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배틀로얄’ 장르가 빠르게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배틀그라운드의 성공 이후 포트나이트를 비롯한 신작들이 출시됐으며, FPS 게임들은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배틀로얄 모드를 콘텐츠로 업데이트했다. 다만, 이처럼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배틀로얄은 더 이상 유저들에게 신선함을 제공하지 못한다. 때문에 뒤늦게 시장에 진입한 블리자드의 ‘콜오브듀티: 블랙옵스4(이하 블랙옵스4)’는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직접 플레이해본 블랙옵스4의 배틀로얄 모드인 ‘블랙아웃’의 가장 큰 강점은 ‘속도감’과 ‘참신한 콘텐츠’다. 특히, 블랙아웃의 속도감은 다양한 요소에서 드러난다. 

우선 맵의 크기가 타 배틀로얄 장르에 비해 작다. 때문에 유저들이 밀집하는 공간이 필연적으로 발생하며, 자연스럽게 빠른 전투로 이어진다. 자원 수급 또한 수월해, 대도시에 낙하하지 않더라도 바로 전투에 돌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탈것 의존도가 낮은 것 역시 전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맵의 크기가 작고 캐릭터의 기본적인 이동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굳이 탈것을 찾는데 시간을 쏟지 않아도 된다. 물론 ‘ATV’를 비롯해 ‘보트’, ‘헬리콥터’ 등의 여러 가지 탈것이 준비되어 있는 만큼, 상황이 주어진다면 탈것을 활용한 색다른 전투 경험이 가능하다.

디테일한 부분에서 드러나는 속도감도 있다. 총기의 경우 ‘스코프’, ‘총열’, ‘탄창’, ‘손잡이’ 등의 부착물을 장착할 수 있는데, 따로 인벤토리를 열지 않더라도 F키를 활용하면 한 번에 장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하나로 통일된 방어구’, ‘움직이면서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기능’, ‘인벤토리 슬롯을 차지하지 않는 탄약’, ‘소모 아이템의 짧은 시전 시간’ 등은 전체적인 파밍 시간과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시간을 줄여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콘텐츠적으로 눈에 띄는 부분은 ‘좀비 구역’이다. 일반적인 FPS 게임들이 배틀로얄과 좀비를 서로 다른 모드로 분리하고 있는데, 블랙옵스4는 이를 하나의 콘텐츠로 엮어냈다.

좀비 구역은 ‘공동묘지’나 ‘등대’처럼 고정된 지역 중에서 랜덤으로 등장한다. 맵에 표시되는 푸른빛 기둥으로 좀비 구역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좀비를 처치할 경우 고성능 장비를 획득할 수 있어 유저들이 밀집되는 장소다. 

많은 유저들이 AI인 좀비와 한곳에 모이다 보니, 좀비 구역은 일반적인 배틀로얄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색다른 전투를 제공한다. 남들보다 빠르게 좀비 구역에 도착해 아이템을 확보하고 한발 늦게 도착한 다른 유저들을 기습하는 플레이가 가능하며, 좀비와 전투하는 다른 유저를 공격하는 등 PvE와 PvP가 함께 어우러진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이처럼 블랙아웃은 기존 배틀로얄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특유의 속도감과 개성 있는 콘텐츠를 바탕으로 배틀로얄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면서, 블랙옵스4가 시장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 결과 블랙옵스4는 출시 첫 주말에 매출 5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국내에서도 PC방 점유율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빠르게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다만 최근들어 매치메이킹이나 서버 최적화와 관련된 이슈가 다소 발생하는데, 해당 문제들의 경우 유저들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인 만큼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발빠른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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