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25일) 진행된 에픽게임스 코리아의 미디어 간담회에서는 VR로 즐기는 FPS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현장 시연을 통해 공개된 '불렛 트레인'(Bullet Train)이 그 주인공이다.

시연 데모의 내용은 간단명료했다. 지하철 역에서 몰려드는 적에게 총을 쏴서 쓰러트리고 마지막에 등장하는 로봇을 격추시키면 데모가 끝나는 구성. 전형적인 건슈팅 게임의 흐름을 따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뻔한 장르도 새로운 경험으로 탈바꿈 시키는 것이 VR 게이밍의 위엄이다. 오큘러스 리프트를 눈 앞에 장착하고, 손에는 전용 컨트롤러를 움켜쥐자 게임 속 세계에 실제로 자리한 것 같은 느낌을 줬다.

특히 전용 컨트롤러를 활용한 직관적이고 다양한 조작방식은 기존 게임에서는 느낄 수 없던 확연히 다른 재미를 보여줬다. 컨트롤러를 움켜쥐면 실제로 총을 쥐듯이 무기를 집을 수 있었고, 손아귀에 힘을 풀면 총이 바닥에 자연스럽게 떨어졌다. 내가 겨냥한 방향으로 정확히 총이 발사되는 것도 게임의 몰입도를 높였다.


지금까지 공개된 대부분의 VR 콘텐츠는 나오는 화면을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감상하는 식으로 구성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플레이가 가능한 콘텐츠라 하더라도 굉장히 정적인 흐름으로 진행되고 유저의 적극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요소는 없는 경우가 태반이었다.가장 인상적인 것은 복잡한 움직임이 아무런 버벅임 없이 게임 속 움직임에 그대로 반영된다는 점이었다. 왼손으로는 적의 무기를 빼앗으면서 오른손으로는 손에 쥔 총을 발사하는 행동은 물론이거니와 왼손에 쥐고 있는 무기를 공중에 던져놓고 오른손으로는 공중에 던져진 무기를 잡음과 동시에 왼손으로는 바닥에 떨어진 다른 무기를 집어올리는 복잡한 동작도 아무런 문제 없이 할 수 있었다.

물론 타격감이 다소 부족하고, 캐릭터의 이동보다는 시야를 움직이면서 사물을 쥐고 던지는 행동에만 치중한 점은 아쉬웠다. 하지만 '불렛 트레인'은 이러한 데모들 보다는 확실히 진일보한 재미를 보여줬다. 그리고 이러한 재미는 VR 게이밍이 유저들이 기대하는 그것과 일맥상통했다. VR 게이밍의 가능성을 보여준 에픽게임스 코리아의 미디어 간담회였다.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