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고승인 2013.02.28 12:50 | 수정 2013.02.28 12:50
서울선언만 따랐어도…
여전히 줄지 않는 재해건수를 감안했을 때 이런 와중에서도 무재해 배수를 달성하는 곳들은 아주 특별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 특별함은 그들만의 대단한 안전노하우를 개발해서가 아니다. 자세히 보면 그들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안전의 원칙과 기본에 충실했을 뿐이다. 수시로 안전회의를 열어 안전보건 문제점을 도출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을 조성한 것이 전부일 수도 있다. 이들 무재해 사업장들의 특성과 공통점을 살펴보면 사업주가 먼저 근로자 건강증진 및 안전한 일터 구축 등 쾌적한 작업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근로자들은 사업주가 제시하는 안전수칙을 준수해 사업주와 근로자가 합심 노력하는 모습이다.   그러고 보면 무재해 달성이란 곧 산업안전보건 서울선언을 충실히 실천하는 것에 다름 아니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선언 실천으로 그 결실을 먼저 따내고 있는 곳이 자랑스런 무재해 인증 기업들이다. 서울선언의 실천이 무재해로 가는 바른 길이라면 모든 기업들이 서울선언의 가치에 대해 다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반대로 무재해로 가야 할 우수기업이 불산 누출과 같은 최악의 재해발생처로 전락했다면 이들에게는 어떤 처방이 내려져야 할까. 이번 불산 사고를 일으킨 삼성전자 화성공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최근 뉴스를 종합해 보면 이번 사고가 발생한 삼성전자 화성공장에서 2년여 전에도 유사한 사고가 있었지만 관계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 2010년 9월 이곳 화성공장에서 불산이 유출돼 배관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보름가량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것이다. 유해화학 물질이 유출돼 피해가 발생할 경우 관련 사실을 관계 당국에 신고하게 돼 있지만 당시엔 기업측에서 불산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자체적으로 처리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경기도에서 당시의 경위서를 받아냄으로써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에서도 수사를 하겠다고 하지만 이런 유해물질 사고를 은폐하는 것은 보통 사건이 아니다. 이를 두고 경기도의회에서는 삼성전자의 유독물 사용업 등록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최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화학물질 사고 초기대응자가 현장에 도착해서 초기상황을 파악하고 어떻게 대응할지 의사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2012 유해물질 비상대응 핸드북’과 ‘2012 사고대비물질 KEY INFO GUIDE’를 만들어 배포했다. 유해물질 비상대응 핸드북은 UN번호, 영문명, 한글명, CAS번호 등 다양한 분류체계로 화학물질을 검색할 수 있는 색인별 화학물질 목록을 실어 사고 시 각 물질별 대응정보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유해화학물질의 화학적·독성학적인 특성을 바탕으로 한 물질 유형별 비상대응지침, 유해한 기체에 의해 사람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피난시켜야 하는 초기이격거리 및 방호활동거리표 등을 부록으로 구성해 올바른 초동대응에 도움을 준다. 또한 사고대비물질 KEY INFO GUIDE는 독성이나 폭발성이 강해서 사고가 났다 하면 피해규모가 클 수밖에 없는 유해화학물질관리법상 사고대비물질 69종에 대한 초동대응정보를 간추려 담았다. 그러나 이같은 사후대비도 중요하지만 그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것이 예방이다. 예방에 구멍이 뚫려 사고가 났다면 즉시 확실한 안전매뉴얼이 작동돼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안전매뉴얼 또한 먹통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연 여기에 대한 해법은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숱한 무재해 달성사례가 그 정답이다. 무재해는 서울선언의 성실한 실천으로 결실된다. 서울선언은 안전관리의 기본이념을 바탕으로 한 근로자의 인권선언이자 안전할 권리의 주장이다. 이는 안전이 없으면 안전한 사회도 없고 삶의 질 향상과 행복한 삶의 추구도 불가능하다는 확신에서 비롯됐다. 안전이란 그 어떤 형식이 아니고 필요한 사람들이 스스로 나서서 챙기는 것이다. 정부와 사업주와 근로자에게 산업안전보건의 권리와 의무를 함께 일러준 ‘서울선언’은 그 실행 바이블과 같다. 서울선언은 세 가지 요점으로 압축된다. 우선 정부에 대해 “강력한 근로감독제도 등 적절한 안전보건기준을 집행함으로써 근로자의 산업안전보건을 보장하라”는 것이다. 또한 사업주는 “사업장 안전보건을 효과적으로 운영해 근로자의 재해를 예방하라”는 것이며 끝으로 근로자에게는 “안전보건수칙을 준수해 스스로를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서울선언만을 제대로 따랐어도 삼성전자의 이번 같은 미련한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선언은 실행돼야 한다. 삼성전자는 이제부터라도 서울선언을 재확인하고 사업주와 근로자가 다 함께 그 실천을 다짐해야 할 것이다. 대 삼성이 또 이번 같은 우를 범할 것인가. myungwu@naver.com

안전신문  webmaster@safetynews.co.kr

<저작권자 © 안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전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회사소개광고문의기사제보구독신청고충처리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210-12 (필동2가, 안전빌딩)  |  대표전화 : 02-2275-3408
등록번호 : 서울 아 00477  |  등록일 : 2007.12.24  |  발행·편집인·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영
Copyright © 2021 안전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