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천하였던 전반기 시즌을 뒤로하고 하반기 일정과 롤드컵인 월드 챔피언십이 기다리는 롤챔스 서머 일정이 드디어 25일 아프리카와 롱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3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번 롤챔스 공식 명칭은 '2016 코카콜라 제로 롤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다. 25일 첫 경기를 시작으로 일요일을 제외한 주 6일 경기가 펼쳐지며 월, 화, 목요일은 한 경기가 수, 금, 토요일에는 두 경기씩 진행된다.
지난 스프링 시즌과 마찬가지로 10팀이 총 90경기를 펼칠 예정이지만 중계 환경의 변화, 참가 팀의 변화를 비롯해 리그오브레전드 6.9 업데이트 적용으로 이전 경기들보다 더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롤챔스 경기들을 예고하고 있다.
롤챔스 서머에는 기존 OGN 중계와 함께 스포티비게임즈가 참여한다. 스포티비게임즈는 월, 화, 수요일의 8시 경기를 편성해 정식으로 중계진을 갖춰 온라인과 케이블로 생중계에 나서며 OGN은 수요일 5시경기, 목, 금, 토요일 경기의 중계를 그대로 담당한다.
올해 초 2016 롤챔스 돌입 직전 스포티비게임즈의 중계 참여는 시청자들을 비롯해 다양한 관계자들의 논쟁거리가 됐다. 그러나 결국 롤챔스의 중계를 이원화하기로 결정했고 OGN의 방송중계를 선호하는 유저들을 위해 OGN은 스포티비게임즈 롤챔스 중계를 온라인으로 계속 방송하기로 결론지었다.
지난 시즌까지 대부분의 경기들이 용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이뤄졌지만 올해는 OGN의 새로운 둥지인 상암 소재의 '서울 OGN e스타디움'과 스포티비게임즈의 중계 장소인 강남 '넥슨 아레나'로 변화하는 것도 롤챔스 서머에서 변경된 차이점이다.
이번 시즌에도 총 10개 팀이 롤챔스 서머에 돌입하지만 지난 시즌과 달리 2개 팀의 명단이 바뀐 것도 이번 시즌 기대를 모으고 있다. ESC 에버와 MVP는 지난 4월 스프링 시즌 종료 후 챌린저스 리그에서 승강전에 진출할 기회를 얻었고 당당히 스베누와 콩두를 물리치고 승격에 성공했다.
국내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리그는 1부 롤챔스와 2부 롤챌린저스로 나뉘어져 시즌 종료 후 승강전을 진행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2015년 첫 승강전 도입 이후 한 번도 승격과 강등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에 ESC 에버와 MVP는 역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며 롤챌린저스에서 롤챔스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ESC 에버는 케스파컵의 우승과 해외에서 열린 IEM 쾰른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면서 다른 프로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며 이번 시즌 남다른 각오와 연습으로 롤챔스를 휘어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이고 있다.
롤챔스 서머는 지난 5월 4일 업데이트된 6.9버전으로 진행된다. 이 업데이트로 인해 많은 인게임 요소들이 변경됐으며 게임은 빨라지고 많은 전투가 발생하는 등 시청자 입장에서는 더 동적인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될 예정이다.
게임 속 가장 큰 변화는 정글 오브젝트인 드래곤의 변화다. 이전 시즌에서는 드래곤의 스택에 따라 챔피언들의 능력치가 상승되고 유리한 팀에 더욱 이점을 주면서 경기를 빨리 끝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화염, 대지, 바다, 바람으로 나뉜 원소 드래곤이 랜덤으로 등장한다.
각각의 원소 드래곤을 처지하면 해당 팀에게 주어지는 버프가 달라지며 각 팀들은 원소에 따라 전략을 바꿔야하는 장면도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35분부터 등장하는 장로 드래곤을 공략하게 되면 바론에 맞먹는 효과를 단시간에 얻을 수 있어 대부분의 경기들이 30~40분 내외에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롤챔스의 관전 포인트는 이제 업데이트 된지 3주가 지난 6.9버전에 10개 팀들이 얼마나 적응했는지의 여부로 바뀐 게임성과 흐름을 가장 잘 이해하는 팀이 이번 시즌 우승과 롤드컵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