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6.25가 올해로 68주년을 맞이했다. 예나 지금이나 6월25일이 되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괜스레 코끝이 찡해온다. 한 민족의 전쟁으로 한반도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것처럼.

안타까운 현실이 하나 있다. 학생이나 혹은 젊은 청년층에게 6.25전쟁 발발연도를 질문하면 제대로 대답하는 인원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 더 나아가 남침과 북침으로 갑론을박을 펼치는 현상까지 보인다. 외국에서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는 한국전쟁이 마침내 자국민의 기억에서조차 희미해지고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다. 이에 맞춰 6.25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단편적이지만 게임에 사용된 한국전쟁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며 6.25전쟁을 되새기고 아픔을 잊지 않도록 해보자.


그런데 한국전쟁을 전면에 내세운 게임은 많지 않다. 세계대전이나 베트남전쟁 같이 승패가 명확하지 않고 휴전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외에서 ‘왜 6.25 전쟁을 소재로 한 게임이 없을까?’란 주제로 활발한 토론이 벌어진 바 있다.

‘씨어터 오브 워3: 한국전쟁(Theatre of War 3: Korea)’은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존재감을 가지는 게임이다. 씨어터 오브 워3는 한국전쟁 기반의 게임이란 점에서 이목이 쏠렸었지만, 한편으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여 질책 받았던 전략시뮬레이션이다.


게임에 기와집과 초가집 그리고 원두막 등 한국의 전통건물을 배치하면서, 산악 지형도 구현해 지리적 특징을 담아냈다. 또한, 전쟁 당시 사용했던 무기와 전차로 전투가 진행돼 리얼리티를 더했다. 그러나 캠페인 모드에서 한국을 중심으로 한 시나리오가 존재하지 않고, 6.25가 북한과 미국의 대립처럼 묘사돼 사실적 고증에 실패했고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

전작들이 역사 고증에서 큰 호평을 받았음에도 후속작에서 시리즈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비운의 게임이라 할 수 있다.

한국전쟁을 타이틀로 내세우진 않았지만, 게임 속에 6.25가 등장하는 작품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라이즈 오브 네이션즈(Rise of Nations)’, ‘워게임: 레드드래곤(Wargame: Red dragon)’, ‘스틸 팬서: 월드 엣 워(steel panthers: world at war)'다.


라이즈 오브 네이션즈의 확장팩 정복의역사는, 유엔군으로 ‘서울 수복’ 시나리오를 플레이 할 수 있다. 북한의 침공으로 상황이 어려운 남한을 도우면서 한국의 수도를 지켜내는 것이 목표다. 일본 본토에 주둔한 UN군으로 남침해 내려오는 적군을 막는 한편, 해안 도시를 공략해 후방으로 상륙하는 등 전략적인 요소가 돋보인다. 계속 북한을 공격하여 무력으로 통일을 할 수 있지만, 도중에 철수하여 남한만 수복하는 것도 가능하다.

워게임: 레드드래곤은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워게임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시리즈 최초로 한반도 중심의 동북아시아를 배경으로 했는데, 씨어터 오브 워에서 논란이 됐던 일본해를 동해로 표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국내 유통사 인트라게임즈가 개발사에 문제를 제기해 지도가 수정됐다).


6.25 전쟁이 직접적인 배경은 아니지만 ‘부산 포위 작전 계획’이 낙동강 방어선 구축과 인천상륙작전과 유사하다. 더불어 2번째 DLC ‘제2차 한국전쟁’을 무료로 배포했다. 캠페인 내용은 1991년 고르바초프가 실각하면서 새롭게 집권한 소련 정치세력이 아시아의 공산주의자들과 협력해 서방으로 진출하는 스토리다. 약 1년여의 마찰 결과 한반도가 전장이 되어 민족간 내전이 반복되는 이야기로 대체 역사적인 성향을 띈다.

스틸 팬서: 월드 앳 워는 전쟁게임 시리즈물로, 첫 게임이 1995년에 출시된 만큼 나름의 역사성을 가진 게임이다. 캠페인 중 ‘Chosin Few'에서 한국전쟁을 찾아볼 수 있다. 미 해병대가 치뤘던 장진호 전투의 내용을 바탕으로 몽클라르 장군이 중공군을 맞아 고지를 방어하는 내용을 담았다.


모바일게임에서도 한국전쟁을 찾아볼 수 있다. ‘한국전쟁2030’, ‘전우의 곡소리’, ‘전선을 지켜라’ 등 다양한 작품이 있는데, 한국전쟁2030은 출시 1개월 만에 15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주목받았다.

북한의 공격으로 빼앗긴 영토를 다시 탈환하는 남북통일을 목표로, 경제력, 기술력, 군사력, 행복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난이도가 쉽고 조작방식이 간단해 누구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남북의 평화교류가 흐르고 있는 만큼, 과거의 전쟁사를 교훈으로 삼아 화해 분위기를 더 단단히 해야 한다. 여러 분야에서 ‘한국전쟁 의미 되찾기’에 노력하는 것처럼, 게임사와 유저들도 대한민국의 역사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즐기며 되새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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