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탈폭풍 대기 화면, 왼쪽 상단에서 모드를 변경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약탈폭풍 대기 화면, 왼쪽 상단에서 모드를 변경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겉모습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일 뿐, 기존의 상식과 플레이는 전혀 통하지 않는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에 새롭게 등장한 모드 약탈폭풍은 최대 60명의 인원이 아라시 고원에서 한정된 스킬로 전투하며 최후의 생존자 한 명을 가리는 배틀로얄 모드다.

약탈폭풍은 기존 와우 유저들도 당황할 정도로 기존 플레이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스킬은 기본 공격과 회복 두 종류를 제외하면 단 다섯 개뿐인데, 각 슬롯이 공격과 지원 주문 두 개, 변수를 만드는 부가 스킬 한 개로 정해져 매우 한정된 공격만 펼칠 수 있다.

▲ 마법상자를 열어 최고 등급 마름쇠 덫 스킬을 획득한 모습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마법상자를 열어 최고 등급 마름쇠 덫 스킬을 획득한 모습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강력한 근접 공격력을 자랑하는 스킬 '이글거리는 도끼'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강력한 근접 공격력을 자랑하는 스킬 '이글거리는 도끼'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스킬은 아라시 고원 곳곳에 자리 잡은 몬스터를 처치하거나 상자를 열어 무작위로 획득하며 와우의 아이템 분류처럼 일반, 고급, 희귀, 영웅급으로 나뉘어 단계별로 점점 강해진다. 만약 일반 스킬을 보유하고 있을 때 일반 스킬을 다시 획득하면 고급 스킬로 자연스럽게 레벨이 오른다.

한 번 획득한 스킬은 같은 슬롯을 공유하면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는데, 쓸만한 스킬 조합을 완성하기 위해 몬스터를 처치하고 이 과정에 캐릭터의 레벨도 같이 올라 점점 캐릭터가 완성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약탈폭풍은 배틀로얄 장르의 ‘자연스러운 전투’를 스킬로 완성했다. 한정된 지역에서 스킬의 레벨을 올리려면 결국 높은 단계의 정예 몬스터나 상자가 등장하는 특정 지역에서 사냥을 이어가야 하기에 유저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서로 빈틈을 노리며 전투가 발생하는 것.

▲ 시작부터 착륙 지점을 잘 파악하고 새를 조종해 급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시작부터 착륙 지점을 잘 파악하고 새를 조종해 급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특정 지역뿐만 아니라 일정 시간 이후 등장하는 필드 보스 역시 유저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전투를 펼치는 요인 중 하나다. 아라시 고원의 고급 몬스터는 한정적이고 부활하지 않기 때문에 필드 보스를 처치하면 다시 한 번 성장할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대부분의 배틀로얄 장르가 그렇듯이 핵심 지역을 피해 맵 곳곳을 돌아다니며 듬성듬성 떨어져 있는 일반 몬스터를 처치해 성장하는 플레이도 충분히 펼칠 수 있다. 덤불 같은 특수 아이템을 활용해 미리 자리를 잡고 적을 급습하는 방법도 존재한다.

▲ 스킬을 사용 중인 적, 체력이 얼마 남지 않아 일부 피해를 감수하고 파고들어 공격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스킬을 사용 중인 적, 체력이 얼마 남지 않아 일부 피해를 감수하고 파고들어 공격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전투 방식은 와우를 모르더라도 쉽게 적응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직관적인데, 기존 와우는 타겟을 설정하고 캐스팅하는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았으나 약탈폭풍은 기본 공격부터 캐릭터가 보는 방향으로 즉시 발동하고 스킬도 얼음 화살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캐릭터를 중심으로 즉시 발동해 마치 액션 RPG의 전투 방식을 떠올리게 한다.

새로운 전투 방식은 와우를 오래 플레이한 유저도 신선하게 느껴질 정도다. 캐릭터의 움직임은 그대로이기에 PvP를 자주 즐긴 유저는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으나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기에 PvP를 즐기지 않던 유저나 신규 유저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시간이 지날수록 안전지대는 점점 좁아지고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시간이 지날수록 안전지대는 점점 좁아지고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결국 아주 좁은 지역에서 최후의 1인을 가리기 위한 난전이 펼쳐진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결국 아주 좁은 지역에서 최후의 1인을 가리기 위한 난전이 펼쳐진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배경이 되는 아라시 고원은 얼라이언스, 호드, 인간, 동물, 정령이 섞인 다채로운 모습을 매우 적절하게 표현한다. 지형 자체가 얕은 구릉이 펼쳐져 있고 높낮이 차이가 심하지 않다 보니 멀리서 전투 중인 다른 유저들을 확인하고 급습을 준비하거나 미리 대응하는 등 여러 전략도 활용하는 재미가 있다.

약탈폭풍의 평판 보상은 생각보다 레벨이 더디게 오르는 편이다. 다만 레벨을 올릴 때마다 약탈폭풍에 적용되는 치장 아이템이나 용군단 확장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규 퀘스트, 탈 것, 펫, 형상 변환 아이템이 지급되어 꾸준히 게임을 즐길만한 이유를 만든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약탈폭풍을 플레이하려면 와우 이용권이 필요한 점이다. 아무리 배틀로얄 장르가 재미있어도 기간 한정 모드인 동시에 볼륨 자체가 크지 않기에 유저들이 약탈폭풍만 즐기기 위해 게임을 결제할 정도의 메리트는 존재하지 않는 것. 

결과적으로 약탈폭풍은 기존 와우 유저들에게 단순히 잠깐 즐기고 뒤돌아보지 않을 모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한 번 사용되고 버리기 아쉬울 만큼 충분한 재미를 보유하고 있기에 볼륨을 키우고 별도의 게임으로 분리하는 모습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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