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로 출시된 캡콤의 '몬스터헌터: 월드(이하 몬헌 월드)'가 지난달 PC버전 출시 이후 고공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몬헌 월드는 10년이 넘은 인기 게임 프랜차이즈 몬스터헌터의 최신작으로, 플랫폼을 확장하고 멀티플레이를 더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게임은 한글화 작업이 이뤄져 국내 유저들 역시 출시 초기부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콘솔 버전으로 이미 상당한 유저들이 게임을 즐겼음에도 불구하고 몬헌 월드는 PC버전 출시 후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스팀 동접 30만 돌파와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1천만 장 판매고 등을 달성하면서 잠잠했던 PC게임 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국내에서도 PC버전의 몬헌 월드의 인기는 높다. 잦은 멀티플레이 오류로 초기에 비해 한풀 꺾였지만 출시 직후 PC방 점유율 1% 넘기고 10위에 깜짝 등장했다. 때문에 몬헌 월드에 유저들은 물론 관계자들 모두의 이목이 집중됐다.

몬헌 월드의 PC방 점유율 10위 달성은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미 콘솔로 선출시 된 싱글 콘텐츠 기반 게임이 PC방 상위권에 입성 했다는 것은 이제 유저들의 게임 선택 기준이 게임사들의 마케팅과 같은 직접적인 의도보다 유저들의 입소문과 평가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와 더불어 스팀 플랫폼이 본격적으로 국내 주류 플랫폼으로 올라섰다는 것이 눈에 띈다. 과거 스팀은 일부 게임 마니아층만 애용하는 PC게임 플랫폼이었으나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국내 유저를 늘려가면서 PC게임 시장의 중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한동안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모바일에 업계 주도권을 내준 뒤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스팀 플랫폼의 비약적인 성장과 모바일게임 시장의 정체기로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몬헌 월드의 PC판 성적은 시장 변화를 예고하는 중요한 타이틀로써 앞으로 크고 작은 스팀 플랫폼 게임들이 새롭게 PC방 차트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현재 많은 게임사들이 스팀 플랫폼을 통해 PC게임 시장을 다시 두드리고 있다. 이미 출시된 게임도 글로벌 시장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스팀을 선택하고 있으며 퍼블리셔를 구하지 못한 중소 게임사들 또한 스팀을 활용해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몬헌 월드를 통해 유저들의 시야가 열린 만큼 다양한 플랫폼의 신작 게임들이 차트에 진입할 확률은 더욱 높아졌다. 특히 9월부터 연말까지 멀티 플랫폼 해외 대작 게임들이 쏠려있어 의외의 게임이 PC방 차트에 진입할 수 있다. 

과거 모바일게임 태동기에는 빠르게 시장의 흐름을 읽고 대응을 이어간 초기 게임사가 큰 이득과 성장 혜택을 받았다. 현재 온라인게임 시장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빠르게 환경에 적응하고 유저들의 입맛에 맞는 게임을 출시하는 게임사가 업계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다.

과연 몬헌 월드로 촉발된 온라인게임계의 변화가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지, 다시 부흥기를 불러오며 온라인게임 시장이 업계 주도권을 되찾을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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