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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리그부터 EPL승격까지 좌충우돌 ‘FM2016’ 체험기
최호경 기자 | 승인 2015.12.01 17:40

2011년부터 시작한 FM시리즈, 이혼제조기, 폐인 게임, 악마의 게임 등 풋볼매니저의 중독성은 익히 알려져 있다.

 

아스널 팬인 기자는 올해도 아스널로 FM2016을 시작하긴 했는데, 넉넉한 이적자금으로 부상 로테이션을 이겨내 너무 간단하게 우승을 해버려서 이번에야 말로 챔피언십을 돌파하고 프리미어리그를 즐겨볼 시기라고 판단해 도전을 시작했다(사실 3년차에 레바뮌 감독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는데. 레알 마드리드의 오퍼 검토에 구단에서 불만이 생겼고, 바로 몇 경기 성적이 좋지 못해 짤렸다는 것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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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축구팬들이 아는 것과 같이 프리미어리그는 매년 3팀이 강등되고 챔피언십의 3팀이 승격된다. 때문에 챔피언십 팀들도 충분히 좋은 선수가 있고, 재정적으로 해볼만한 팀들이 존재한다. 강등과 승격을 오르내린 미들즈브러는 대표적으로 탄탄한 팀으로 알려져 있다.

 

박지성 선수가 있었던 Q.P.R도 재정적으로 넉넉한 편이고, 아직도 팬들이 있는 ‘리즈’도 매력을 가지고 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끝에 지난 시즌 강등됐고 아스널의 유망주가 임대로 가 있고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헐시티로 선택했다.

 

지난해 마지막까지 뉴캐슬과 강등권에서 싸웠고, 매년 강등을 결정하는 마지막 경기는 인상에 남을 수밖에 없는데 맨유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선수들이 필사적으로 경기하는 모습이 눈에 남아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사진의 여자 팬 때문이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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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매니저 시리즈를 완성시켜주는 페이스팩과 유니폼 등을 갖추고 본격적인 게임을 시작했다. 유망주 검색을 도와주는 시스템이나 외부 시스템은 사용하지 않고, 그동안 주워들은 정보와 해외축구 잡지식을 동원해 실축에서의 유망주나 가능성 있는 선수들도 팀을 만들기로 했다.

 

 

이왕 2부리그 감독으로 시작하는 거, 초보티는 좀 날지 몰라도 그동안 해왔던 풋볼매니저 노하우와 네이버와 구글 검색으로 유망주를 한명한명 찾아가는 것도 재미다. 사실 이것 때문에 시간은 시간대로 걸리기도 하는데, 자기만의 게임을 즐기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선, 헐시티는 팀을 좋은 윙어와 안정적 수비가 갖춰진 팀이다. 토트넘 출신 마이클 도슨, 리버모어부터 엘모아마디 등 EPL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매번 EPL 상위권 팀들로 FM 시리즈를 하면서 후보까지 든든한 팀을 보다가 이런 팀을 보다 여간 불안한게 아닌데, 막상 게임을 시작하니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구멍이 나기 시작했다.

 

일단 영입자금이 부족하다. 뭐 당연한 일이지만 챔피언십은 실제로도 EPL에 승격하기 위해 굉장히 빡빡한 운영을 하고 있다. 빡빡한 운영일 수도 있고 효율적 중계권료 분배로 인해 EPL의 많은 팀들이 그 만큼 수혜를 보고 있는 부분인데 어쨌든 2부 리그는 배고프다.

 

강등되면 그래서 몸값이 비싼 선수를 팔아야하고, 되도록 저비용 고효율 선수, 임대 선수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팀의 인지도가 부족해 구단과 이적 계약을 해도 선수가 거부하는 경우가 많고 임대 자체를 오지 않으려는 선수들이 많다.

 

무엇보다 매년 FM 시리즈에서 노예처럼 활약하거나 재테크로 활용되던 주요 선수들을 시작하자마자 영입할 수 없음은 상당한 쇼크였다. 틸레망스(Youri Tielemans)와 발란타(Eder Alvarez Balanta)는 게임을 시작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영입하는 선수였는데 돈도 돈일뿐더러 선수가 오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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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코치진은 듬성듬성 구멍이 나 있고, 매번 아스널에서 스카우터와 코치가 떠먹여주던 밥을 투정하며 받아먹던 상황과 다름을 본격적으로 깨닫기 시작했다.

 

올해 FM 2016에서 바뀐 부분 중 하나인데, 코치 영입도 어려워졌다. 현재 살고 있는 위치에서 멀거나 팀을 옮기게 되면 합류를 거절하고 자신이 원하는 역할이 아니면 영입 시도 자체가 쉽지 않다. 과거 좋은 능력을 가진 자유계약 코치진들을 영입해서 적절한 곳에 재배치하는 것이 불가능까진 아니더라도 쉽지 않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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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최소 4위권 진입으로 1년 만에 EPL 승격이다. 지난해 강등됐기 때문에 사실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게다가 챔피언십의 크랙 수준인 아스널 임대 선수 아크폼이 있는 이상,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지가 문제일뿐. 완전 부유한 구단이 아니면 구단주가 떠나는 경우가 많은데, 헐시티 역시 중간에 구단주가 변경되어 이때 이적 자금을 늘릴 수 있으면 이후 팀 경영에 큰 숨통이 트인다.

