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모바일게임 업체 모비게임(대표 송원영)이  HTML5 기반 인스턴트게임을 대거 선보이면서 시장 개척을 선언했다.
 
모비게임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개발해 온 10여종의 인스턴트 게임을 모아 놓은 HTML5 기반 게임포털 비게임닷컴'(MOVIGAME.COM)을 7일 정식 오픈했다. 이 회사는 또 일본 인스턴트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한 웹 포털 'MOVIGAME.JP'도 함께 공개했다.
 
HTML5 기반 인스턴트게임은 기존 모바일게임과 달리 다운로드나 설치 과정이 필요 없는 게임이다. 모바일 웹에서 게임아이콘을 터치하면 곧바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웹상에서 서비스되기 때문에 구글과 애플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유통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물론, 매출이 발행할 경우에도 이들 플랫폼사에게 별도의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는 게 장점이다.
 
모바게임 측은 지난해 연말 페이스북이 HTML5 기반 인스턴트 게임 사업에 본격 착수하면서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고 유럽과 중국, 일본에서도 이미 라이트 게임, 쿨게임, 간단게임이라는 이름으로 빠르게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서는 지난해부터 HTML5 기반 인스턴트 게임에 대한 관심이 시작됐지만 본격적으로 개발에 나서고 있는 곳은 모비게임을 포함해 2-3개에 불과한 상태다.
 
이번에 모비게임에서 선보인 모비게임닷컴은 당초 B2B 사업을 위해 준비된 것이었으나 국내 유저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일반에 공개를 결정했다. 이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모비게임닷컴에 직접 검색해서 접속하거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모비게임 앱을 찾아 설치하면 된다.
 
지금 즉시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은 총 11종으로 마작 퍼즐의 재미와 건설 수집의 재미를 조합한 '상하이 타운', 숫자를 합쳐 2048을 만드는 퍼즐게임 'NEO 2048', 무중력 상태에서 풍선을 터트려 블록을 맞춰가는 독특한 콘셉트의 '스페이스 버블', 좀비에 오염된 빌딩을 오르는 건슈팅 게임 '좀비 건', 아기자기한 그래픽으로 구현한 펭귄이 인상적인 무한 런게임 '펭귄 대시' 등이다.
 
모비게임은 연내 자체개발 게임 20여종과 퍼블리싱게임 10여종을 추가해 50여종의 다양한 인스턴트 게임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달 중순부터는 일본의 메이저 포털을 통해 현지 시장 공략도 시작할 예정이며, 페이스북에도 3분기 중에 게임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일본 포털과는 이미 콘텐츠 공급계약을 완료했고, 페이스북과도 인스턴트 게임존 파트너사 등록을 마친 상태다. 국내서도 메이저 업체들과 인스턴트 게임 공급을 전제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모비게임은 특히 인스턴트게임 시장의 폭발적인 확대에 대비해 다양한 IP(지식재산권)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국내유명 엔터테인먼트 업체와 다수의 아이돌 그룹 IP를 확보, 일본과 동남아 시장을 타겟으로 한 게임도 개발 중이다. 이 외에도 인스턴트게임으로 포팅 가능한 캐주얼게임 퍼블리싱에도 나서고 있다.
 
이처럼 모비게임이 인스턴트 게임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것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하드코어 기반 MMORPG로 고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모바일게임 시장 초기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같은 게임을 즐겼던 라이트 유저들이 갈 곳을 잃고 웹툰이나 웹소설 같은 '스낵컬처' 시장으로 빠져나갔다는 분석이다.


 
게임에 대한 접근과 이용이 간편한 인스턴트게임으로 라이트 유저들의 발길을 다시 돌리는 한편, 구글과 애플에 종속되지 않는 게임 서비스로 중소 개발사와 인디 개발사들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비게임 송원영 대표는 "넷마블, 엔씨소프트, 넥슨 등 메이저 기업들이 대작 모바일 RPG를 앞세워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HTML 게임은 기존 캐주얼게임 개발사들에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며 "모비게임은 국내외 기업들과 맺은 CP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 시장에 관심 있는 토종 개발사들의 활로를 열어주는 방식으로 시장을 키워가고 싶다"고 말했다.
 
송원영 대표는 SKT와이더댄 게임사업부, 그라비티 개발전략부장, 팬갈로어 개발이사, 넷마블 개발 본부장을 거쳐 현 모비게임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5년전부터 HTML 기반 게임 사업을 준비해 왔다. 현재 모비게임은 송 대표를 주축으로 15년 이상 게임개발 경력자들도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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