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는 대세 장르가 됐지만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던 장르. MOBA(AOS) 장르가 그 주인공이다. 
 

맵의 이곳저곳에서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전황을 두루 살펴보기 위해 넓은 화면이 필요하며, 캐릭터를 이리저리 움직이고 찰나의 순간을 노려 스킬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조작 난이도가 제법 높은 것이 MOBA 장르의 특징.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모바일게임은 태생적으로 이런 부분에 대해 약점을 보인다. 모바일 환경에서 MOBA 장르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 한 것도 당연하게 느껴진다.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가 지난 4월 13일까지 테스트를 진행한 펜타스톰 for Kakao(이하 펜타스톰)은 모바일게임 시장에 등장한 새로운 MOBA 게임이다. 지난 지스타 2016 넷마블 부스에 자리해 많은 이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었던 이 게임은 이번 테스트에서도 유저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출시 후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게임의 진행 양상은 여느 MOBA 게임과 마찬가지로 흘러간다. 각 진영 5명의 캐릭터가 3개의 라인에서 5:5로 대전을 펼치며, 각 라인은 적진영으로 향한다. 길목에는 3개의 포탑이 자리하고 있으며, 길목과 길목 사이에는 중립 몬스터가 있는 정글이 존재한다. 
 

포탑을 철거하고 적진을 먼저 파괴하는 팀이 승리하는 전개는 MOBA의 교과서적인 흐름이며, 펜타스톰 역시 이런 흐름을 따르고 있는 게임이다. 게임을 전개하는 방식은 좋게 말하면 친숙하며, 나쁘게 말하면 특별할 것이 없다.

펜타스톰에서 주목할 점은 게임의 전개 속도와 편의성이다. 모바일로 출시된 MOBA의 단점으로 항사 지적되던 부분을 적극적으로 개선한 덕분에 펜타스톰은 모스마트폰으로도 MOBA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게임이 됐다. 

리그오브레전드를 기준으로 하면, MOBA를 한 판 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대략 25~40분 정도다. 조작감, 작은 화면으로 인한 눈의 피로도를 생각하면 유저가 피곤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약 10분. 펜타스톰을 한 판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승부가 빨리 갈린 경우는 10분 내에도 게임이 끝나기도 했다. 테스트 기간이기에 게임에 대한 이해가 전반적으로 낮다는 것을 감안해도 10분 내외에 승부가 갈린다는 점은 흥미롭다. 가벼운 마음으로 승부를 가리는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오브젝트의 체력이 PC용 MOBA에 비해 다소 낮게 설정되어 있어 철거가 빠르며, 본진에 귀환하지 않고도 아이템을 맵 어느 곳에서든 구매할 수 있다. 덕분에 공방이 펼쳐지는 텀이 무척이나 짧다. 스킬 쿨타임도 짧아서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교전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이득을 본 진영이 그 자리에서 집에가는 시간을 아껴 바로 적을 지속적으로 압박할 수도 있다. 한타 한 번 실수하면 포탑 2~3개가 무너지는 것도 흔한 일이다. 늘어지는 타이밍이 없이 계속해서 긴장하며 게임이 빠르게 진행된다.

아이템 구매도 편하게 할 수 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아이템 조합을 추천해주는 것이었다. 별다른 고민 없이 '대세 템트리'를 따라갈 수 있어, 초보자들이 무슨 아이템을 사야할 지 몰라 고민할 여지를 줄였다.

캐릭터 조작은 모바일 액션게임을 연상케 한다. 좌측 가상패드로 캐릭터를 움직이고 우측에 자리한 아이콘을 터치해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스킬이 범위 공격이며, 스킬 사거리와 적용 범위는 직관적으로 드러난다. 

하지만 게임의 프레임레이트가 다소 낮아 캐릭터들의 움직임이 투박한데, 이 와중에 광역스킬이 날아드니 어디간한 스킬은 쓰기만 하면 맞는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또한 화면 크기에 스킬의 효과 범위가 유난히 넓게 설정된 캐릭터들도 있어 정식 서비스 단계에서는 밸런싱을 더욱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펜타스톰은 같은 MOBA 장르라고는 하지만 PC용 동종 장르 게임과는 사뭇 다른 재미를 지닌 게임이다. 조작방식 덕분인지 모바일 액션게임을 MOBA 룰로 즐기는 듯한 분위기도 느껴진다.

기존 MOBA와 비교한다면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찰나의 킬각'을 노리는 MOBA 마니아들에게는 더욱 그럴 여지가 크다. 하지만 기존 게임들과 비교하지 않고 펜타스톰 자체의 재미를 따진다면, 이 게임은 상당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빠르게 펼쳐지는 속도감 있는 전략 액션. 펜타스톰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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