 

승격을 목표로 가지고 있고 팀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올해가 아닌 내년 이후 팀을 어떻게 운영할지를 고민하며 팀 경영을 해나가야 한다. 임대 선수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해외 빅클럽을 팀 보고서를 꾸준히 받아보면서 임대 선수로 받을 수 있는 인물이 있는지를 수시로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적 시장에서 주요 선수가 이적하면 기존 선수들이 불만이 뜨는데 이를 잘 이용하면 주요 선수를 값싸게 스카웃하는데 큰 도움을 받는다. 꼭 데려와야 하는 선수가 아니라면 디렉터에게 전권을 넘겨주는게 보다 합리적인 제안으로 교섭을 하기도 한다. 본인은 이를 이용해 첼시의 골키퍼 베고비치를 영입하기도 했다(승격 이후 챔피언스 리그를 뛰고 싶다며 유벤투스로 가버리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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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임대와 불만을 적극 이용해 최대한 적은 금액으로 여러 선수를 활용하는게 좋다. 자유계약 선수는 두말할 나위가 없는데, 유명 선수는 2부리그에 잘 와주지 않으니 매일매일 유망주를 검색은 초보 감독의 필수 업무다.

 

구단이 요구하는 최소 조건을 갖추고, 구단주 변경 찬스로 약 200억 원을 손에 쥐고 나니 제법 팀을 꾸릴 수 있는 여유가 만들어졌다. 상위권 팀에서 쓸만한 선수를 찾던 와중에 맨유의 린가드가 눈에 들어왔고 82억원에 영입에 성공했다. 사실 기대는 컸는데, 크랙 수준으로 성장은 하지 못했지만 준수한 성적을 내 주고 있다. 윙백으로 앤드류 로버트슨(Andrew Robertson)도 49억원에 영입하면서 팀의 미래도 조금씩 준비하기 시작했다.

 

사실 이때 조심해야 할 것이 팀의 리빌딩을 준비하면서 성적이 삐끗하게 되면 리빌딩을 성공시켜놓고 다른 감독에게 성과를 내어줄 수 있으니 고참 선수들의 불만을 최소화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게다가 이번 FM 2016에서는 선발 출장을 약속하면 선수 이름 앞에 마킹이 되기 때문에 조금 수월하게 선발 출장을 시켜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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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십 1위는 실패했지만 무난하게 프리미어리그에 진입했는데, 다음 과제는 강제 리빌딩이다. 팀의 주요선수들이 다른 구단의 제안으로 이탈이 유력해지며 자금을 손에 쥘 수 있는데, 팀의 색에 맞는 선수들을 바로 찾기란 쉽지 않다.

 

승격 이후 이적자금 350억원, 선수 이적으로 300억 등 약 700억원의 돈을 손에 넣었지만 여전히 유명 선수는 헐시티란 팀으로 이적하기 쉽지 않다. 강제 리빌딩의 어려움은 팀 전술에 선수를 맞추기 쉽지 않고 구단주는 성적으로 감독을 평가하기 때문에 기본 이상의 성적은 내야한다.

 

헐시티 구단주 역시 중위권을 첫해 목표로 내걸었고, 나는 내심 4위권까지 노려봤으나 후보 부족은 결국 유로파 진출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팀의 뒷문을 담당해주던 베고비치의 갑작스런 이적은 큰 위기였다. 센터 라인이 중요한 것처럼 주전 키퍼의 이적으로 팀의 실점이 크게 늘었는데, 다음해 잉글랜드의 미래 키퍼로 손꼽히는 잭 버틀랜드를 스토크시티의 강등으로 18억원이라는 거의 공짜에 영입할 수 있었다. 언제나 강등과 대형 선수의 이적, 경쟁팀 감독 교체는 큰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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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우연히 발견한 덴마크 유망주 유수프 포울센(Yussuf Poulsen)은 2년 만에 이적하긴 했지만 팀에 370억원이란 큰돈을 남겼다. 독일 2부리그 출신으로 하부리그로의 이적도 가능하고 윙어와 스트라이커를 겸할 수 있어 전술 변화에 큰 도움을 줬다.

 

현재 팀의 공격을 담당하는 선수는 실축에서 빅클럽 이적이 확실시 되고 있는 잉글랜드 공격수 ‘베라히뇨’,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적한 ‘체리셰프’, 포울센 이적으로 뮌헨에서 패닉바이한 ‘퀸시 프로메스’ 등이다. 베라히뇨는 생각보다 업사이드가 무지 많고, 체리셰프는 임펙트가 부족하며 프로메스는 패닉바이의 영향으로 뭔가 불안한 면이 있다.

 

역습과 수비를 강화했고 사이드를 강화한 전술이라 무난하게 성적이 나긴 하는데, 시원시원함은 다소 부족해 현재 선수들로 전술 연구가 필요해 보이긴 하다.

 

FM 2016에서 아스날은 굉장히 큰 손이고, 남는 유스나 이적생들만 잘 챙겨도 상당히 알짜배기 선수를 챙겨올 수 있다. 첼시 역시 마찬가지로 케이힐을 30억원에 넘겨줄 정도로 선수층 구성이 되어 있다. 현실은 시궁창이지만 FM 2016에서 첼시는 상당히 강력하다. 첼시, 아스널, 맨시티 순으로 리그 상위권은 거의 고정 수준이다.

 

 

현재 유로파 8강에 진출로 우승을 노리고 있고, 리그컵 우승으로 다음 시즌 유로파도 결정이 된 상태. 이대로 라면 빅클럽 오퍼가 올법한데 아직 대형 클럽에서의 이적 제의는 없다. 팀의 입지는 탄탄한 편으로 성적이 꾸준히 나고 있어 3년차인데 벌써부터 슬슬 지겨움이 저 멀리서 달려오고 있다.

 

최호경 기자  ginspres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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