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파이널스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더 파이널스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빗나간 로켓 한 방에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무너진다. 더 파이널스는 일반적인 슈팅게임 이미지를 산산조각 낸다. 

게임 특유의 개성은 정식 버전에서 여전히 강렬하다. 모든 오브젝트를 파괴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구현된 맵, 캐릭터, 스킬, 장비, 코스튬 등은 이질적일 정도로 독특한 특징을 드러낸다. 얼핏 보면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의 시너지는 플레이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 방어벽을 구축해도 땅 밑이 꺼지면 어찌할 도리가 없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방어벽을 구축해도 땅 밑이 꺼지면 어찌할 도리가 없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더 파이널스의 파괴는 일반적인 슈팅게임과 규모 측면에서 다르다. 상자, 판자 등 주변 엄폐물이 손상되는 정도를 넘어 바닥과 천장까지 거의 모든 오브젝트를 무너뜨린다. 가령 위층에서 발소리가 들리면 로켓을 천장에 쏴서, 적들의 발밑을 무너뜨릴 수 있다. 

▲ 잘 정돈된 건물 옥상이...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잘 정돈된 건물 옥상이...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RPG-7 한방에 공사장으로 바뀌는 일은 빈번하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RPG-7 한방에 공사장으로 바뀌는 일은 빈번하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지형 전체가 바뀌는 전장과 무한 탄약 시스템은 플레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기존 FPS게임에서 상대의 위치를 파악하려면 복도를 살피거나 월샷을 노리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반면 더 파이널스는 로켓을 비롯한 무기 탄약이 무한정 제공되고 부활도 간편해, 엄폐물 자체를 부수면서 전진하는 플레이가 주류를 이룬다. 

▲ 팀원과 합을 맞추면 점액질 수류탄으로 퇴로를 차단해서 멋진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팀원과 합을 맞추면 점액질 수류탄으로 퇴로를 차단해서 멋진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상식에서 벗어난 장비들은 전략성을 책임진다. 1레벨부터 사용할 수 있는 점액질 수류탄은 착탄 지점에 마시멜로와 비슷한 장애물을 즉시 생성한다. 이는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엄폐물이 될 수도, 적의 퇴로를 막아 수류탄을 맞추는 공격 아이템이 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일정 지역을 오염시키는 가스 수류탄과 높은 건물을 단숨에 올라가는 집라인도 매력적이다.

이러한 장비들은 몸집의 크기에 따라 분류된 3종의 클래스별로 다르게 분배된다. 작은 체격은 빠른 움직임과 은신에 특화되어 있어, 적 파티의 후방을 교란시키는데 적합하다. 보통 체격은 균형 잡힌 능력치와 아군을 지원하는 스킬을 보유하고 있으며 큰 체격은 몸통박치기로 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강력한 피지컬을 갖췄다. 

이러한 특징이 모두 반영된 더 파이널스의 템포는 레이싱 게임을 연상시킬 정도로 빠르게 진행된다. 일반 모드인 퀵 캐시 경기는 짧으면 9분, 길어도 15분 이상 넘어가는 일은 드물다. 만약 상대팀과 실력차가 압도적으로 차이난다면 좀 더 빠르게 경기를 마칠 수 있을 정도다.

▲ 두 명이 집중공격해도 제압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두 명이 집중공격해도 제압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이처럼 플레이 템포가 상당히 빠르고 아이템들의 개성이 제각각 나뉘지만 게임 자체는 슈팅게임 초보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편이다. 특히 TTK(Time To Kill, 적을 처치하는 데 걸리는 시간)가 매우 길게 설정되어 있어, 갑작스럽게 기습을 당해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 

다만 신규 전장 라스베이거스 2032는 다른 맵보다 팀적인 판단이 필요한 전장이다. 세계 최고의 카지노 도시인만큼 밤과 낮에 따라 극단적으로 분위기가 달라지는데, 화려한 조명 사이로 배치된 엄폐물이 많아 적을 식별하고 제압하기 어렵게 느껴진다. 

▲ 아랫층에 금고가 있다면 옥상에 구멍을 내고 장애물을 몸으로 치우면 그만이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아랫층에 금고가 있다면 옥상에 구멍을 내고 장애물을 몸으로 치우면 그만이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서울, 모나코, 스카이웨어 스타디움, 라스베이거스 4종의 맵은 서로 다른 콘셉트로 유저들에게 매번 새로운 자극을 제공한다. 여기에 3인의 클래스 조합과 장비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도 달라지니, 매 경기는 좀처럼 예측할 수 없는 구도로 흘러간다. 

더 파이널스는 신작 슈팅게임으로 콘셉트를 확실하게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앞서 출시된 온라인 FPS게임 상당수가 밀리터리 FPS, 하이퍼 FPS 두 종류로 구분되는 상황에서, 전자의 전략성과 후자의 속도감 모두를 아우른 게임성은 마니아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일으키고 있다. 

오픈 이후 동접 20만을 넘긴 더 파이널스의 개성은 경직되어 있던 온라인 슈팅게임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매칭, 탈주, 핵 등의 문제에 빠르게 대처한다면 더 파이널스를 향한 유저들의 발걸음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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