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대표 이미지   출처: 공식 홈페이지
▲스타필드 대표 이미지   출처: 공식 홈페이지

스팀 얼리액세스로 동접 20만을 훌쩍 넘긴 스타필드는 하반기 최고 화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00개가 넘는 행성, 베데스다식 오픈월드, 우주를 배경으로 그려진 자유로운 탐험 등의 요소는 스타필드를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만드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얼리액세스가 시작된 이후 많은 유저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토드 하워드는 과거 인터뷰에서 25년 전부터 우주 오픈월드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고 언급하면서 이번 스타필드가 베데스다의 노하우 기반에 토드 하워드 인생 역작의 느낌으로 준비된 게임으로 포장을 해왔다.

실제로 유저들은 베데스다식 오픈월드에 1,000여개가 넘는 우주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탐험하는 게임으로 스타필드를 기대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스타필드는 이러한 머나먼 여행을 떠나야하는 목적성이 부족하다. 유저가 왜 주인공에 몰입해 행성을 넘나들며 탐험을 해야 할 이유를 게임에 녹여내지 못한다. 스카이림에는 드래곤이 폴아웃4에는 핵폭발이 초반에 등장하며 내러티브에 힘을 더했는데 스타필드는 이러한 키워드의 부재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게임 초반 흡입력이 약하면 게임의 동력은 결국 부족해지기 마련이다. 단순히 신비로운 조각 아티팩트를 발견했으니 탐험을 떠나보자란 스타필드의 초반 이야기는 자극적인 콘텐츠가 많은 2023년 대작의 내러티브로 많이 부족한 느낌이 있다.

초반 튜토리얼을 마치면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한다. 자유로운 탐험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하며 나온 우주에서 반쪽짜리 오픈월드가 우리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행성과 행성은 하나의 공간이 아닌 분리된 장소에 존재해 오픈월드처럼 보이나 사실상 로딩 없이는 갈 수 없는 장소로 만들어졌다.

같은 태양계라도 지구에서 화성으로 직진해서 이동하는 것이 아닌 텔레포트가 아니면 이동이 불가능 한 것. 물론 태양계 밖으로 벗어나는 것이라면 이해할 수 있으나 눈앞에 보이는 행성으로 비행할 수 없고 퀵이동까지 지원해 이후에는 우주선에서 마을 입구로 텔레포트가 가능하다보니 우주란 콘텐츠의 존재감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스타필드는 우주 오픈월드 게임으로 소개된 만큼 게임에서 우주의 존재와 탐험이란 개념은 큰 축을 이루는데, 이 근간이 흔들리다보니 우주에 나오면 흐름이나 몰입감이 끊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스타필드 게임 이미지   출처: 공식 홈페이지
▲스타필드 게임 이미지   출처: 공식 홈페이지

아쉬운 점은 초반 불편함과 우주의 불만이 익숙해질 즈음 베데스다의 익숙한 맛과 재미가 느껴진다는 사실이다. 본격적인 세력 퀘스트, 팩션이 등장하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조금씩 새어나오면 베데스다 특유의 게임성이 살아나기 시작한다. 메인퀘스트가 조금 밋밋하게 진행된다면 팩션은 되살아난 선택지를 통해 설득 과정이 그려져 과거의 맛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전투 부분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 라인업들과 비교하면 나아졌다고 볼 수 있는데, 이야기를 끌어가는 메인 스토리의 힘이 약하다보니 행성에 산재된 이야기가 재미있어도 파편화 될 뿐이고 자유롭지 못한 우주는 결국 흐름을 끊는 역할을 하기 마련이다.

수많은 팬보이를 가진 베데스다의 기대작, 스타필드의 초반 분위기는 기대감을 극대화했다가 초라한 결과물을 보여준 3년 전 사이버펑크 출시를 떠올리게 한다. 치명적인 버그는 없으나 CDPR처럼 전작의 명성과 출시 전 기대감을 오롯이 이어가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며 40~50시간 이후, 뉴게임+가 진짜란 말만으로 장기적인 게임의 동력을 삼기란 쉽지 않다.

‘베데스다 게임은 모드가 완성한다’는 이야기는 결코 스타필드의 장점이 될 수 없다. 얼리액세스 며칠 만에 벌써 여러 모드들이 등장해 스타필드의 단점들을 메워주고 있는데, 정식 출시가 이뤄지기 전에 게임의 근본적인 짜임새와 완성도에 대해 베데스다의 고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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