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자사에서 서비스 중인 클로저스에 업데이트 예정인 신규 캐릭터 '티나'의 성우를 금일(19일) 교체했다. 

아직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콘텐츠의 내용이 수정되는 경우는 흔한 일. 하지만 이번 '티나'의 성우 교체를 두고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티나'의 성우를 담당한 김자연 성우가 여성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옹호하고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개인이 특정 커뮤니티를 이용하고 이를 지지할 수는 있지만, 문제는 해당 커뮤니티가 인터넷 여론을 통해 다양한 문제점을 지적받고 있는 커뮤니티라는 점에 있었다.

이러한 점 때문에 클로저스 유저들 사이에서는 해당 성우에 대한 거부감을 표하는 목소리가 늘어났고, 캐릭터 음성을 삭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도 커지기 시작했다.

넥슨은 결국 유저들의 여론을 받아들여 해당 캐릭터의 음성을 삭제했다. 하지만 일이 커졌다. '티나'의 음성 삭제가 업데이트를 앞둔 캐릭터 음성이 삭제됐다는 것을 넘어 사회적 이슈와 결부되기 시작된 것이다. '성대결' 프레임을 씌우는 언론도 나타나기 시작했고, 여론은 들끓었다.

 

가타부타 말할 이유가 없는 일이다. 넥슨은 퍼블리셔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추가하고, 원치 않는 것을 수정하는 것은 퍼블리셔의 당연한 업무다. 퍼블리셔가 '중립성'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결 프레임'의 중심에 선 커뮤니티가 유저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다면 관련된 부분을 삭제하는 결정을 내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 과정에서 잡음이 있지도 않았다. 넥슨 관계자는 음성연기 비용은 성우에게 문제 없이 지급됐으며, 캐릭터 음성 삭제 과정에서 성우와의 합의도 마쳤다고 이야기 했다. 녹음 작업물에 대한 권리는 서비스 주체인 넥슨에 있었으니 넥슨이 월권을 한 것도 아니다.

과거 넥슨은 메이플스토리2 당시에도 유저들 사이에서 비판 여론이 많던 성우의 음성을 삭제하도 했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판단도 일관적인 행보라 할 수 있다. (메이플스토리2의 음성 삭제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던 이들이 여성 성우의 음성이 삭제됐다는 이유로 비판하는 것은 경우가 맞지 않는다)

당시에는 삭제에 일주일이 걸렸지만 이번에는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고 지적할 수도 있다. 허나 최근 연이은 비판과 문제 제기로 인해 유저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넥슨이 그 당시보다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럽다.

넥슨은 자기 할 일을 했다. 자사 게임을 즐기는 유저의 반응에 귀를 기울였고, 그에 대한 수정작업을 진행했다. 넥슨에겐 그럴 권리가 있었고, 이 과정에서 강압도, 불공정한 사업진행이 있던 것도 아니다. 비난 받을 이유가 없다.

해당 성우 역시 마찬가지다. 사회적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고 해당 성우는 그럴 권리가 있다. 단, 이번 사태에서는 그것이 서비스 게임에 대한 '계약'과 얽혀있었고, 성우는 계약에 대한 책임을 진 것 뿐이다.

넥슨에게 쓸데없이 '이때다!' 하고 달려들어서 성차별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한벌 더 입힐 필요가 있을까? 가뜩이나 더운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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