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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나이츠, 귀여운 수집형 RPG가 아닌 강력한 경쟁형 RPG를 택하다
김한준 기자 | 승인 2016.12.16 13:21

겉과 속이 다르다는 말은 사람을 대상으로 쓰일 경우에는 그다지 좋은 의미의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 대상이 사물이라면 '반전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겉만 봐서는 모를 색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다는 풀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겉과 속이 다르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게임이다.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첫 인상은 귀여움과 친숙함이다. 엔씨소프트의 대표적인 IP인 리니지를 활용한 이 게임은 원작 IP가 지니고 있는 무거운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게임의 비주얼 요소에 밝은 분위기를 드러냈다. 이는 리니지가 제법 오래된 IP이기 때문에 리니지를 접해보지 못 한 세대들이 리니지에 대해 가질 수 있는 거부감을 줄이기 위한 방침이기도 하다.

장르 자체도 모바일게임을 접한 이들이라면 누구라도 한 번 정도는 접했을 수집형 RPG이기에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외형적인 측면만 보며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인상을 주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게임을 조금씩 진행할수록 이러한 이미지는 조금씩 흐려지며, 레이드 콘텐츠를 접할 즈음이 되면 완전히 유저의 뇌리에서 사라지게 된다. 동종 장르의 기존 게임에 비해 조금 더 완고한 경쟁요소를 지니고 있는 게임이라는 것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최근 수집형 RPG의 흐름은 캐릭터 육성은 자동전투 혹은 전투의 결과만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대신 육성의 결과는 PvP, 레이드 등의 콘텐츠에서 부각시키는 구조를 띄고 있다. 많은 시간이 필요한 육성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대신 짧은 시간에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콘텐츠에서 육성의 결과를 강하게 체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침이다.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육성 파트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게임을 느긋하게 즐기는 라이트 유저라면 육성에 큰 부담을 느낄 이유가 그다지 없다. 게임 내에서 주어지는 보상이 적지 않으며, 조급함을 버리면 기본 보상만으로도 스토리를 진행하는데 커다란 문제는 없다. 

타 게임의 피로도에 해당하는 단검도 오만의 탑을 통해 진행되는 일일퀘스트와 수시로 진행되는 팝업이벤트를 통해 보충이 가능하다. 라이트 유저들이 이러한 장르에서 느끼는 최대 불만인 '하고 싶을 때 게임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은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하드코어 유저들이 집중하는 콘텐츠인 레이드 콘텐츠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콘텐츠 접근부터 쉽지 않다. 혈맹에 가입해야 하며, 가입된 혈맹의 레벨이 3레벨이 되야 이 콘텐츠의 '맛'을 볼 수 있다. 리니지의 핵심 요소였던 '혈맹'을 자연스럽게 부각시키는 구조다. 

'혈맹'에 가입하는 것이 게임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시작이 되지만, 혈맹에 가입하는 순간 게임의 진행은 느긋함에서 경쟁적으로 변화하게 된다. 게임의 경쟁요소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특히 혈맹간의 경쟁, 혈맹 내 구성원들끼리의 경쟁이 자연스럽게 나타나기 시작한다. '딜 경쟁'은 리니지 원작에서도 유저들에게 플레이 동기를 부여하는 요소였는데, 리니지 레드나이츠에서도 똑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마우스를 클릭하느나 화면을 터치를 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레이드 콘텐츠에서 '막타'를 치는 이에게 보상을 몰아주는 시스템 역시 이러한 경쟁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장치로 풀이된다. 수집형 RPG 초창기에나 사용되던 장치를 왜 이제서야 사용하냐는 비판이 따르기는 하지만 이러한 장치의 효과는 확실하게 드러나고 있다. '막타'를 친 이에게 보상을 몰아주다시피 하다보니 유저들의 눈치싸움이 시작되고, 더 강력한 한방을 적시에 넣기 위한 '딜 계산'이 혈맹원들 사이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혈맹에 가입할 정도의 유저라면 게임을 본격적으로 즐기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셈이고, 그런 이들이라면 이러한 '피곤함'은 얼마든지 '즐겁게' 받아들일 것이라는 엔씨소프트의 분석이 적용된 부분이다. 이러한 장르를 즐기는 유저들의 성향을 철저하게 분석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다양한 콘텐츠를 담고 있는 수집형 RPG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수집은 과정일 뿐, 이 게임의 진정한 장르는 '경쟁형 RPG'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유저들의 경쟁욕을 자극하는 요소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때문에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추후 행보는 얼마나 지속적으로 유저들의 경쟁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인지, 자신의 강력함을 드러낼 수 있는 판을 얼마나 다양하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한준 기자  endoflife81@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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