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트위치, 아프리카TV 등 스트리밍 플랫폼의 성장은 유저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생활에도 소소한 변화를 가져왔다. 공중파, 지상파 방송국 방송보다 퀄리티나 인지도는 부족할지라도 다양성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독자적인 콘텐츠 영역을 구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몇 년간 게임 콘텐츠로 방송하는 ‘종합 게임 스트리머’들이 주목받아, 스트리밍은 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플랫폼이 됐다. 

자극적인 이미지, 짧은 영상으로 관심을 끌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수백 명의 시청자에게 직접 게임을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은, 게임사 입장에서 매력적인 마케팅이다. 

또한 개발자들이 직접 유저와 소통하기 위해 인터넷방송을 활용하는 경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물론 공지사항과 업데이트 내용 등 게시판을 활용해 통보한 후 피드백을 종합하는 것이 구조적으로 간단해 보이고 수치와 데이터를 분석해, 향후 업데이트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회사에 있어 고객과 ‘소통’하는 이미지는 쉽게 얻기 힘든 가치다. 단편적인 광고 대신 업데이트 내역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과 향후 개발 방향, 개선 과정, 현 상황에 대한 인식 등을 유저들에게 실시간으로 전해, 업데이트뿐만 아니라 게임과 개발사의 신뢰도까지 얻을 수 있다. 

라이엇게임즈 코리아의 경우 PBE 서버에 적용되는 변경점과 신규 콘텐츠를 게임 플레이로 먼저 보여주는 ‘PBE 인사이드’, 프로 선수들과 해설자들이 신규 챔피언을 리뷰하는 ‘입롤의 신’ 등으로 유저들과 소통하고 있다. 

특히, PBE 인사이드는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만큼 유저들의 높은 참여도가 돋보인다. 여기에 신규 챔피언이 공개될 때마다 챔피언 디자이너와 실시간으로 인터뷰를 하고 답변을 육성으로 들려주는 등 개발사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콘텐츠가 더해져, 리그오브레전드 특유의 잦은 밸런스 패치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라이엇게임즈 코리아가 소통에 초점을 맞췄다면 카카오게임즈는 게임을 활용한 콘텐츠에 주력했다. 배틀그라운드를 프로 선수 출신 스트리머가 직접 플레이하면서 설명하는 ‘배치기’와 검은사막 관련 틀린그림찾기, 요리 대결 등을 진행하는 ‘검사외전’으로 게임의 ‘보는’ 재미를 제공했다. 

카카오게임즈 영상의 특징은 배틀그라운드의 ‘패치노트 요점정리’에서 빛을 발한다. 새롭게 추가된 전장 ‘비켄디’는 기존 에란겔, 미라마, 사녹과 다른 설원 맵으로 눈과 빙판 등 신규 요소가 많아, 교전 상황에서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카오게임즈는 비켄디의 특징과 실전에서 일어날 법한 상황을 영상으로 촬영해, 장황한 설명보다 직관적인 장면 연출에 힘썼다. 

자사의 스트리밍 채널 ‘겜믈리에’를 운영 중인 넥슨은 유저가 직접 참여하는 배틀라이트의 온라인 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알리고 있다. 

배틀라이트의 경우 신규 IP(지식재산권)에 논타겟 스킬, 기존 AOS와 다른 배틀로얄 모드 등 신규 시스템이 많아 진입장벽을 낮출 필요가 있는데, 딱딱한 게임 설명 대신 볼 거리 속에 게임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지난 16일 개최된 ‘배틀라이트X트위치 스트리머 BATTLE’은 게임에 익숙한 종합 게임 스트리머와 전 프로게이머 등이 참가해, 배틀라이트의 노하우와 플레이를 신규 유저들에게 선보였다. 중계가 진행된 채널은 최고 시청자수 42.786명을 기록했으며 동 시간대 시청자수 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방식의 스트리밍 활용은 배틀라이트 홍보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니드포스피드 엣지, 피파온라인4, 어센던트원 등 자사의 게임 방송을 직접 운영한 넥슨의 노하우는 업데이트가 많은 AOS 장르와 만나 라이엇게임즈 코리아의 PBE 인사이드처럼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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