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말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두 가지 의미로 쓰인다. 하나는 눈에 보이는 수치, 기록만으로는 평가 대상의 진정한 가치를 모두 드러낼 수 없다는 찬사의 의미이며, 다른 하나는 정확한 근거를 대지 못 하고 막연하게 특정 대상의 우월함을 강조하는 이들을 비판하는 의미다.

넷마블이 서비스 중인 모바일 MOBA 펜타스톰 for Kakao(이하 펜타스톰)은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설명이 어울리는 게임이다. 후자의 의미가 아닌 전자의 의미로 말이다. 

국내 게임시장, 특히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매출순위로 게임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조가 강하다. 단지 매출 순위 높은 곳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지 못 했다는 이유만으로 아쉬운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아쉬운 일이다. 

펜타스톰 역시 이러한 기준에서 보면 좋은 게임이라고 할 수 없다. 처음 출시될 당시의 기세에 비하면 이 게임의 매출순위는 다소 아쉬운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출순위에는 보이지 않는 펜타스톰의 가치는 분명히 존재하며, 이 때문에 펜타스톰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나름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게임이다.

펜타스톰은 애초에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과금모델을 갖추고 있는 게임이 아니다. 캐릭터, 스탯에 영향을 주지 않는 스킨을 판매하는 정도이며, 이는 강화, 합성, 가챠 요소를 강조한 일반적인 게임들의 과금모델과는 확연히 다른 구성이다. 

애초에 유저들이 돈을 쓰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게임이라 보는 것이 펜타스톰에 대한 온전한 평가다. 때문에 이 게임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자리를 잡았는지 알기 위해서는 매출순위가 아닌 다른 기준을 상정해야 한다.

펜타스톰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한 기준으로는 매출순위보다는 넷마블이 말한 것처럼 추후 시작될 펜타스톰의 e스포츠 리그 흥행을 바라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애초에 넷마블게임즈는 펜타스톰의 서비스를 앞두고 국내 모바일 e스포츠를 활성화 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펜타스톰은 넷마블이 그리고 있는 e스포츠에 기반한 모바일게임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한 게임이다. e스포츠 팬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MOBA 장르로 온라인 e스포츠의 열기를 모바일 e스포츠로 그대로 이어온다는 것이 넷마블이 그리고 있는 전략이다.

 e스포츠 성장과 맞물려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이 함께 성장했던 역사를 생각해보면, 펜타스톰 e스포츠 리그가 어느 정도 흥행을 거두냐에 따라 모바일게임 시장의 저변이 지금보다 더욱 확대될 여지가 있다.

때문에 현 상황에서 펜타스톰에 대한 평가는 얼마나 많은 유저풀을 확보했느냐, 얼마나 많은 충성유저를 확보했느냐를 기준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이 옳다. 이러한 수치는 매출순위와는 달리 외부에서 가늠할 수 없는 것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매출순위로 펜타스톰의 흥행여부를 단정지을 수 없는 이유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저변 확대를 위해 필요한 조건 중 하나가 모바일 e스포츠 활성화라는 점에는 이견을 제시하기 어렵다. 펜타스톰이 과연 이 어려운 미션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인지도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운 미션을 노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펜타스톰은 의미있는 길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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