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결승전이 특별하지만,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결승전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롤드컵에 진출할 수 있는 포인트만 획득할 수 있는 LCK 스프링 시즌과 달리, 우승팀에게 ‘2018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으로 직행할 수 있는 티켓이 주어지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이번 LCK 서머 결승전은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한 ‘KT 롤스터’와 이번 시즌 승격하자마자 무서운 기세로 로열로더에 도전하는 ‘그리핀’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특히, 그리핀은 로열로더라는 타이틀에 도전함과 동시에 우승을 해야만 선발전을 거치지 않고 롤드컵에 직행할 수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미 롤드컵 진출을 확정 지은 KT 롤스터에 비해 그리핀이 동기부여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LCK로 승격한 첫 시즌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는데, 그 중심에는 ‘타잔’ 이승용 선수가 있다. 

타잔은 LCK 서머 정규 시즌에서 상대가 예상하지 못하는 적극적인 카운터 정글과 운영을 선보이며, 리그 최고의 정글러로 거듭났다. 특히 타잔의 ‘트런들’은 정규 시즌과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총 12번 등장했고, KDA 15.14를 기록하면서 승률 100%를 유지하고 있다.

환경적인 측면의 유리함도 존재한다. KT 롤스터는 주전 정글러인 ‘스코어’ 고동빈 선수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 결승전을 앞두고 베스트 라인업으로 합을 맞출 시간이 그리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KT 롤스터 역시 그리핀 못지않게 우승이 절실하다. KT 롤스터는 2014년 LCK 서머(우승팀: KT 애로우즈) 이후, ‘2017 LoL 케스파컵’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우승 경력이 없다. 항상 강팀으로 분류되는 KT 롤스터에게 다소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다.

4년 만에 LCK 왕좌에 도전하는 KT 롤스터의 강점 역시 정글러다. 스코어는 원거리 딜러에서 정글러로 포지션을 변경한 이후, 노련함을 바탕으로 매 시즌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역시 ‘세주아니’와 트런들을 모스트 픽으로 사용하면서, 안정감 있는 운영과 적절한 갱킹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스코어의 세주아니는 정규 시즌에 9번 등장해 3.68의 KDA와 88%의 승률을 기록했으며, 트런들은 8번 등장해 4.21의 KDA와 62%의 승률을 보유하고 있다.

결국 타잔과 스코어의 주류 픽이 트런들과 세주아니로 중복되는 만큼, 서로 하나씩 나눠 갖는 구도 혹은 두 챔피언 모두 밴이 되는 구도 등 치열한 심리 싸움이 밴픽 과정에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양 팀이 정규 시즌에서 맞붙었을 때 ‘녹턴’과 ‘킨드레드’를 활용하며 변수를 창출했던 만큼 준비된 새로운 픽이 등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정규시즌에서 그리핀을 2번 모두 꺾은 KT 롤스터가 전적 상으로 우세가 점쳐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결승전이라는 특수성은 객관적인 지표를 뛰어넘는 만큼 그리핀이 로열로더에 길을 걷게 될지, KT 롤스터가 스코어의 한을 푸는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과 시선은 인천 삼산 체육관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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