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 택지개발에 밀려 철거 위기에 놓였던 경기도 하남시 구산성당을 원형 그대로 이전해 보존하기 위한 '구산성당 원형보존 실행위원회'를 후원한다.

1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구산성당은 성당이 위치한 경기도 하남시 미사지구에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철거가 결정됐다. 2001년 향토유적으로 지정된 구산성지는 보존 결정이 났지만, 구산성당은 보상철거로 마무리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져 갔고 결국 민간 단체인 구산성당 원형보존 실행위원회가 성당의 원형 보존을 위해 직접 나서기로 했다.

위원회는 2일 구산성당을 통째로 들어 이전하는 원형보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정식으로 밝히고 특별 홈페이지를 일반에 공개했다. 이 홈페이지는 구산성당이 걸어온 길, 원형보존 프로젝트, 기부후원과 공감댓글을 주요 메뉴로 하고 있다.

구산성당을 원형 그대로 이전해 보존하자는 결정이 나면서 풀어야 할 과제도 생겼다. 우선 성당 건물 원형이전에 필요한 최소 비용 3억8천5백만원은 모금 활동으로 충당해야 한다. 또한 목조가 아닌 시멘트 벽돌 건물을 원형 이전하는 경우는 국내에서 처음이라 기술적인 부담도 남아 있다.

김봉기 구산성당 주임 신부는 “지금 우리시대는 경제논리가 늘 우선이다 보니, 환경이나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외면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180년 전 자발적 신앙 모임에서 출발해 마을 주민들이 직접 돌을 날라 60년전 완성한 구산성당은 종교적 역사적 가치를 모두 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 살고 있는 한 시민은 성당이 철거될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100만원을 보내왔고 홈페이지에는 종교를 떠나 우리 선조들의 문화유산으로 구산성당이 잘 보존되기를 기원한다는 공감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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