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스포츠게임과 복싱스타를 구분하는 특징은 ‘캐주얼’이다.

그래픽엔진의 발전으로 최근 피파19, 포르자 호라이즌4 등 대다수의 스포츠게임은 현실에 가깝게 표현되고 있다. 세부적인 배경 묘사로 현장감은 높아졌으며, 현실에 가까운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인터페이스는 복잡해졌다. 이로 인해 스포츠게임은 즐기는 유저들만 즐기는 다소 진입장벽이 높은 게임으로 인식되고 있다.

복싱스타는 이러한 단점과 한계를 캐주얼하게 풀었다. 터치와 드래그, 두 가지 조작방식으로 직관적이고 쉽게 접근했다. 경기에 필요한 기술은 잽, 회피, 방어, 훅, 어퍼컷, 메가펀치 총 6가지로 모두 터치와 드래그로 해결할 수 있다. 물론 스포츠게임인 만큼 스핀 어퍼컷, 파워 스크류 등 고급기술도 존재하지만, 커맨드 입력이 아닌 기술 시전 시 확률적으로 발동한다. 

캐주얼한 그래픽으로 연출한 격투게임 특유의 타격감도 복싱스타의 특징이다. 만화적 연출로 인해 현장감이 다소 떨어지지만 모바일 기기의 진동기능과 결합되어 독특한 손맛을 제공한다. 

복싱의 특징을 살린 게임 방식도 눈에 띈다. 잽 견제와 상대의 기술을 노린 카운터펀치 등 복싱스타의 경기는 현실적인 테크닉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여기에 간편한 조작이 더해져 스포츠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라도 직관적인 판단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 

하지만 낮은 진입장벽에 비해 실제 게임 난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견제기인 잽은 보고 피하기 힘든 속도로 날아오며 어퍼컷, 훅 같은 큰 기술도 회피에 빠른 판단력을 요구한다. 또한 스태미나 시스템으로 강력한 공격을 연사할 수 없어, 유리한 상황이더라도 공격 주도권을 일방적으로 가져올 수 없다. 

복싱스타는 스토리와 리그를 진행할수록, 초보자와 숙련자 간의 기본기 차이가 두드러진다. 어퍼컷과 훅은 큰 기술이지만 준비 동작이 있는 만큼 역습을 당할 수 있다. 이때 기술 시전 중 회피기로 준비 동작을 캔슬 해, 상대의 실책을 이끌어내는 심리전도 가능하다. 

거기에 페인트 동작이 탑재된 스킬도 방대한 편이라 후반부로 갈수록 난도는 더욱 높아진다. 스킬트리는 반격에 최적화된 ‘카운터 마스터’와 상대의 스턴 후 추가피해를 노리는 ‘스턴 헌터’로 구분,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 선택된다. 자세 스킬과의 시너지와 스킬 간 상성 관계도 있어, 유저는 자신의 스타일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피지컬 중심의 게임 방식에 어려워하는 유저도 있지만 반대로 능력치 차이를 컨트롤로 극복하는 경기도 많다. 비동기 대전 방식을 선택한 복싱스타의 AI는 유저의 실제 플레이 패턴을 반영해 뚜렷한 공략 포인트를 제시한다. 이를 실수 없이 해냈을 경우, 체력이 2-3배 많은 상대도 단순한 샌드백으로 취급할 수 있다. 

경기에서 느낄 수 있는 깊은 복싱 요소와 달리 부족한 콘텐츠는 아쉬운 부분이다. 주요 콘텐츠인 리그 모드는 피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지만 스토리 모드와 차이점을 느끼기 힘들다. 토너먼트나 커리어 모드 같은 확장 콘텐츠의 부족으로 글로벌 유저 간의 승부가 단순한 캐주얼게임으로 취급될 가능성이 있다. 

복싱스타는 직관적인 그래픽과 조작 방식으로 대중성을 확보했다. 여기에 플레이 스타일에 따른 스킬 트리와 활용도 높은 기본기를 더해 스포츠게임의 깊이도 놓치지 않았다. 

신규 유저보다 마니아 유저의 비율이 높은 수밖에 없는 게임이지만, 네시삼십삼분은 스포츠 특유의 재미를 기반으로 접근해 유저들이 비교적 쉽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준비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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