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반면 온라인게임 시장은 여전히 힘겨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최근 아이덴티티모바일 ‘파이널판타지14’의 서버 통합이 결정되면서 온라인게임 시장의 어려움은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다. 

파이널판타지14는 국내 서비스 1년을 넘기며 안정기에 접어든 게임이다. 비록 PC방 순위 10위권에 들진 못하고 있지만, 유저들의 전폭적인 신뢰와 개발사 스퀘어에닉스의 노력으로 한국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정액제 요금 방식의 게임으로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파이널판타지14가 얼마나 쉽지 않을 길을 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많은 소통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해왔던 게임이기에 이번 서버통합을 두고 유저들은 여러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실망하는 유저들도 있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란 것을 이해하는 유저도 있다. 

파이널판타지14의 분위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시기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얼마 전 요시다 나오키 프로듀서가 국내를 방문해 차기 확장팩의 정보, 한국 서비스의 특별 서비스 등을 발표하면서 2017년 서비스를 이야기 한 이후이기 때문이다.

조금씩 상황이 나아지긴 하지만 여전히 정액제 방식의 온라인게임이 한국에서 자생하기 쉽지 않고, PC방에서 20~30위를 오가고 있는 파이널판타지14의 경우 더욱 쉽지 않은 운영이 지속되어 왔다는 이야기다. 

파이널판타지14의 게임 구조상 게임성을 해칠 수 있는 부분 유료화 아이템의 판매가 되지 않으며, 판매수익의 대부분은 코스튬이나 펫 등 꾸미기 중심의 아이템들이다. 그렇다보니 유저들은 믿고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신뢰를 쌓아가고 있지만, 서비스 회사의 입장에서 큰 부가 수익은 획득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파이널판타지14 서비스팀은 서버통합과 관련해 레터라이브를 열고 현재의 게임과 관련된 상황을 유저들에게 설명했다. 여전히 실망한 유저들과 반발하고 있는 유저들이 존재하지만 그동안 유저들의 입장에서 많은 것들을 해온 아이덴티티모바일이 얼마나 힘겹게 이번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긍정적인 부분은 위기가 있었지만 현재 파이널판타지14는 ‘회사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고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체력이 확보되었다’는 것. 최정해 팀장은 ‘큰 이익은 아니지만 적자에서는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과거의 큰 적자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현재의 상황을 보면 앞으로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다. 한국 유저들의 성원에 힘입어 파이널판타지14가 위기를 벗어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파이널판타지14 유저의 입장에서 많은 시간을 쌓아온 하우징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두말이 필요없을 정도지만, 게임의 서비스 종료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아이덴티티모바일은 어쩔 수 없이 선택을 했다고 이야기 했다. 

이대로라면 서버별 인구불균형으로 서버통합은 어려워지고, 이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안정적 서비스가 불가능해진다는 판단이다. 이제 위기를 벗어난 직후이고 현재 상태를 점점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인구불균형을 반드시 해결할 필요가 있었다.

요시다 프로듀서는 끝까지 서버통합을 반대했으나 누구 보다 한국 서비스 데이터를 면밀하게 분석한 한국 운영팀을 믿고 ‘유저들을 잘 부탁한다. 확실하게 케어해달라’고 이야기를 전했다. 


국내의 많은 온라인게임들이 하나둘씩 사라져가고 있는 가운데, 파이널판타지14는 이제 보다 중요한 길목에 섰다. 2017년 국내 확장팩의 발매를 앞두고 있고 글로벌 서비스와의 격차도 더욱 가까워졌다. 2017년 중으로 한국 서비스가 글로벌 서버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맞춰질 전망이다.

아이덴티티모바일은 이번 서버 통합의 사태수습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 유저들의 신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유지해 온 게임이고 확장팩 발매시기에 재도약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유저들의 굳건한 지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저들도 아이덴티티모바일의 파이널판타지14 운영팀 만큼 유저의 입장을 생각하고 고려해서 서비스 방향을 결정하는 회사가 많지 않은 만큼, 다시 한 번 이들을 믿어준다면 보다 몇 배 나은 서비스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누구 보다 한국에 파이널판타지14의 한국 서비스를 위해 노력해 온 그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노력과 진심은 진짜이기에 앞으로도 파이널판타지14는 지금의 모습대로 변하지 않고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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