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영웅전'(이하 '마영전')에서 신규 캐릭터를 내놓았다. 

이번 신규 캐릭터 미리는 넥슨 개발팀이 상당한 노력한 느낌이 풍겼다. 현재 마니아층만 남고 신규 플레이어 유입이 줄어든 상태에서, 신규 플레이어의 흥미를 끌고 기존 이탈한 플레이어들을 다시 붙잡을 수 있는 콘텐츠 중 가장 매력적인 것은 신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기존 플레이어들은 새로움을 기대할 수 있고, 신규 플레이어들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캐릭터로 게임에 유입되어 함께 저레벨에서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홍보 또한 대대적이었으며, 이미 가지고 있는 캐릭터로 하기 어려운 플레이를 미리를 통해 할 수 있도록 한 것처럼 보였다. 

가장 중심이 되는 건 역시 변신이라는 요소였다. 마영전은 이미 다크나이트와 팔라딘 진영에서 일시적으로 변신하는 콘셉트를 보여 준 바 있다. 그러나 캐릭터 단독의 기능으로써 변신하는 것은 미리가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광고에서도 변신 장면과 이후 스킬 시전 모습을 내세우는 모습을 강조했다. 실제로 상당히 화려했고, 변신 후 날개가 생기는 등의 모습은 플레이에 상당한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신규 유저에 대한 욕심 때문인지 일반 공격과 스매시 사이의 전환이 비교적 자유롭고, 가끔은 의도하지 않은 공격까지 연결된다는 것이었다. 마영전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타격감이 떨어지게 된 것이다. 

플레이 영상으로 볼 때는 시각적인 화려함에 묻혀 타격감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지만, 실제로 플레이할 때의 느낌은 완전히 달랐다. 전투를 한다는 느낌이 아닌, 단순히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는 느낌이 있다. 전략적으로 스매시와 일반 공격을 번갈아 사용하거나, 회피기를 적절히 섞어야 하는 등의 재미가 부족했다. 그저 키보드를 연타하면 그만이었다.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내놓은 디펜딩 어택은 오히려 문제를 심화시켰다. 기존 방패를 사용하여 디펜스와 공격을 겸하던 피오나와 달리, 일반 공격에 일부 디펜스 능력이 추가된 미리는 생각하고 공격할 필요가 없었다. 

중간중간 일반 공격을 눌러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레이드에 참가하거나 레벨을 어느 정도 올린 이후 활용도가 높아질지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그 레벨까지의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기 어려울 수 있다.

완전히 새로운 것처럼 내놓았지만 기존의 것들을 적절하게 섞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이 바로 미리였다. 드레이커스 오러의 경우에는 용의 후예와 변신, 두 가지 콘셉트에 잘 맞게 캐릭터에 적용시켰으나, 앞선 문제와 같이 게임을 지루하게 만든다는 것이 오점이었다. 

드레이커스 오러를 잘 관리하여 회복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며, 관리가 잘 이루어지면 그를 통해 보다 폭넓은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미리의 콘셉트였다. 그러나 드레이커스 오러의 관리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따라서 공격이 크게 끊이지 않는 이상, 많은 상황에서 버프가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싸우고 있는 캐릭터가 미리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오히려 이것저것 색다른 요소를 미리에게 집어넣어 보려다 실이 더 많았던 건 아닐까 고민하게 만들었다. 라스트 디센던트를 사용하면 드레이커스 오러를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으니, 게임은 더욱 루즈해질 수밖에 없다. 

게임의 난이도가 낮아지니, 이전에 마영전에서 느낄 수 있었던 긴박감은 떨어지게 되고, 기존 플레이어들이 미리에게서 찾을 수 있는 재미도 함께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신규 플레이어들에게는 진입 장벽을 낮춰 주는 캐릭터가 될 수 있다. 

신캐릭터 미리는 난이도가 어렵지 않고 스킬이 화려하며, 캐릭터 콘셉트 자체가 매력적이다. 용이라는 소재는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을 차지하고 관심을 모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다소 아쉬운 부분이 존재하고 앞으로 개발팀에서 신경써서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미리 캐릭터 만으로는 기존 유저들을 모두 만족시키기에 부족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제 캐릭터의 외관도 유저들의 선택에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그래 왔다. 유저들은 보다 예쁜 캐릭터를 선호했다. 

그러나 현대의 유저들에게 외관은 조금 다른 의미로 작용한다. 콘셉트와 맞지 않는 외관, 즉, 무작정 예쁘고 잘생긴 외모에는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리는 처음부터 일부 유저들을 놓치고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드래곤의 마지막 후예라는 타이틀을 달고는 있지만, 미리는 그저 소녀일 뿐이다. 

인게임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녀는 다정하게 웃는 예쁜 여자 캐릭터에 불과하다. 가지고 있는 무기는 몸에 비해 거대하게 보일 정도다. 스토리에서도 상당히 단단한 성품을 가진 것으로 묘사되지만, 정작 캐릭터의 모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딜레마다. 

심지어 미리는 타 게임 캐릭터와 기존 마영전 캐릭터 이비를 섞어 만든 것 같다는 의견에 제기될 정도로 ‘전형적인’ 여자 캐릭터였다. 물론 예쁘기 때문에 플레이하는 유저들도 여전히 남아 있지만, 그 수가 많을 것인가는 문제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신규 캐릭터 미리는 마영전과 마영전 기존 유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새로운 전투 방식을 열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기타 부수적인 문제는 언제든지 밸런스 조절을 통해 조정이 가능하다. 마영전이 지금 집중해야 할 것은 유입되는 신규 유저를 최대한 늘리고, 플레이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일이다. 

마영전은 이전에도 유저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아 많은 지탄을 받아 왔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행한 것이 미리를 포함한 대대적인 업데이트였다. 미리에서 엿보이는 향후의 가능성처럼, 업데이트 또한 유저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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