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의 ‘스탯’은 캐릭터 특성을 나타내는 척도다.

MMORPG와 달리 모바일 MMORPG는 편의성을 위해 레벨업에서 자동으로 스탯을 올려주어, 스탯으로 캐릭터 개성을 살리기보다 커스터마이징에서 다른 캐릭터와 차별화를 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넥슨의 카이저는 최근 출시된 MMORPG와 조금은 다른 길을 걷는다. 카이저는 정통을 표방하는 MMORPG답게 스탯을 직접 분배하는 시스템으로 클래식한 감성을 살렸다.

카이저의 스탯은 ‘힘’, ‘민첩’, ‘지능’, ‘체력’, ‘행운’, ‘HP’, ‘치명타 확률’, ‘방어력’으로 구성된다. 선택지가 다양한 만큼, 육성 방향도 다양하다. 카이저에 존재하는 4개의 직업군 모두 어떤 스탯에 포인트를 투자하느냐에 따라 캐릭터 성능이 달라진다.

마법사는 현재 크게 3가지의 육성방법이 유행하고 있다. 그중 가장 좋은 효율로 평가받는 육성 방법은 모든 포인트를 방어에 투자하는 것이다. 물론 마법사가 방어 스탯에 모든 포인트를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카이저를 무과금이나 소과금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 해당 육성방식은 굉장히 효율적이다. 몬스터의 데미지를 버티지 못해 사냥이 불가능했던 지역에서 파밍이 가능해지며, 솔로 플레이에서 효율이 굉장히 뛰어난 편이다. 맞으면서 버티는 방식으로 물약 소모가 있지만, 시도조차 불가능했던 지역에서 사냥이 가능해지는 것은 큰 메리트다.

물론 단점도 존재한다. 모든 스탯을 방어에 투자하다 보니 데미지가 강력하지 않으며, 파티로 게임을 플레이할 경우 제 역할을 할 수 없기에 거쳐가는 단계의 투자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이유로 아이템으로 어느 정도의 방어력을 갖출 수 있는 유저들이 방어 스탯에 모든 포인트를 투자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다만 아이템으로 스탯 투자만큼의 방어력을 대체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무,소과금 유저들은 해당 육성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모든 포인트를 치명타 확률에 투자하는 ‘치명 법사’는 어느 정도 스펙이 갖춰진 유저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마법사의 경우 패시브 스킬인 ‘통찰’과 ‘극대화’로 치명타 확률과 치명타 공격을 올릴 수 있어, 치명타 확률에 포인트를 투자할 경우 시너지가 상당하다.

방어에 모든 포인트를 투자하는 방식에 비해 안정감은 부족하지만, 아이템으로 부족한 방어력을 보완하면 안정감과 데미지를 모두 잡는 마법사의 최종적인 육성 방식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치명타 확률 스탯을 모두 투자하고, 특정 포인트마다 치명타 공격과 치명타 확률을 올려주는 행운에 투자하면 보다 강력한 데미지를 확보할 수 있다.

모든 포인트를 지능에 투자하는 ‘지능 법사’는 서비스 초반 잠시 유행했었지만, 많은 유저들의 깊이 있는 캐릭터 분석이 이어지면서 활용 가치가 떨어지는 방식으로 전락했다.

지능 법사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인 이유는 효율성 때문이다. 지능 스탯의 경우 1, 3, 5, 7 같이 홀수로 스탯을 투자할 때 치명타 방어가 증가하며, 3의 배수마다 공격력이 1씩 증가한다. 즉 모든 스탯을 지능에 투자하더라도 총 10 정도의 공격력을 확보하는데, 방어에 투자할 경우 총 30의 방어력을 획득하는 것과 비교해보면 효율이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카이저는 같은 캐릭터라도 어떤 스탯을 투자하느냐에 따라 개성과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한다. 게다가 아직 대부분의 유저들이 40~50레벨 사이에 머무르고 있어, 추후 평균 레벨이 올라갈 경우 더 많은 스탯 포인트를 획득하면서 새로운 육성 방식이 생겨날 가능성도 있다.

스탯 포인트 초기화 비용 역시 10만 골드로 저렴한 편이기에 위에서 언급한 유행하는 방식이 아닌, 자신만의 육성 방식으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카이저를 플레이하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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