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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의 세포들, 이렇게 심플해도 괜찮아
길용찬 기자 | 승인 2018.11.22 14:13

내 속에 살고 있는 수많은 세포의 의인화, 섬세한 묘사 없이는 참신하다는 평을 듣기 힘든 소재다. 웹툰 유미의 세포들은 그 묘사를 해낸 히트작이다. 그리고 원작 작가가 직접 참여한 유미의 세포들 게임이 10월에 출시됐다. 

한 달 동안 짬짬이 플레이했다. 단점이 많았다. 하지만 장점이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딱 다섯 개의 메뉴. 콘텐츠는 스토리와 랭킹전이 끝. 튜토리얼을 거쳐 메인 화면을 처음 둘러보면 허전함이 느껴질 정도다. 

리듬게임을 하고 싶다면, 유미의 세포들을 추천하지 않는다. 지나치게 쉽다. 어려운 난이도로 플레이해도 같은 장르 게임들의 보통 난이도 수준. 키음도 없다. 새로운 스토리를 진행하려면 무조건 쉬움 난이도부터 해야 한다. 리듬게임 경력이 긴 유저라면 다소 지루할 수 있다.

그밖에도 부족한 점이 많다. 특정 디바이스에서 노트가 종종 입력되지 않는 현상은 제일 급하게 고쳐야 한다. 랭킹전 포인트가 누적 제도라 최고 등급인 '샛별' 유저가 너무 많아진다거나, 잦은 버그가 제보되는 것도 마냥 지나치면 안 되겠다.

하지만 개발진은 영리했다. 웹툰 기반 게임에서 유저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았다. 웹툰 스토리의 온전한 구현과 주인공 캐릭터 부각. 거기에 라이트유저가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키워드를 얹었다. 심플, 그리고 트렌디.

웹툰 기반으로 게임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재량에 달렸지만, 스토리를 담는 일은 쉽지 않다.  스크롤 방식과 터치전환 방식은 연출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래서 지면 만화 작가들이 웹툰으로 넘어올 때 과도기를 겪기도 했다. 

유미의 세포들은 그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했다. 원작 연출을 모바일게임 입력 방식에 맞게 처음부터 재구성했고, 스토리도 곁가지를 쳐내고 핵심전개를 담았다. 작가가 새로 그린 초반부는 그림의 발전을 느끼게 했다. 웹툰 스토리를 알고 싶다면 아예 게임으로 따라가는 것을 추천하고 싶을 정도다.

유미는 다양한 옷을 입는다. 취향에 맞게 갈아입히기도 하고, 해당 스테이지에서 요구하는 태그에 맞추기도 한다. 지금 입고 있는 옷은 스토리에 등장하는 유미 의상에도 반영된다. 이 패션 코디의 폭이 의외로 넓다. 판매하는 코스튬 의상에 버프가 붙지만 세포 팩 개봉 시간 단축 같은 편의 기능 제공이고 스코어가 강력해지지는 않는다.

개성을 잘 반영한 세포 구현은 유미의 세포들 IP의 정체성이다. 조합을 짜는 재미도 있고, 리듬게임과 스토리 양쪽에서 귀여운 연출로 원작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다만 스킬 밸런스에 문제가 있고 전설 세포가 지나치게 좋다. 여기가 과금 포인트지만 무과금도 못 따라갈 것은 없다. 무료 보석은 아끼고 아껴서 전설 세포 팩에 지르도록 하자.

리듬게임 부분도 노래 편곡은 들을 만하다. 국내 히트곡들을 가져왔지만 온전한 것은 아니고 멜로디 라인에 자체 편곡을 입혔는데, 무리 없이 듣기 좋은 품질을 갖췄다. 몇몇 곡은 원곡보다 더 매력적이다. 원곡을 그대로 가져오려면 큰 라이선스 비용이 들 환경에서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조금은 내려놓고 즐기게 된다. 실행 로딩은 빠르고 일일 미션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 출퇴근 시간, 등하교 시간, 잠들기 전. 피곤할 때 잠시 꺼내서 스토리 하나 풀고 음악을 듣고 싶을 때 유미의 세포들은 그에 어울리는 시간을 선물한다. 게임 속에서 매일 연재되는 웹툰 한 편의 느낌. 

만일 화려한 그래픽과 수많은 콘텐츠가 화면 가득히 들어찼다면 지금보다 매력 있는 게임이었을까? "남자 주인공은 따로 없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한 명이거든"이란 원작의 대사처럼, 복잡할 필요가 없다. 해야 할 일이 많은 것이 언제나 정답은 아니다. 적어도 '유미의 세포들'만큼은.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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