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토즈의 ‘애니팡2’가 구글플레이 매출 부분에서 1위를 기록했습니다.

넷마블의 ‘몬스터길들이기’가 지난해 9월부터 지켜온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자리를 약 5개월 만에 ‘애니팡2’가 차지한 것입니다.

국민 모바일RPG로 알려진 ‘몬스터 길들이기’를 제치고 애니팡2가 출시 한 달 만에 최고 매출을 기록한 것은 뛰어난 성적임에 분명하지만 그 과정에 있어서는 씁쓸함을 남기고 있습니다.

애니팡2가 킹의 ‘캔디크러시사가’와 매우 흡사한 게임성을 보이며 표절 논란에 쌓여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게임의 표절은 매우 민감하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입니다. 음악의 경우 표절은 2소절(8마디) 이상의 동일한 패턴을 기준으로 삼고 있지만, 게임의 경우 ‘콘텐츠’ ‘게임성’ ‘그래픽’ ‘진행 방법’ 등 장르와 분류에 따라서 비교하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렇다보니 언제나 게임의 표절 문제는 논란 이후 빠르게 양사의 합의나 그래픽 변경, 업데이트 등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애니팡2는 다소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게임이 공개되자마자 애니팡2는 캔디크러시사가와 비슷한 부분이 다수 지적됐고, 게임성은 물론 게임에 등장하는 아이템들까지 유사한 점이 많아 사용자들이 문제 삼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게임 사용자들의 눈높이는 매우 높은 편으로, 언론이나 전문가들이 ‘표절이다 아니다’를 지적하기 이전에 스스로 표절에 대한 부분을 판단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문화 콘텐츠의 표절은 전문가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사용자가 그렇게 느끼고 판단하는 부분이 표절에 크게 작용하는 만큼 현재 애니팡2의 표절은 사용자들이 인정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전문가와 언론, 그리고 개발자들은 두 게임의 패턴과 소스 코드 등을 이유로 표절 가능성을 높게 분석하고 있는 상황이구요.

하지만 선데이토즈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애니팡이나 캔디크러쉬사가 모두 익히 알려진 퍼즐게임의 원형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입니다. ‘애니팡2의 게임 방식은 대중적 퍼즐게임의 표준이고, 기본 퍼즐 방식을 업그레이드해서 애니팡의 아이덴티티를 입혔기 때문에 법적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선데이토즈는 표절 논란에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서비스를 하고 있죠. 캔디크러시사가의 개발사는 해외에 있고, 법적 조치가 공식적으로 들어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필요한 대응으로 논란을 키우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편차는 있지만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게임이 되기 위해서는 일매출 3~4억원을 기록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애니팡2는 현재 최소 3억원 이상의 일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으며, 매출도 상승 곡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게임의 매출이 오르자 자연스럽게 주가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4,500원으로 상장한 선데이토즈의 주가는 어느새 두 배 이상 성장해 11일 11,000원에 마감됐습니다.

그렇다보니 개발자들의 박탈감과 상실감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입니다. 피땀 흘려 새로운 시스템을 창조해도 성공은커녕 돈 벌기가 쉽지 않은데, 표절 논란이 있어도 애니팡2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모습은 개발자에게 많은 고민을 던져주기 때문입니다.

애니팡2가 구글플레이에서 독보적으로 1위를 기록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몬스터길들이기와 한동안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애니팡2의 구글플레이 1위는 개발자들에게 강한 메시지로 전달될 것이며, 창조와 모방의 갈림길에 선 많은 개발자들의 한숨과 고민은 앞으로도 깊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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