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넥슨’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명확한 편이다. 

대표 경쟁 기업인 엔씨소프트와 비교해도 넥슨은 ‘비즈니스’, 엔씨소프트는 ‘개발’이란 단어가 먼저 따라붙는다. 모바일 경쟁사인 넷마블게임즈의 최근 이미지가 넥슨과 비슷한 비즈니스에 맞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넥슨은 ‘비즈니스 기업’이란 이미지 보다 ‘개발사’로 변해가고 있는 모습을 강조하고 싶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회사의 이미지란 것이 ‘그렇게 보여지고 싶다’ 해서 순식간에 변하는건 아니지만, 요즘 넥슨의 방향과 움직임은 확실히 개발 쪽에 포커싱이 맞춰져 있다.

 


넥슨은 박지원 대표가 취임한 이후 정상원 부사장이 ‘개발 DNA’를 강조하면서 자체 개발 게임에 큰 힘을 쏟고 있다. 자체 개발 라인업의 비중도 크게 늘었다. 과거 넥슨이 성장한 동력은 비즈니스이지만, 현재 시장 상황에서 비즈니스만으로 시장을 리딩할 수 없음을 판단한 결과다.

넥슨의 지스타 2016 라인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몇 년간 자체 개발작 비중을 꾸준히 늘려왔다. 때문에 올해도 비슷한 수준 혹은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서비스 중인 삼국지조조전 온라인, 모에, 메이플스토리M 등을 보면 시장의 틀에 맞춘 게임이라기보다 넥슨의 색으로 모바일 시장에 도전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야생의땅 듀랑고, 탱고파이브 등 준비 중인 라인업 역시 새로운 방식의 게임성을 추구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다. 때문에 이번 지스타 라인업에는 도전적 게임성을 가진 게임들이 추가로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모바일데이 라인업이 10월 출시게임으로 한정된 것을 보면 지스타 라인업에 깜짝 공개 혹은 비공개 라인업들이 자리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넥슨이 개발 부분에 투자를 꾸준히 하고 있는 부분은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에서 대표적으로 나타난다. 어느새 10년이 된 NDC는 이제 시장을 아우르는 행사가 됐다. 사내행사로 시작했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업계 관계자들도 큰 관심을 가지는 컨퍼런스로 자리 잡았다. 시장 변화에 맞춰 주제를 선정하며 이론이 아닌 트렌드를 반영해 현업 전문가들이 참여해 매년 규모와 참가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넥슨은 이 정도로도 부족하다고 판단했는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래밍 챌린지’를 최근 개최했다. 앞으로 꾸준히 진행될지 단발 행사에 그칠지 아직 정해진 바는 없지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과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를 명확히 했다. 정상원 부사장이 직접 나서 행사를 챙기고 참가자들과 소통하며 긍정적 답변을 남긴 것으로 보아 향후 비전이 느껴질만한 행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보였다.


이처럼 넥슨은 몇 년간 개발에 비중을 높이고 있다. 하루 이틀로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고 시간이 필요하며 결과까지 필요한 부분이기에 쉬운 과정은 아니다. 그럼에도 전폭적인 지원과 투자로 ‘넥슨은 게임 개발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는 부분을 스스로 어필하고 있다. 

‘개발자 컨퍼런스’와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 역시 시장과 게임 시장의 미래를 위해 인재들과 접점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개발사’의 역량 강화를 위한 폭넓은 지원으로 볼 수 있다. 

지스타 2016에서 어떤 라인업들이 깜짝 등장할지 알 수 없지만 2년여간의 노력의 결과물들이 최초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를 위한 투자와 노력들이 모여 회사의 밝은 미래를 증명하는 것처럼 공개될 넥슨의 지스타 2016 라인업은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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