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가 본격적으로 태동하는 시기다.

배틀그라운드는 1.0 버전 출시 후 스팀 동시 접속자 300만을 돌파하며 여전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배틀그라운드가 장기 흥행을 이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해답은 ‘e스포츠’다. 스타크래프트나 리그오브레전드가 꾸준히 사랑받은 것은 웰메이드 게임이기도 했지만 e스포츠가 활발히 진행된 이유도 있다. 펍지주식회사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다.

지난해 E3에서 열린 게임스컴 인비테이셔널을 시작으로 지스타 2017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등의 국제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최근 APL(아프리카TV 배틀그라운드 리그)을 정식 출범했다. 또한 OGN과 함께 PSS 베타(배틀그라운드 서바이벌 시리즈 베타)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렇듯 일사천리로 배틀그라운드의 e스포츠가 진행되고 있는데, 아직 성공적인 대회를 위한 과제는 존재한다.

우선 서버의 문제다. APL만 보더라도 선수가 접속되지 않거나 접속되더라도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해 재경기를 해야만 했고, 이로 인해 18시간 대회가 진행되는 해프닝이 발생한 적이 있다. 이는 대회 서버를 사용하면서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불안한 부분이 존재한다.

물론 APL이 1.0이 아닌 얼리억세스 버전이기에 발생한 것일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문제점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나 시청자 몰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빠르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

관전의 불편함 역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재미는 킬 장면에서 나온다. 문제는 대략 80명의 선수들이 진행하는 게임이다 보니 동시다발적인 상황에 대한 대처가 아직 미흡하다.

APL은 분할 화면이나 리플레이, 선수 개인화면 송출로 놓친 부분을 잡아주고 있지만 여전히 한계가 있다. 동시에 발생한 상황이 아님에도 초반의 전투 장면을 놓치는 경우가 있어 시청자들의 불만이 있다.

PSS 베타는 11명의 옵저버를 투입하고 시청자가 원하는 선수 화면을 집중적으로 볼 수 있도록 카카오TV 스트리밍 기능이 제공된다. 이러한 방식이 도입되더라도 모든 상황을 전달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시청자들이 관전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참가선수 관리 역시 e스포츠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문제 선수로 인해 리그 전체에 악영향을 끼치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OGN과 APL의 벤츠 김재효 선수 제재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다른 e스포츠 종목에서 제재 사유에 해당하는 행위를 처벌한 선례로, 앞으로의 운영에 확실한 기준을 제시했다. 그동안 오버워치 APEX나 롤챔스에서 솜방망이 처벌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는데 1년 정지란 강력한 제재로 불법행위 근절의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과거 e스포츠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지역별 대회가 큰 역할을 했던 만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서울을 시작으로 천안, 대구, 부산, 전주 등으로 이어진 카카오게임즈의 배틀그라운드 PC방 뚝배기 파티는 e스포츠 저변확대와 프로모션의 일환에서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직 선결해야할 문제와 경기 관람에 부족한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틀그라운드는 경기 마다 화제가 되고 있고 팬층은 두터워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배틀그라운드의 보는 재미를 느끼고 있으며 가능성과 기대치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 걸음마 단계의 대회이기에 완벽한 진행은 사실상 무리지만 앞으로 개선되어간다면 배틀그라운드가 차세대 e스포츠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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