 모바일게임 전시의 새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스타는 매년 온라인게임의 개발비 상승, 개발 기간 확대 등으로 ‘위기’라는 단어와 함께해왔다. 2015년 역시 마찬가지로 엔씨소프트, 넥슨, 소니 등이 참가하지만 과거에 비해 신작이나 깜짝 공개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며 위기론이 부각되고 있었다.
그 가운데 네시삼십삼분이 메인 스폰서를 자처하면서 자연스럽게 향후 지스타와 모바일게임 기업들이 지스타와 함께 할 수 있는 가능성과 방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물론 올해 지스타로 행사의 느낌이나 전시 방향이 180도 변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온라인게임 중심의 행사에서 모바일게임의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것 자체로도 충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지난해 모바일게임 최초의 게임대상 수상, 모바일기업 최초 지스타 메인 스폰서 등 ‘모바일 최초’라는 수식어가 함께하는 네시삼십삼분은 ‘가능성’과 ‘도전’이란 밑바탕 속에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네시삼십삼분이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알 수 없지만 네시삼십삼분은 국내 모바일시장과 게임시장 변화의 중심에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최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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