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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피니언 기고승인 2012.11.30 16:30 | 수정 2012.11.30 16:30
안전은 언제나 올바른 선택이다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중국집 메뉴판 앞에서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만한 고민이다. 짬짜면이라는 해법이 나오기 전까지 ‘짜장면이냐 짬뽕이냐?’는 곤란한 선택의 대명사 처럼 여겨졌다. 짜장면을 선택하자니 짬뽕이 아쉽고 짬뽕을 선택해도 마찬가지다. 경제학에서는 선택의 문제를 ‘기회비용’으로 설명한다. 기회비용이란 어떤 한 가지를 선택할 때 포기해야 하는 다른 한 가지의 가치다. 예를 들어 짜장면과 짬뽕 중에서 짜장면을 선택했다면, 짜장면의 기회비용은 짬뽕인 셈이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을 하고 있다. 무엇을 입을까? 먹을까? 등 비교적 간단한 선택에서부터 진학, 취업, 결혼 등 몇 날 며칠 고민이 필요한 결정까지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선택의 판단기준은 기회비용의 크기다. 누구나 포기해야 할 기회비용보다 만족이 큰 선택을 하려고 한다. 굳이 기회비용이라는 개념을 생각지 않더라도 우리는 본능적으로 이익이 크다고 생각되는 쪽을 택한다. 그러나 잘못된 선택이 큰 후회를 남기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안전’이다. 우리는 종종 ‘안전’을 외면하고 ‘위험’을 택한다. 귀찮다거나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이유다. 횡단보도를 무단으로 건너기도 하고 바퀴달린 의자 위에 서서 형광등을 교체하기도 하고 졸음을 무릅쓰고 장거리 운전에 나서기도 한다. 물론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는 만만찮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고 경제적으로 큰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사고는 안전에 대한 잘못된 선택의 결과다. 일터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산업재해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일터에서는 9만3000여명이 다치고 21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매일 250명 이상이 부상하고 6명이 사망한 셈이다. 산업재해로 인한 직·간접적인 경제적 손실도 18조원이 넘는다. 비약해서 이야기하자면 우리 사회가 안전을 외면한 대가로 치르고 있는 기회비용이 매년 10만명 가까운 재해자와 18조원의 경제적 손실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매년 비슷한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왜 잘못된 선택이 반복될까? 아마도 위험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지 못하거나 실제로 위험이 사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사고를 ‘단지 운이 없어서’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안전에 대한 투자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산업재해 발생형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일터에서 주로 발생하는 사고는 떨어지거나 넘어지거나 부딪히거나 끼이거나 날아온 물체에 맞는 등 5가지 유형이다. 단순한 사고유형이다. 산재통계를 보면 재해자 10명 중 7명이 이상의 5가지 유형에 의해 다치거나 목숨을 잃고 있다. 이들 재해는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준수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깝다. 안전은 물이나 공기처럼 항상 우리 주위에 함께 존재해야 할 가치이며 행복한 삶을 위해 기본이 돼야 할 원칙이다. 안전은 생명과 건강에 직결된 문제이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다. 때문에 안전은 경제적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가치다. 위험의 기회비용인 안전의 가치는 무한에 가깝기 때문에 안전을 선택하는 것이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안전에 대한 인식, 행동의 전환이 필요하다. ‘설마’하는 안이한 마음가짐, ‘눈 감고도 한다’는 식의 근거없는 자신감을 버려야 한다. 이제 일터에서나 일상에서나 주변의 위험을 보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자. 또 안전 앞에 늘 겸손하자. 나와 동료, 가정과 사회의 행복을 위해 작은 것부터 안전을 실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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