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린 블리즈컨2016에서 접한 소식 중 가장 예상하지 못 했던 소식은 바로 '알파고'로 알려진 ‘구글 딥마인드’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함께 스타크래프트2의 협업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구글 딥마인드는 이번 협업으로 인공지능의 상상력과 반응속도, 시야에 들어온 장면에 대한 처리 방식을 연구할 수 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향상된 인공지능을 통해 A.I. 대전의 발전과 상대적으로 수준이 떨어지는 지역의 유저들에게도 높은 수준의 대전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구글 딥마인드의 연구원 오리올 비냘스(Oriol Vinyals)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크리스 시거티 스타크래프트2 책임 프로듀서가 자리하는 인터뷰가 진행됐다.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있는 구글 딥마인드와 RTS 장르에서 가장 독보적인 입지를 다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아래는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 내용이다.

Q: 이번 블리즈컨에서 공개한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면
A: (오리올 비냘스 / 이하 오리올) 인공지능 개발에 있어 왜 스타크래프트2가 다음 단계인지를 설명하고, 프로게이머에게도 이러한 개발이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설명했다.

(크리스 시거티 / 이하 크리스) 인공지능 스크립트가 스타크래프트2의 연구에 연결되어 이러한 정보가 연구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Q: 구글 딥마인드는 스타크래프트2 연구를 통해 어떤 도움을 받고 싶은가?
A: (오리올) 우리가 보는 화면을 어떻게 인공지능이 인식하고 반응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한번 받아들인 정보를 어떤 식으로 복기하는 지에 대한 것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구글 딥마인드가 프로게이머에게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인가?
A: (크리스) 지금은 확정지을 수 없지만, 선수들을 코칭하거나 인공지능에 기반을 둔 중계를 할 수도 있다. 인공지능이 최고 수준이 되면 상대적으로 플레이 수준이 낮은 지역의 유저들도 최고 수준의 유저들과 대결을 펼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Q: 바둑과 달리 게임은 동시다발적인 병렬적 정보가 제공된다. 바둑과는 접근 방식이 다를 것 같다.
A: (오리올) 바둑과 스타크래프트가 다른 것은 부분만 보이는 것과 모두가 보이는 것에 대한 차이다. 인공지능의 기억력, 상상력 등에 대한 연구를 할 계획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상대가 어떤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지를 예상하고, 잠깐 보인 적의 모습으로 적의 정황을 예측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많은 경기를 보게끔 하고 이를 통해 제한된 시야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Q: 스타크래프트2는 사람의 피지컬도 무척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게임이다. 인간과 기계의 조건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
A: (오리올) 일단은 인공지능이 스타크래프트2를 배우는 단계이기 때문에 그런 점은 아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추후에 인간과 대결을 하게 될 때가 온다면, 한 번에 받아들이는 정보의 양에 제약을 둘 수도 있다. 

현재 스타크래프트2의 인공지능은 맵을 밝히지 않아도 유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알고 있으며, 은신 유닛의 위치도 알고 있는 식이어서 우리가 개발 중인 인공지능과는 형태가 다르다. API를 공개하게 되면 인공지능이 인간이 보는 만큼의 정보만 알 수 있도록 개발이 진행될 것이다.

Q: 이런 연구를 통해 얻는 결과로가 실생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 보는가?
A: (오리올) 특정 인공지능을 특정 환경에 넣으면 어떤 성과가 날 것인가를 연구하기도 한다. 구글 딥마인드 서버 관리를 인공지능이 하는데, 온도 관리를 인간이 하는 것보다 인공지능을 썼을 때 비용이 40% 정도 줄어들었다. 스타크래프트2를 통해 개발되는 인공지능으로 더욱 다양한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초기 단계이지만 인공지능과 프로 선수가 대결을 펼치면 누가 이길 것으로 보는가?
A: (오리올) 지금 단계에서는 누가 붙어도 사람이 이긴다. 만약에 인공지능이 사람 수준까지 오더라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크리스) 그 단계까지 간다고 친다면 박용우 선수가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의 상대로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알파고 당시 GPU 기반 병렬연산이 주목을 받았다. 이번 인공지능을 구성하는 CPU와 GPU는 어떠한가?
A: (오리올) 스타크래프트2나 바둑은 모두 시간이라는 자원을 소모한다.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구성할 것이라는 말을 할 단계는 아니다.

 

Q: 많은 게임 중 어째서 스타크래프트2를 골랐나?
A: (오리올) 스타크래프트2 이외의 많은 게임이 많지만 스타크래프트2의 환경이 상당히 역동적이다. 딥마인드가 다른 게임으로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유저에게 제공하는 경험이 독특하기 때문에 선정을 했고, 게임을 개발한 이들과 연구를 함께 진행하는 것도 우리 연구에 도움이 된다.

또한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를 개인적으로도 오래 플레이 했다. 스타크래프트도 정보게임으로 완벽한 실시간 전력게임이기에 선정하게 된 것 같다. 

(크리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 이후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나왔다. 스타크래프트가 최고 수준의 전략게임으로 잘 알려졌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Q: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A: (크리스)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갖고 있다. 이러한 시도를 하는 것 자체가 무척 흥분되는 일이다. 먼 훗날 이러한 연구가 게임 개발에 이점을 가져올 것이라 생각한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딥마인드가 협업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게임의 경쟁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하며, 이는 한국 유저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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