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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피니언 기고승인 2014.07.25 14:13 | 수정 2014.07.25 14:13
안전을 깨우리로다
타조는 적이 나타나면 머리만 수풀 속에 처넣고 마치 온몸을 숨긴 것처럼 안도한다. 우리들이 가끔 입에 올리는 우스개 중에 이런 것이 있다. 산에서 도벌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산림감시원이 나타났다. 나무꾼은 들고 있던 도끼로 얼른 눈을 가렸다. 그러나 감시원은 이 도벌자를 간단히 적발해 냈다. 그러자 나무꾼이 말했다. “당신은 어떻게 쇠를 뚫고 볼 수가 있습니까?”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과 같다. 재작년 지진과 쓰나미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위기에 처했을 때 도쿄전력의 CEO는 상황실을 벗어나 사무실에 숨었다. 두려웠기 때문이다. 공포 앞에 머리만을 숨긴 타조와 다를 바 없었다. 우리도 특별하지 않다. 지금도 뇌리에 생생한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붕괴, 대구지하철 화재 등 그 엄청난 사고들이 터질 때마다 관련 담당자들은 차후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사고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해 왔으면서도 우리는 사고를 반복하고 있다. 되돌아 보면 우리가 경험한 사고들은 다 위기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탓이었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을까. 정답은 안전불감증을 잡는 것이다. 그러나 안전불감증을 잡기 위해서는 안전을 회피하는 관행부터 깨뜨려야 한다. 타조가 공포를 느낄 때 머리만 감추듯이 사람들도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도피하는 것으로 안도하려 한다. 이것이 안전불감증의 시작인 것이다. 그렇다면 먼저 우리는 무엇이 의도적으로 안전을 외면케 하는 요소가 되는지 파악하고 여기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찾아 실행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 중의 하나가 집단적 협력을 통한 안전도시 구축이다. 혼자서 해내기 어려운 것이 안전불감증 퇴치라면 지역 주민의 협동으로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안전도시를 추진하는 곳은 전국적으로 상당수에 이른다. 그 중 하나인 전남 목포시에선 시정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안전도시’ 조성을 위해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참신하고 창의적인 안전 아이디어와 슬로건을 내달라고 했더니 호응이 잇따랐다. 안전에 대한 인식이 크게 향상된 모습이다. 누구는 횡단보도 신호대기시 보행자 안전을 위해 ‘안전을 위해 한발자국 뒤로’라는 안전문구를 도로변에 새기자는 의견을 내놨다. 또 인도 위 맨홀 뚜껑이 겨울철 낙상 요인이 되니 잘 미끄러지지 않는 고무재질을 맨홀 뚜껑에 덧씌우자거나 밤에 횡단보도 바닥에 불이 켜지도록 해 운전자 시야를 확보하자는 의견도 우수 아이디어로 상을 받았다. 목포시이기에 안전슬로건으로는 ‘안전한 목포 행복한 시민’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안전슬로건은 일반인에게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거나 안전의식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우리들은 ‘꺼진 불도 다시보자’는 불조심 슬로건을 잘 기억하고 있다. 안전을 일깨우는 슬로건으로 이젠 고전적인 것에 속한다. 우리들 안전을 위해서는 안전을 일깨우는 일이 첫번째 해법이다. 그래서 지금 이를 위한 핵심기구로 안전문화운동추진협의회가 전국 조직을 갖추고 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안전불감증을 해소하고 일선 현장까지 안전문화 정착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안전문화운동추진협의회 즉, 안문협이다. 이들은 분야별, 시기별로 자주 발생하는 안전사고 사례와 안전수칙을 홍보하고 교육함으로써 불행한 사고의 경각심을 고취하고 시민들의 안전의식을 높이는 데 한몫을 한다. 마치 작은 물줄기 들이 합쳐 마침내 세차게 흐르는 강물이 되는 것처럼 우리가 함께 나아갈 때 어느덧 이 땅에 안전문화는 정착될 것이다. 안문협은 지난해 출범 때 대국민 공모를 거쳐 만든 안전문화 로고를 발표했었다. 안전을 상징하는 안전마크로 십자모양(+)과 생명을 구한다는 의미의 심장에 행복한 사랑을 표현한 하트모양(♡)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범국민적 안전상징이 필요한 시점에 이 안전문화 로고가 새로 탄생한 것이다. 안전행정부에선 명함에 이 안전로고를 담아 안전을 전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 이 안전문화 로고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로고만 만들면 무엇에 쓰는가. 우선 사람들의 가슴에 달려 있어야 한다. 국민 모두가 이 안전로고를 지니고 안전문화운동을 실천하면 좋을 것이다. 안전문화 로고를 품고 우리가 서로를 따뜻한 공감의 시선으로 바라보자. 국민 모두가 서로의 안전을 일깨우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국민안전은 국민이 먼저 나서서 챙겨야 옳다. myungw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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