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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피니언 기고승인 2013.04.11 13:00 | 수정 2013.04.11 13:00
야구와 안전은 사촌지간 (1)
바야흐로 야구의 계절이다. 지난해 사상 첫 700만 관중을 돌파한 국내 프로야구는 올해도 뜨거운 인기몰이를 이어갈 기세고,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에이스’였던 류현진 선수가 LA 다저스에 입단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메이저리그에서 그가 과연 어떤 활약을 펼칠지 벌써부터 많은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그런데 뜬금없이 야구와 안전이 사촌지간이라니 이게 무슨 생뚱맞은 소리인가 싶을 것이다. 남의 불행에서 행복을 느끼는 ‘피 말리는 승부의 세계’ 야구와 안전은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생살이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야구를 자세히 살펴보고 있노라면 그 속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승리’가 아닌 ‘안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야구기자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레너드 코페트는 자신의 저서 ‘The New Thinking Fan’s Guide to Baseball’에서 “야구의 가장 기본적인 행위는 타격이고 타격의 기본은 두려움과의 싸움”이라고 규정하면서 명저의 문을 연다. 타자가 투수가 던진 공에 맞아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도록 하는 것은 타자와 투수의 한판 승부에서 핵심이 되는 전략이고 또한 야구가 지금처럼 최고 인기 스포츠로 성장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두려움이 지나칠 정도로 강하게 작용해 선수의 생명을 위협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야구에는 안전과 관련된 장비, 시설물, 규정이 여기저기 마련돼 있다. 대표적인 세 가지가 헬멧, 워닝 트랙 그리고 야구규칙 5.10이다. 지금이야 야구선수들이 타격을 할 때 헬멧을 착용하는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헬멧 착용 의무화의 역사는 50년이 채 되지 않는다. 헬멧이 등장하기 전까지 야구선수들은 헝겊으로 만든 모자를 착용했는데 이로 인해 많은 야구선수들의 고통이 따랐음은 물론이다. 1920년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레이 채프먼이 상대 투수 칼 메이스가 던진 공에 머리를 맞고 그 자리에서 쓰러진 후 병원으로 실려 갔지만 다음날 새벽 두개골 골절로 사망한데 이어 1937년에는 요기 베라, 자니 벤치, 로이 캄파넬라 등과 함께 역대 최고의 포수로 손꼽히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미키 코크란이 상대 투수 범프 해들리가 던진 공에 머리를 맞아 죽음의 문턱까지 가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자 야구계에서는 타자가 타석에 들어설 때 천으로 된 모자 대신 헬멧을 착용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실천되지는 못했다. 이러한 사망과 큰 부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니그로리그의 명 유격수 윌리 웰스는 상대 투수 빌 버드가 던진 공에 뜨거운 맛을 제대로 보고난 뒤 1939년에 광부들의 안전모를 착용하고 타석에 들어선데 이어 1942년에는 건설현장 근로자의 안전모를 빌려 야구선수에 적합한 헬멧으로 개조해 착용하기도 했다. 이렇듯 선수들 사이에서는 안전을 위해 헬멧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1941년 브루클린 다저스(현 LA 다저스) 선수들이 모자 안에 보호대를 삽입한 채 등장했다는 이유로 겁쟁이라는 비난에 시달렸다는 사실로 짐작할 수 있듯 당시만 해도 야구인들은 헬멧을 착용하는 것은 야구선수로서 수치스러운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했었다.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로 느껴지겠지만.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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