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S 2024에서 공개된 미니맵을 읽어서 표시해주는 AI 모니터  출처: Tom's Hardware 
▲ CES 2024에서 공개된 미니맵을 읽어서 표시해주는 AI 모니터  출처: Tom's Hardware 

모니터가 시야에 보이지 않는 적의 위치를 알려주고 키보드가 남은 체력을 LED로 표시한다. 게임을 더욱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기능이지만 누구나 사용할 수는 없다.

기술력의 발달과 함께 게이밍 장비의 보조 기능이 점점 다양해지는 추세다. 최근 게이밍 장비는 게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정도로 빠른 발전을 이루고 있는데, 장비마다 다른 성능의 중심을 잡아줄 마땅한 기준이 없어 혼란이 더해지고 있다.

CES 2024에서 공개된 MSI의 신규 모니터는 AI 기술을 도입해 리그 오브 레전드를 플레이할 때 적의 위치를 표시해 주거나 체력이 일정 이하로 떨어지면 LED로 경고등을 켜주는 등 게임 외부에서 플레이를 돕는 모습으로 ‘합법 핵’ 논란을 만들었다.

▲ 프로게이머가 사용하는 장비는 많은 인기를 누린다   출처: 레이저
▲ 프로게이머가 사용하는 장비는 많은 인기를 누린다   출처: 레이저

게이밍 장비와 실력의 연관 관계는 항상 유저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하드웨어 분야는 장비 산업이 전문적으로 발달할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고 실제로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같은 필수 장비뿐만 아니라 이어폰, 의자, 패드 같은 보조 상품에 이르기까지 각종 신기술을 적용한 상품들이 등장했다.

한껏 발전한 하드웨어는 자체 기능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줄 수 있다. 모니터는 단순히 주사율을 높이는 것만으로 더욱 선명한 품질과 부드러운 화면을 표현하며 키보드 역시 기계식을 뛰어넘은 자석 축 기반 키보드가 빠른 반응 속도를 기반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로 고성능 하드웨어는 일반 유저부터 프로게이머까지 많은 사용층을 확보하고 있다. 144 주사율은 게이밍 모니터의 기본 사양으로 자리 잡았으며 FPS 프로게이머들은 자석 축 키보드를 주 장비로 사용하고 팬들 역시 프로게이머들을 따라 같은 장비를 구매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 커세어의 제품을 각각 설정할 수 있는 통합 프로그램 iCUE  출처: 커세어
▲ 커세어의 제품을 각각 설정할 수 있는 통합 프로그램 iCUE  출처: 커세어

하드웨어의 범주를 넘어 소프트웨어 관련 문제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 최근 각종 기술이 도입되면서 키보드와 마우스 같은 장비가 별도의 통합 프로그램으로 관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통합 프로그램에서 조절할 수 있는 키보드와 마우스의 범위는 매우 넓은 편이다. 마우스는 조작에 가장 중요한 DPI부터 반응 속도 조절 같은 세밀한 부분까지 조절할 수 있으며 키보드는 축의 반응속도를 조절하거나 특별한 키를 조합해 단축키로 설정하는 등 활용법이 무궁무진하다.

▲ 자석 축과 래피드 트리거 기능을 선보인 우팅 키보드   출처: 우팅
▲ 자석 축과 래피드 트리거 기능을 선보인 우팅 키보드   출처: 우팅

다만 현재 게이밍 장비의 문제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일종의 선 타기 상황이다. 통합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매크로 기능을 활용하면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아도 특정 동작을 반복하는 행위를 쉽게 구현할 수 있고 키보드에 특수 효과를 표시하거나 마우스의 보정 효과를 발동하는 등 공정한 게임 플레이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 프로그램을 일괄 금지하기도 어려운데, 최근 등장한 고성능 장비는 대부분 프로그램을 거쳐야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고 대부분의 유저가 커스텀 기능을 활용해 자기만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에 직접적인 제재가 쉽지 않은 편이다.

물론, 공정성과 형평성 문제가 존재하기에 무작정 허용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본격적으로 AI 기술의 도입이 시작된 만큼 빠르게 편의 기능이 추가될 가능성이 매우 많은데, 앞으로 추가될 기능을 생각해서라도 확고한 기준을 정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

편의와 공정의 치열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유저들의 게임 플레이에 윤활유 역할을 하는 수준으로 상황을 유지할지, 시스템의 대부분을 자연스럽게 교체할지 명확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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