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이 국내 게임들의 글로벌 서비스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스팀은 미국의 밸브(대표 게이브 뉴웰)가 운영 중인 온라인게임 유통 플랫폼으로 1억 명 이상의 이용자와 더불어 최고 동시접속자 수 1천 600만 명을 기록한 바 있다. 스팀으로 게임을 출시하게 되면 전 세계 많은 유저들에게 게임을 알릴 수 있다.

과거에 스팀으로 출시된 국내 게임들은 대부분 인디 장르이거나 규모가 작은 회사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최근 배틀그라운드의 화려한 성공으로 인해 스팀 플랫폼의 가능성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국내 게임들이 스팀 출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과 또한 두드러지고 있다. 이제 스팀에서 국내 게임들을 만나보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배틀그라운드
블루홀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는 명실상부 스팀에서 가장 성공한 국내 게임으로 100명의 유저가 외딴 섬에서 각종 차량과 무기를 활용하여 최후의 1인까지 살아남는 배틀로얄 방식이다. 

빠른 속도로 스팀 동시접속자 200만 명을 기록한 배틀그라운드는 장기간 스팀 동시접속자 상위권에 있던 도타2와 CS:GO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판매량은 출시 반년 만에 1,200만 장을 돌파했고 출시 13주 만에 매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원동력은 게임 자체의 완성도가 영향을 주었지만 플랫폼 선택에도 있었다. 배틀그라운드가 스팀 플랫폼이 아닌 다른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지금과 같이 폭발적 인기를 얻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해외 유저들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장르이고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얼리억세스로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배틀그라운드는 연내 정식출시를 목표로 카카오게임즈와 계약을 맺고 국내 서비스를 앞두고 있어 흥행에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은사막
검은사막은 펄어비스가 만들고 카카오게임즈에서 서비스 중인 MMORPG로 국내에서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검은사막은 유럽, 북미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 온라인게임들이 해외에서 성과를 거둔 것은 이례적이지 않지만, 몇 년간 온라인게임들이 부족한 가운데 해외에서 큰 성과를 내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3월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을 통해 북미와 유럽서비스를 시작한 검은사막은 누적 가입자 200만 명을 달성했고 최고 동시 접속자 11만 명을 기록했다.

이러한 기세를 이어가고자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5월 검은사막을 스팀으로 출시했다. 검은사막은 출시 이후 일주일 만에 판매량 30만장을 기록하며 쾌조의 시작을 보였고 현재 가입자 60만 명을 돌파했다. 스팀에서 MMORPG 장르가 얼마나 선전할지 관심을 모았는데, 액션성, 그래픽, 커스터마이징 등 게임의 장점이 어필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성공의 원인에는 검은사막이 가지고 있는 게임의 특성이 우리나라에 비해 느긋하게 게임을 플레이하고 자유도가 높은 것을 추구하는 북미, 유럽의 플레이어들과 잘 어우러져 성과를 낸 것이라 볼 수 있다.

블랙스쿼드
블랙스쿼드는 지난 7월 스팀을 통해 북미, 남미, 유럽 지역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블랙스쿼드의 기세는 배틀그라운드에 비견할만하다. 출시 후 13일 만에 80만 명의 가입자를 달성한 블랙스쿼드는 16일 동안 가입자 100만 명을 달성한 배틀그라운드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다.

블랙스쿼드는 유럽, 북미 유저들이 선호하는 1인칭 FPS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해외 유저들이 게임에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오픈 당시 서버를 열었을 뿐인데 유저 폭주 현상이 일어나 서버 다운이 되고 긴급 서버 증설을 하는 등 FPS 장르의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인기 로 블랙스쿼드를 두고 제2의 배틀그라운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특히 FPS 장르가 가지는 특성상 블랙스쿼드의 상승세는 해외에서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유럽, 북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 9월에는 스팀버전 아시아 서버를 오픈하기도 했다.

네오위즈는 블랙스쿼드를 ‘트위치콘 2017’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트위치콘은 게임 전문 동영상 방송 플랫폼인 트위치TV가 개최하는 대형 게임쇼다. 전 세계 트위치TV 스트리머와 게이머가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에 블랙스쿼드를 선보이며 글로벌 서비스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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