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요괴’의 기세가 놀랍다. 

출시 전 별다른 마케팅이 없었음에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TOP5를 넘나드는 모습은 대단하면서 신선하게 느껴진다.

독특한 무기 하나쯤은 있어야 명함을 내밀 수 있는 수집형 RPG 시장에서 빙의 시스템은 요괴가 다른 게임들과 경쟁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게임의 파티는 사냥꾼 셋, 요괴 셋으로 이뤄진다. 요괴를 사냥꾼에 빙의하면 더욱 강력해지며, 요괴의 스킬을 사냥꾼이 사용하게 되는 것이 빙의 시스템이다.

 

여기서 조합의 묘가 드러난다. 어떤 사냥꾼과 어떤 요괴를 어우러지게 할 것인지는 순전히 유저의 판단이다. 요괴는 속성이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각 속성에 따라 사냥꾼에 빙의될 시 각기 다른 버프를 주게 된다. 힘 요괴는 방어력 증가, 민첩 요괴는 이동속도 증가, 지능 요괴는 각 스킬 공격력 증가 등의 효과를 내며, 새로운 스킬을 활용하도록 만드는 요괴도 있다. 

약점을 보완할 것인지, 강점을 극대화할 것인지를 유저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요괴의 게임성 중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다. 속성 시스템을 갖춘 게임은 많지만 속성에 따라 추가 대미지를 주거나 대미지가 경감되는 정도로 적용되는 사례가 흔했다. 이제는 기본 중의 기본이 된 속성 시스템을 활용해 유저가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여지를 넓히고, 부족한 포지션을 채울 수 있도록 한 것은 요괴의 확실한 장점이다. 

이와 함께 유저가 뻔한 길을 가지 않고 다양한 길을 가도록 만들어 수집형 RPG에서 부족한 '자유도'를 추구했다는 점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특히, 훈련을 거쳐 요괴를 사냥꾼으로 활용할 수 있기에 이 게임에서 조합 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상상이상으로 많다.

수집 요소를 내세우며 '수집형 RPG' 시장에 뛰어든 게임들은 많지만 수집 이외의 부분에서 어떻게 재미를 줄 것인지를 고민한 게임은 흔하지 않다. 

이름만 들어도 어떤 기능인지 짐작이 가는 빙의 시스템은 요괴를 즐기는 유저들에게 선택권과 자유를 보장했다. 유저가 이런저런 것을 시도할 수 있고, 그 결과물이 게임 양상에 크게 영향을 주기에 더욱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되는 순환구조를 만든 것이 요괴의 흥행 동력이다. 

 

여기에 수집욕을 자극할 정도로 예쁘게 디자인 된 캐릭터들, 액션 RPG를 주로 개발한 개발자들의 노하우가 더해진 액션 연출과 화려한 이펙트 등 시각적인 요소도 인상적이다. 덕분에 요괴는 '예쁜 겉모습 때문에 시작했지만, 즐길수록 새로운 재미가 드러나는' 게임이 됐다. 

새로운 모드, 새로운 장르가 아니더라도 기존 시스템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유저들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요괴는 증명했다. 익숙하지만 다른 재미.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모바일게임이 가진 딜레마를 요괴는 흥미롭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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