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온라인4의 가장 큰 변화는 뭐니뭐니해도 ‘수비시스템’이다.

피파온라인4는 ‘기본수비’와 ‘전략수비’가 존재하는데, 핵심으로 볼 수 있는 PvP 콘텐츠의 경우 전략수비만 사용할 수 있다. 전략수비는 전작인 피파온라인3 유저들도 적응하기 쉽지 않을 수 있어, 넥슨과 스피어헤드는 전략수비 집중 테스트를 시행할 정도로 수비시스템에 많은 고민을 했다.

PvP 모드에 전략수비 도입으로 생겨날 변화는 크게 2가지다.

우선 ‘다양한 선수 구성’이다. 한때 피파온라인3에 몸싸움 좋은 장신선수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하는 것이 유행하며 선수 획일화 현상이 있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많은 유저들이 비슷한 선수로 라인업을 꾸리면서, 다양성은 물론 축구게임의 본질적인 재미 자체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온 바 있다.

전략수비가 도입될 경우, 피지컬은 부족하지만 개인기가 좋고 기술이 뛰어난 선수들의 활용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AI가 자동으로 넓은 범위를 수비하던 때와 달리 수비수의 접근 시간이 느려짐에 따라 태클빈도가 줄어들고, 태클 타이밍이나 방향 조절이 필요해 공을 빼앗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다만 몸싸움이 좋은 선수들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테스트 결과 태클&밀고당기기(키보드D, 패드B)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몸싸움으로 상대 공격수나 수비수를 밀어낼 수 있으며, 등을 지는 플레이나 경합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갖는 경쟁력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함께 도입되는 ‘대표팀’ 모드의 ‘샐러리 캡’ 시스템 역시 선수 구성의 다양성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는 ‘수비능력의 변별력’이다. 기본수비의 경우 AI가 커버할 수 있는 범위가 워낙 넓다 보니, 상대 수비수와 마주쳤을 때 공격수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제한적다.

하지만 전략수비가 도입되면서 공격수의 선택지가 상대적으로 늘어나 여유가 생겼다. 반대로 수비하는 입장에서 섣불리 태클을 할 경우 상대 공격수에게 쉽게 공간을 내어줄 수 있기 때문에 협력수비나 지역수비 등 한층 심화된 수비 능력이 필요해졌다.

그동안 기본수비로 인해 높은 수준의 유저들 사이에서 수비능력으로 변별력을 갖기 어려웠는데, 전략수비의 도입은 결과적으로 수비 능력 및 숙련도에 따라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기존 기본수비에 익숙해진 유저들이 전략수비에 적응하는데 어려움과 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과도기를 잘 넘어선다면 전작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재미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피파온라인4가 슬로건으로 내세운 ‘LIVE & BREATHE FOOTBALL’에 한발 다가설 수 있는 좋은 시도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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