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는 2년 만에 참가하는 지스타에 ‘신작 시연대’를 준비하지 않았다. 

신작 라인업이 없는 것이 아니다. 런칭을 준비 중인 게임이 있음에도 이번 지스타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배틀그라운드’와 ‘프렌즈레이싱’ 2종에 선택과 집중을 한 셈이다. 넥슨과 넷마블 등 지스타에 참가하는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신작을 공개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례적인 결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100부스 규모의 배틀그라운드 전시관에 PC 80대를 배치한 여유로운 구성으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수송기를 형상화한 활주로 무대에 프렌즈 캐릭터로 카카오 배틀그라운드 부스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과거 최대한 유저들을 부스에 집중시키기 위해 좁은 공간과 대기열을 만들었던 것을 감안하면 카카오게임즈의 넉넉한 공간 활용은 현장을 찾은 유저들의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게임즈 서비스 이후 지스타 현장에 등장한 배틀그라운드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블루홀 부스에서 시연됐던 배틀그라운드는 솔로, 듀오, 스쿼드 등 기본적인 모드밖에 지원하지 않았고 몰려드는 수많은 관객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워모드를 비롯한 다인전 이벤트 모드를 유저들과 함께 시험하고 업데이트로 제공하면서 많은 수의 관람객을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처럼 카카오게임즈 부스는 인기게임의 장점이 십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부스에 마련된 키오스크로 이벤트를 예약, 카카오톡으로 안내하는 등 카카오 플랫폼의 강점을 활용해 관객들이 대기열에서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배려한 점도 눈여겨볼 특징 중 하나다.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프렌즈레이싱도 벡스코 광장 야외 부스에서 카카오게임즈를 지원할 예정이다. 프렌즈 IP(지식재산권) 게임인 만큼 레이싱카에 탑승한 라이언을 전면에 배치한 부스 콘셉트는 지스타에 입장하기 전 관객들의 시선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프렌즈레이싱 부스를 배틀그라운드와 마찬가지로 관객 중심의 참여형 이벤트로 구성했다. 8개의 모바일 기기가 마련된 무대 이벤트 존에서 개인전, 4대4 팀전 등 프렌즈레이싱 관련 경기를 진행할 계획이다. 

물론 추운 날씨로 내부 전시장보다 낮은 참여율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작년 지스타 당시 X.D.글로벌 소녀전선 부스와 엠게임 VR 테마파크 등 야외 부스 이벤트가 내부 못지않은 대기열을 선보인 바 있다. 게다가 남녀노소 넓은 유저층을 자랑하는 프렌즈 시리즈인 만큼 지스타 관객이 아니더라도 관심을 가질 요소는 충분하다. 

이 밖에도 카카오게임즈는 인터넷 방송인이 참가하는 배틀그라운드 대회와 AR 포토존, ‘배틀그라운드 x 카카오프렌즈’ 콜라보레이션 상품 MD샵 등으로 부스를 구성한다.

지스타에 참가한 게임사들 중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기반은 독보적이다. 매번 불거지는 질서 문제를 키오스크와 카카오톡으로 해결책을 제시했으며 두터운 프렌즈 IP의 ‘보는 재미’와 ‘플레이하는 재미’를 부스에 반영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보다 유저들의 체험과 편의성을 중시하며 독일의 게임스컴의 전시 방식에 가까운 접근을 보여주고 있다.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이 지스타 현장을 찾는 만큼, 이들에게 제공될 편의성은 차곡차곡 남아 향후 서비스될 게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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