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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 재미있는데 10분 이상 하기 어렵다
김동준 기자 | 승인 2018.10.05 12:38

넷마블이 지난 9월 국내에 출시한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는 해리포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최초의 모바일게임이다.

그동안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를 따라 콘솔 및 PC 버전으로 게임이 꾸준히 출시되었지만,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이후 일부 콘솔 플랫폼에만 게임이 출시되는 등 접근성이 급격히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비교적 접근이 용이한 모바일로 해리포터 게임이 출시되면서 전세계 많은 유저들이 관심을 가졌고, 지난 4월 북미와 유럽의 주요 시장에서 매출순위 탑 5에 진입하는 성과를 남겼다.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의 장르는 어드벤처 RPG다. 때문에 스토리 진행이 핵심적인 재미 요소다. 게임의 배경은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7년 전을 다루고 있다. 그로 인해 영화에 등장하는 ‘해리포터’나 ‘헤르미온느’, ‘론 위즐리’ 등의 인기 캐릭터를 만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스네이프와 해그리드, 덤블도어, 론 위즐리의 형제를 만나볼 수 있는 등 원작의 감성을 느껴볼 수 있다.

스토리 중심의 게임인 만큼,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는 유저에게 별다른 조작을 요구하지 않는다. 간단한 터치로 인물 또는 사물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으며, 마법의 경우 화면에 나타나는 궤적을 그대로 따라가면 된다.

스토리 위주로 게임이 흘러가다 보니 자칫 구성이 단조롭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게임 에서 이를 풀어내기 위한 흥미로운 요소들이 눈에 띈다.

첫 번째는 ‘스탯’이다. 캐릭터는 ‘용기’, ‘공감’, ‘지식’으로 구성된 3가지 스탯이 있는데, 해당 스탯들은 퀘스트 완료보상으로 획득할 수 있다. 스탯은 전반적인 스토리 진행에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토리를 진행할 때 유저는 여러 선택지를 마주하게 되는데, 특정 선택지의 경우 스탯이 일정 레벨이 도달하지 못하면 선택할 수 없어 답변이 강제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하나의 스탯에만 투자하기보다 골고루 분배하는 것이 효율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NPC를 설득할 때 스탯 레벨에 따라 보너스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어, 수월한 스토리 진행이 가능하다.

두 번째는 ‘미니게임’이다.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에는 수업 시간 도중에 등장하는 ‘집중’이나 ‘곱스톤게임’, ‘결투’ 등의 미니게임이 존재한다. 집중처럼 간단한 터치로 끝나는 미니게임도 있지만, 스탯을 활용한 대화로 상대를 교란하는 곱스톤게임이나 전략성이 강조된 결투까지 다소 복잡한 요소가 담긴 미니게임도 있다.

특히 결투는 다른 미니게임에 비해 보다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다. 결투를 시작한 유저는 턴이 시작되기 전 ‘속임수’, ‘방어’, ‘공격’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3가지 선택지는 가위바위보처럼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로 구성된다.

상성에서 우위에 서야 행동의 권한이 주어지기 때문에 운의 요소가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어떤 선택지로 행동의 권한을 얻었느냐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스킬 구성이 달라지고, 각 스킬들이 캐릭터의 스탯에 영향을 받기에 미니게임임에도 상당한 전략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존재한다. 바로 ‘행동력’이다. 퀘스트 혹은 수업을 클리어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력은 최소 20 이상인데, 행동력 1을 충전되는 시간이 4분이다. 최대로 보유할 수 있는 행동력 역시 그리 넉넉하다고 보기 어렵다. 물론 스토리가 진행되는 구간이 포함되면 플레이 타임이 길어지긴 하지만, 행동력을 소모하는 구간을 진행할 경우 플레이 타임이 급격히 짧아지게 된다.

퀘스트 보상이나 맵을 돌아다니면서 발견한 오브젝트를 통해 행동력을 획득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행동력을 구매하는 것 이외에 수급처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유저들은 행동력이 충전되길 기다렸다가 다시 접속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는데, 자연스럽게 연속성과 몰입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물론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가 스토리 기반의 게임이기 때문에, 콘텐츠의 소모 속도나 BM 구조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족한 연속성으로 인해 스토리 게임의 장르적 강점을 살리지 못하는 부분은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몰입감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는 원작의 감성을 구현한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간단한 조작 등의 강점을 바탕으로 구글플레이 인기 4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 해리포터의 시리즈는 끝났지만 영화의 감성을 느껴볼 수 있는 스토리가 게임에 담겨있고, 업데이트로 새로운 이야기가 더해질 수 있는 게임의 강점을 잘 살린다면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가 오랫동안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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