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몰입과 우리의 게임문화를 사회적 맥락을 고려한 통합적 관점에서 돌아보기 위한 학술 포럼 '게임과몰입과 게임문화: 게임이용자 패널연구'가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최근 2년 동안 청소년 2천명을 대상으로 조사 연구한 게임 이용자패널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학술 토론대회다. 게임과몰입에 대해 과학적인 데이터의 축적과 분석을 통해 우리의 게임 문화 현실을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에서 되돌아보는 자리로 이어졌다.
 
행사는 총 5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정의준 교수의 '무엇이 우리 아이를 게임 과몰입으로 이끄는가?'를 시작으로 장예빛 교수의 '자녀의 게임 과몰입에 미치는 부모의 영향'과 유승호 교수의 '게임이용 시간의 장기적 추이와 영향'이 발표됐다.
 
이후 한덕현 교수의 '게임 이용자의 생물학적 반응에 대한 논의', 김붕년 교수의 'ADHD와 게임과몰입군의 뇌발달 특성'에 대해서 각 교수들의 연구 결과 발표와 주장들이 선보여졌다.
 
첫 발표자로 나선 정의준 교수는 '무엇이 우리 아이를 게임 과몰입으로 이끄는가?' 세션을 통해 현재 존재하는 게임과몰입 정의와 다른 시선들의 관점을 분석하고 국내 청소년 2천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이용자 패널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연구 결과 게임과몰입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자기통제로 조사됐다. 자기통제는 스트레스가 높았을 때 낮아지게 되며 자연스럽게 게임시간이 증가, 과몰입 증상으로 이어지게 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의 요인으로는 학업이 가장 컸지만 부모의 과잉간섭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서 바통을 이어받은 장예빛 교수는 부모의 양육태도와 심리상태가 자녀의 자기통제 및 스트레스에 주는 영향이 어떤지 조사된 결과를 발표했다. 부모가 애정과 감독, 합리적 설명이 이어진다면 자기통제는 상승하고 스트레스는 낮아지지만 과잉기대, 비일관성, 과잉간섭으로 부모의 태도가 이어진다면 과몰입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크다고 말했다.
 
결국 게임과몰입과 함께 봤을때 아이들이 게임과몰입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크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부모는 자녀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떤 게임을 어떻게 하는지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조사된 것이다.
 
사회과학 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임상연구에 대한 발표도 진행됐다. 한덕현 교수는 그 동안 게임을 주제로 다뤘던 임상의학의 연구 흐름과 최신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김붕년 교수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와 우울증 환자 등 게임 과몰입에 취약한 공존 질환군과 게임 과몰입군의 비교 분석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게임중독, 과몰입과 관련해 청소년 2천명을 추적 관찰 연구한 사례는 이번이 최초다. 이번 연구를 토대로 뚜렷한 결론을 현장에서 내리지는 않았으나 이를 토대로 앞으로 더욱 활발한 연구가 지속되기를 희망하며 포럼은 종료됐다.
 
정의준 교수는 "이번 포럼은 게임중독과 과몰입과 관련된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된 연구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게임 과몰입과 우리의 게임문화 현실을 돌아보고 건강한 게임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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